By Anjani Trivedi
막대한 무역 흑자와 밝은 성장 전망으로 인해 신흥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에 매료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과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코스피종합주가지수는 2년만에 사상 최고치에 가까운 성적을 보이고 있고 올해 현재까지 미 달러화 대비 원화보다 나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 통화는 중국 위안화가 유일한 상황이다.
게다가 한국이 가장 최근인 9월4일 판매한 달러화 채권 수익률은 5일(화) 현재 4.02%에서 3.38%로 하락했다고 데이터 제공업체인 마킷(Markit)이 밝혔다. 채권 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한국 경제는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 유럽, 중국 경제의 소폭 성장으로 인해 수혜를 입고 있다. 아시아 4위의 경제 대국인 한국은 10월 수출이 급등해 50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 급증이 한국의 무역 흑자와 외환 보유고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면서, 투자자들은 이를 한국 자산의 가격을 떠받치는 근거로 보고 있다.
한국의 무역 흑자와 예산 흑자를 가르켜 “쌍둥이 흑자”라고 페데레이티드인베스터스의 국제 에퀴티 부문 수장인 오드리 캐플란은 언급했다. 캐플란은 하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빠른 성장세가 한국에 이득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플란과 공동으로 6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페데레이티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를 포함해 한국 증시에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다.
3분기에 3.3%의 빠른 성장률을 보인 한국 경제 성장의 동력을 그보다 수출 규모가 현저히 작고 주요 산업 부문에 대한 투자 미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인도 및 인도네시아와 같은 국가들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과 국부펀드들은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재정 및 정치적 안정 시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신뢰를 시사하고 있다. 올해 초 북한이 핵 실험을 감행하면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이후에 나타나고 있는 이러한 움직임은 환영할만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또한 과거 몇 십 년간 한국이 금융 위기를 몇 차례 겪은 이후에 한국 투자에 주저해 왔던 투자자들의 입장이 180도 선회한 것이라고도 보여진다.
이러한 신뢰가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채권 보유율을 8%나 끌어올려 98조 원(920억 달러)을 기록하게 만들었다. 미국과 룩셈부르크, 중국이 최다보유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한국 채권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고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조민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망했다. 미래에셋은 543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의 국부펀드가 보유한 한국 채권의 가치는 올해 31%나 급등한 270억 크로네(45억 달러)를 기록했다. 노르지스뱅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에 따르면 한국은 이제 10대 채권 투자처 중 한 곳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한국은 여전히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수출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침체되면 취약해지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에 대한 실망감이 조금이라도 일게 되면 그 여파가 한국 증시를 파고들 가능성이 높다고 웰스캐피탈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데릭 어윈은 지적했다(웰스캐피탈은 3,49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중인 웰스파고앤드코의 사업부이다). 어윈이 운용하는 신흥시장 펀드는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자금을 한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
게다가 많은 신흥 시장들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금융 위기 이후에 시행된 미 연준(연방준비위원회)의 막대한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수혜를 입어 왔다. 따라서 연준이 이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하기 시작하면(앞으로 몇 개월 이내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됨) 이는 올 여름에 나타난 것과 같은 신흥 시장 주식의 대규모 투매를 촉발할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원화 강세는 또 다른 복병으로,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시장은 복원 능력을 증명해왔다고 지적한다. 과거에 투자자들은 모든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한국이 “무너져내릴 첫번째 대상”이라고 믿었었다고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언급했다. 이러한 악평을 받게 된 주 원인은 한국의 금융 시장이 1997년의 아시아 외환 위기와 2008년의 세계 금융 위기 상황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국채와 높은 국가 신용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해에 무디스인베스터서비스는 한국에 Aa3의 신용 등급을 부여했는데 이는 일본 및 중국과 같은 수준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홍콩만이 한국보다 높은 신용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사람들은 (한국의) 온전치 못한 이웃국이 때때로 기행을 일삼을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였고, 그러한 상황이 한국의 경제 기반을 흔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인식했다”고 모건스탠리의 샤론 램 이코노미스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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