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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7일 금요일

[뉴스엔] 이기백 뮤직비디오감독과의 인터뷰

이기백 감독 “비스트, 흔치 않은 의리그룹”(인터뷰①)
  2014-07-12 13:00:01
 

[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이지숙 기자]

이기백 감독은 최근 가장 핫한 뮤직비디오 감독 중 하나다. 그는 에픽하이 '맵더소울'을 시작해 크리에이티브하고 감각적인 영상미를 보여줬다. 최근엔 비스트 멤버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그룹은 물론 유닛과 솔로 뮤직비디오까지 그의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최근 발표된 비스트 타이틀곡 '굿럭' 뮤직비디오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2046'을 모티브로 해 서정적이고 독특한 분위기의 뮤직비디오로 완성됐다.

이기백 감독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굿럭' 뮤직비디오 촬영 비하인드와 함께 비스트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홍콩 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담은 '굿럭' 뮤직비디오에 대해 이기백 감독은 "요즘 많은 뮤직비디오에서 유럽 감성, 일본 감성을 가져온다. 그림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가져오고 싶은 그림이 90년대 홍콩영화였다. 개인적으로 왕가위 감독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게 '2046'이고 가사와도 잘 맞아서 오마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섯 멤버에게 이야기를 줘야 했다. 원래 철저하게 하는 편인데 이번엔 좀 풀었다. 티저가 7번 나왔는데 노래 하이라이트 부분이 아니라 상황을 설정하고 왜 그런 앵글인지를 이야기 하면 더 이입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는 비스트 막내 손동운의 베드신이 등장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기백 감독은 "동운이는 원래 19금 이미지를 주려고했다. 팀 막내고 지금까지 이슈가 크게 있었던 적이 없어서 이 설정을 줬다"고 밝혔다. 베드신임에도 불구하고 옷을 모두 갖춰입고 촬영한 것에 이기백 감독은 "옷을 벗을 수 없었다. 동운이가 아직 벗을 준비가 안됐다며 사과하더라. 벗을 수 없는 몸이라고 했다"며 웃었다.

그는 "현장에선 니 순서니까 니가 베드신하라고 했지만 처음부터 동운이에게 그걸 시키려고 했다. 근데 기광이나 두준이나 다들 보면서 엄청 놀리더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기백 감독은 비스트의 강점을 묻자 주저하지 않고 "의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다 친한 그룹이 흔치 않다. 성격도 다들 수더분하고 동네 동생 같다. 그래서 더 이야기 하기 편하다"며 "뮤직비디오 연기도 잘한다. 일단 구력이 있으니까. 다른 아이돌과 퍼포먼스의 방향도 다르다. 예쁜척 보다 노래 감정선을 잘 이끌어내는게 강점이다. 노래를 직접 만드니까 이해도도 높다"고 칭찬했다.

양요섭 솔로앨범 '카페인' 이후 비스트 '섀도우', 용준형 '플라워', 비스트 '굿럭'까지 비스트와 연이어 작업 중인 이기백 감독에게 비스트 각 멤버들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이기백 감독은 "요섭이는 개미지옥 같다고들 하더라. 리얼리티에서 모습을 보고 하는 말 같다. '굿럭'에서는 애처럼 하면 안 좋으니까 남자다운 모습을 잘 보여줬다. 요섭이는 콘셉을 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포인트를 알고 영리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기광이는 예쁘다. 정말 예쁘지 않냐"며 "기광이가 언젠가 솔로를 하면 지금까지와 다른 그림이 나올 것 같다. 담백하게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하면 멋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기백 감독은 "준형이랑 일할 때는 준형이가 많이 이야기를 해준다. '굿럭'은 노래를 만들 때부터 들려줬다. 이번엔 '퍼포먼스를 잘 보여주고 싶다'고 하더라"며 "이번엔 동운이 퍼포먼스도 많이 늘었다는걸 보여주려고 했다. 강렬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베드신도 동운이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그는 "두준이는 두준이다. 항상 열심히 한다. 축구부 주장 느낌이 있지 않나. 현승이는 처음에 정말 적응이 안됐다. 내가 생각하는 멋있음과 아예 다른 세계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다. 근데 팬들이 원하는건 장현승의 그런 느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퍼포먼스에서 제일 이질적인 두명이 두준이와 현승이였다. 두준이는 정석대로 가는데 특유의 표정이 있고 현승이는 현대무용 같았다. 처음엔 적응이 안됐는데 팬들이 그걸 좋아하고 아이들과 대화하며 많이 깨달았다. 이번 뮤비에서 현승이한테는 '알아서 니 선껏 찍어라'고 했다. 촬영량이 3배였다. 내가 알아서 맞춰주겠다고 했는데 현승이가 나중에 '감독님 이거에요'라고 연락왔더라"고 비화를 공개했다.

이기백 감독은 "비스트와 워낙 대화를 많이 한다. 내가 이쪽에선 비교적 젊다 보니까 아이들과 조금더 이야기가 통하는게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비스트 '미드나잇'을 좋아한다. 비스트가 다시 그런 노래를 한다면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백 감독 “유튜브 시대, 뮤비 시장은 과도기”(인터뷰②)
  2014-07-12 13:00:01
 

[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이지숙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이기백 감독이 처음 연출한 뮤직비디오는 다이나믹 듀오 '어머니의 된장국'이었다. 이후 에픽하이 '맵더소울' 뮤직비디오를 통해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서양학과를 전공해 21살부터 재킷 디자인을 하며 연예계에 발을 담근 이기백 감독은 "그땐 재킷 디자인이 사향길이었고 8년차 정도에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영상으로 움직여보면 어떨까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다이나믹 듀오 형들과 말해서 '어머니의 된장국' 연출을 했었다. 타블로와 친구인데 이후 '맵더소울'을 했고 YG 양현석 사장님이 그걸 보셔서 지드래곤 '소년이여'를 찍게 됐다"고 밝혔다.



다이나믹 듀오, 에픽하이, 슈프림팀 등 힙합그룹 뮤직비디오를 주로 연출했던 이기백 감독은 이후 지드래곤, 지디&탑, 비스트, B1A4 등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다수 연출했다. 비스트와는 한 팀처럼 움직일 정도.

이기백 감독은 "예전엔 아이돌 음악을 전혀 듣지 않았다. '소년이여' 찍을 때 들은 지드래곤 음악이 거의 처음 들은 아이돌 음악이었다. 힙합이나 록, 외국곡을 많이 들었었다. 근데 상업적인게 나쁜건 아니니까 지금은 전혀 편견없이 함께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백 감독의 뮤직비디오는 '상징'이 많이 들어간다. 뮤직비디오 곳곳에 의도한 상징들이 있고 대중들은 그 의미를 파악하며 뮤직비디오를 분석하기도 한다.

이기백 감독은 "비디오가 팬들이 소비하고 그 안에서 노는 관상용일 수도 있지만 콘텐츠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회자 돼야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처음엔 해석하는거에 치중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기백 감독이 꼽은 자신의 최고 비디오는 비스트 '굿럭'이다. 그는 "찍으면서 역량이 늘어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제일 최근작이 좋다. '굿럭'은 의도 대로 안무도 잘 나와서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엔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는 방송이 많았다. Mnet, KM에서는 뮤직비디오만 틀어주기도 했고 인터넷이 없는 대신 케이블로 많이 소비가 됐다. 과도기가 있었고 지금은 유튜브로 찾아보는 시대가 왔다. 원하는 것만 보는거다. 그래서 뮤직비디오가 더 중요해진 것 같다. 물건을 예쁘게 포장해야 하는데 뮤비는 포장이다"고 변화된 뮤직비디오 시장을 언급했다.

요즘의 K팝은 유튜브를 통해 해외 팬들이 더 많이 접하기도 한다. 해외에서도 소비 되는 만큼 이를 신경쓸 수 있지만 이기백 감독은 "외국인들을 위해 더 신경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K팝을 좋아하는건 우리나라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쪽을 맞추는 건 스타일을 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백 감독은 "아직도 뮤직비디오에 돈 들이는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기획자가 있다. 하지만 '팬들이 중요하다'고 캐치하는 기획사들이 뮤직비디오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내다본 기획사들이 지금 소위 말해 잘나가는 회사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전 뮤직비디오 시장 황금기가 있었다. 하지만 뭔가 시장이 체계적이진 않았다. 광고 감독님들이 뮤직비디오를 많이 찍으셨다. 지금은 거품이 좀 빠지면서 시스템화 되는 과도기인 것 같다. 점점 체계화 되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기백 감독은 앞으로의 뮤직비디오에 대해 "예전엔 군무, 클로즈업샷이 많았다면 요즘은 영화 같은 느낌을 많이 주는 것 같다. 립싱크를 해도 어떤 상황이 있어야 보는 사람들이 더 잘 받아들이는 것 같다. 영화적인 신을 줘서 비디오가 구성되고 안무를 왜하고 립싱크를 왜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고 예측했다.



이민지 oing@ / 이지숙 j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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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0일 일요일

[CUVISM] 용이감독 인터뷰

특유의 감성으로 만들어내는 영상미
CF감독 용이
“어떻게 하면 저만의 생각과 느낌들이
작품에 묻어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영화, CF,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자신의 감성을 표현 중인 용이감독과의 인터뷰

자우림의 스물다섯스물하나’, 버스커 버스커의 처음엔 사랑이란게’ 뮤직비디오를 통해 특유의 감성을 살려낸 용이감독그는 2003년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를 시작으로 영화, CF, 뮤직비디오까지영상이라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최근 그의 집 신식가택 유유우(新式家宅 流留遇)’가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큐비즘은 그의 작업 과정 이야기와 더불어 그의 감성이 듬뿍 담겨있는 집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친구의 집을 놀러가듯편안한 마음으로 용이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특유의 감성미를 지닌
용이감독

안녕하세요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저는 용이 감독이고요. TV CF 광고를 주 업으로 하고 있고뮤직비디오와 영화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 CF감독 용이

근래에는 뮤직비디오를 통해 감독님의 작품을 볼 수 있었어요가장 최근 작품으로 자우림의 스물다섯스물하나'를 꼽을 수 있고요이 작품 같은 경우 처음 제의를 받고 망설이셨다면서요.
사실 뮤직비디오를 자주 만드는 편은 아닌데요만들 때 오히려 제가 노래를 들어보고 결정하는 편이에요왜냐하면 저랑 맞고제가 잘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낫잖아요아무거나 하면 제가 못 하는 분야도 있을 테니까요근데 자우림 같은 경우는 워낙 좋아하는 밴드여서 혹시라도 누가 될까 봐 그런 걱정을 했었죠.

자우림 스물다섯스물하나' (동영상출처 유튜브 Jaurim)

결국 작업에 참여하셨는데결정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우선 곡이 마음에 들었어요또 이 곡을 통해서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고요.

처음 곡을 듣고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상실감'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맴돌았어요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요즘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했거든요이게 여러 가지 물질적인 걸 수도 있지만결국 가치관적인 면에서 생각의 상실감'이 많은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걸까?’, ‘나는 어떻게 살아오고 있나?’라는 생각에 대해서 생각해 볼 시간조차 없고배울 수 있는 교육도 없잖아요평범하게 잘 먹고 잘 사는 것그런 삶이 물질적으로만 치우쳐있고요교육 자체도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직장 얻어서 편안하게 살면 그게 행복한 줄 아는 거죠모든 생활이 그렇게 규정되어 있기도 하고요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분명 있을텐데 말이에요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런 사람들이 가진 상실감이 얼마나 클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본 것 같아요.


- 자우림의 스물다섯스물하나의 곡을 처음 듣고, ‘상실감을 떠올렸다는 용이

스물다섯스물하나뮤직비디오 이야기를 하자면초반에 자우림 멤버들이 직장인으로 등장하다가 중반부터는 밴드로서의 모습을 보이더라고요이 장면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보통 밴드의 뮤직비디오라고하면 립싱크로만 가거나 스토리로만 가는 경우가 많잖아요우선 그런 건 식상할거라는 생각을 했어요그걸 마치 상실감'에 빠져있는 직장인한테 자우림이 보내는 선물같은 판타지처럼 내 주위에서 그 음악이 들렸을 때바로 내 뒤에서 자우림이 연주해주고 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담았어요.


- 자우림 스물다섯스물하나에서의 한 장면

더욱이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자면이번 뮤직비디오에서 감독님만의 오브제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생수병이라든지비닐봉지라든지이전의 버스커버스커 처음엔 사랑이란게'에서도 등장했던 것들이거든요.왠지 이 오브제들에는 감독님만의 특별한 메시지들이 담겨 있을 것 같아요.
사실 그런 것들이 예쁘지 않아 보일 수 있는 오브제이잖아요굳이 영상 작품에서 쓰지 않아도 되는 물건들인데개인적으로 일상의 오브제를 가지고 감정을 표현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사실 예쁜 걸 갖고 예쁘게 찍는 건 1차원적인 거잖아요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주변에서 많이 보는 오브제를 가지고 감정을 표현하는 게 더 예뻐 보일 수가 있는 거죠.개인적으로 비닐봉지를 사용한 건 벌써 10년이 넘었어요예전부터 비닐봉지의 미묘한 움직임을 보면서 지금 사회의 대표되는 오브제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가볍고 편리하지만지금 이 사회는 비어있는 듯한또 일회용이고요이런 느낌들이 이 사회를 대변하는 오브제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럼생수병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이번 작품에서는 생수병에서 물이 떨어졌고지난 작품(버스커 버스커 처음엔 사랑이란게')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생수병을 떨어트리는 장면이 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생수병이 제일 아무렇지도 않은 오브제 중에 하나잖아요또 제가 워낙 생수병을 들고 다니면서 물을 자주 마시기도 하고생수 광고도 찍었었고요. (웃음무엇보다 투명한 병에 빛이 비치는 모습을 굉장히 좋아해요빛이 투과됐을 때 생기는 그림자라든지그런 걸 찍었을 때 영상에서 보여지는 형상들을 좋아하고요또 생수병이 여러 사건이 생길 수 있는 물건이잖아요물이 샌다거나엎지르거나이런 것들이 나중에 장면들로서 구성되는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에서 용이만의 오브제로 사용되었던 비닐봉지와 생수병

생수병비닐봉지 외에도 숨어있는 오브제들이 있을 것 같아요.
예전 작업 중에 신발에 붙은 껌도 있었고요주로 많이 쓰는 건녹은 아이스크림이에요이번 버스커 버스커 처음엔 사랑이란게엔딩에도 나오거든요또 김건모 허수아비엔딩이랑 빅뱅 코에오 키카세떼(をきかせて)’에도 첫 타이틀에 아이스크림이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장면이 나오죠이걸 제일 처음 찍은 게한효주의 영화 데뷔작인 아주 특별한 손님'의 예고편을 찍을 때였어요당시 새벽에 다리 난간에서 심심해하는 장면을 찍고 싶었는데한효주 씨가 뻘쭘하게 서 있으니까 제가 생각했던 느낌들이 안 나서 조감독한테 비닐봉지에 아이크스림을 사다 달라고 부탁했어요.왠지 일상의 한 장면 같아 보이고 싶었거든요비닐봉지가 나오는 느낌이 너무 좋았고순간 아이스크림이 땅에 떨어져 녹고 있으면 감정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했어요그때부터 저만의 시그니처 장면으로 군데군데 심어놓고 있죠제 영상이라는 하나의 암호 같은카메오 출연식의 요소이기도 하고요.

김건모 허수아비' (동영상출처 유튜브 Sang young Han)

빅뱅 코에오 키카세떼(をきかせて) (동영상출처 유튜브 YGEntertainment)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발견한 오브제가 있었다면, ‘처음엔 사랑이란게'에서 윤진욱 씨가 난간에 걸터앉아있는 장면에서 책장에 뜨거운감자 시소앨범에 꽂혀있더라고요이전에 시소앨범에도 참여하셨는데 (웃음이건 의도된 장면인가요?
그렇죠. (웃음원래 카메라 앞에 다른 시디가 있었는데일부러 시소앨범을 사용했어요윤진욱 씨가 들고 있는 책도 제가 최근에 가장 좋아한 시집이에요. 심보선 시인의 슬픔이 없는 15'라는사실 제목을 보기 전에는 시인을 몰랐거든요. ‘슬픔이 없는 15'라는 제목에서 느낌이 확 왔어요제가 주로 하는 광고작업이 15초잖아요작업하면서 늘 생각했던 게 슬픔이 없는 15'였거든요왜냐하면광고는 항상 예쁘고아름답고멋있는 것들만 나오잖아요.슬프거나 좌절하거나 더러운 건 안 나오고요그러다 보니 약간 박제된 행복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이런 느낌들을 생각하곤 했었는데마침 그 책을 발견했던 거고요.


- 버스커 버스커 '처음엔 사랑이란게'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실제 용이의 집에서 촬영했던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처음엔 사랑이란게같은 경우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마자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어요또 앨범도 앨범이지만출연했던 여배우에 대한 관심도 높았었고요작품에 출연했던 손수현 씨는 어떻게 캐스팅하게 된 건가요?
섭외하기 이전에 캠핑잡지를 통해 본 적이 있어요보면서 아오이 유우(あおいゆう)랑 굉장히 닮았다고 생각했는데,제가 아오이 유우의 초창기 데뷔 시절부터 엄청난 팬이거든요. (웃음더욱이 관심 있게 보던 친구였는데이번 뮤직비디오 작업을 하면서 잘 맞는 이미지라고 생각했어요마침 스케줄도 잘 맞았었고요.

- 버스커 버스커 처음엔 사랑이란게’ (동영상출처 – 유튜브 CJENMMUSIC)

그럼남자 주인공이었던 윤진욱 씨는요?
진욱이 같은 경우는 저희 여자 조감독이 좋아하던 이상형이었어요사심이 들어간 거죠. (웃음당시에 저도 아는 모델 동생을 통해서 그 친구 괜찮다는 얘기도 들었었고또 느낌이 너무 모델 같지 않은 느낌이잖아요조각미남은 아니지만훈남이랄까그런 느낌이 이번 뮤직비디오에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어요.


- 버스커 버스커 처음엔 사랑이란게’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모델 윤진욱 (이미지출처 - Dalwaiian)

배우 분들에게는 어떤 연기 지도를 하셨는지 궁금해요.
이번 작품을 할 때 수현 양에게 몇 가지만 얘기를 했었어요예를 들어영화 케빈에 대하여'를 꼭 보고 와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었는데뮤직비디오에 여자 주인공이 중간중간 멍 때리는 표정이 있거든요이런 걸 그 영화를 보면서 참고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그 이유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다가 잠깐의 틈이 생기는 타이밍에어제 헤어졌던 감정이 불쑥 생길 때 나타나는 표현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표현하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거든요그래서 커피잔에 빨대를 돌리고 있는 장면도 진욱이가 커피잔을 돌리는 장면과 오버랩되기도 하고요.


버스커 버스커 처음엔 사랑이란게’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배우 손수현

어떻게 보면 손수현 씨와 윤진욱 씨가 연기자로서는 신인인데두 분에게 좋은 인상을 받으셨나 봐요.
그렇죠진욱이 같은 경우는 무덤덤한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또 수현 양은 자기가 작품을 해석하는 느낌이 있었거든요뮤직비디오 첫 장면에 남자 주인공 가슴을 때리는 장면이 있잖아요그렇게 때리라고까지는 안 했는데 본인이 해석에 들어간 거예요저는 연출할 때 최대한 누르는 스타일인데본인이 말하기를 그 장면에서는 감정적으로 올라와서 때리는 느낌이 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안그래도 수현 씨가 지난 인터뷰에서 말하길그 장면이 제일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요속 시원했나 본데요? (웃음)


당시에 뮤직비디오 엄청난 화제를 받았었는데주위에서의 반응은 어땠었나요?
주변에서는 용이스럽게 나왔다는 이야기가 많았어요또 이런 반응도 있더라고요왜 맨날 하던 게 또 나왔냐면서요.근데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어떤 화가도 자기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계속 비슷한 작업을 하잖아요이런 게 자기 스타일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매번 새로운 걸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그 안에서 조금씩 변주하면서 자기 이야기를 다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사랑이란게'에 나오는 오락실 장면도 아주 특별한 손님예고편에 있거든요그때 찍었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이번에도 넣어본 거고요.

- 영화 아주 특별한 손님’ 예고편 (동영상출처 – hanhyojoo gall)

감독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처음엔 사랑이란게'와 스물다섯스물하나'에서의 배경장소가 직장'이라는 것 또한 일치하더라고요.
저는 큰 회사에 다녀보지 않았지만사람들에겐 일을 한다라는 개념이 있잖아요그런 상황을 말하고 싶었어요이를테면직업이 생존에 가까워지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 같은 것 말이죠사회 생활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직장일에 대한 공포감을 어설프게 위로하는 게 아니라이 아픔에 대해 사실적으로 이야기 하려고 했고요학생 때도 그렇고 직장인이 되어서도 그렇고너무 슬픈 사랑을 해도 다음날 출근해야 하잖아요그래서 일부러 출근하는 장면도 넣었어요헤어진 다음 날에 대해서 남녀가 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작품에 담으려 했거든요.


- ‘직장이라는 공통된 장소 배경에 대해 설명 중인 용이

또 하나 감독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을 꼽자면씨가 계신데요최근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서도 사라질것들영상을 맡으셨잖아요그런데 최근 자우림의 뮤직비디오 같은 경우 김씨와 이야기하다가 영감을 받으셨다고요.
C와는 서로 많은 영감을 주고받는 사이에요뜨거운 감자의 고백'이라는 히트곡이 나오기 1년 전부터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영화는 없는데 영화 예고편을 만들고, O.S.T만 있는 거예요한마디로 가상의 영화의 O.S.T를 만들고가상의 영화의 예고편을 만드는 거죠그래서 나온 게 시소음반이죠.

- MBC ‘무한도전정준하 C ‘사라질것들' (동영상출처 유튜브 MBCentertainment)

- 뜨거운감자 시소’ (동영상출처 – 유튜브 hotpotato)

최근엔 어떤 대화를 주고받으셨나요?
최근에도 진행하고 있는 게 있어요내년에 전시를 같이 해보기로 했거든요C와는 늘 얘기하면서 신세 한탄도 많이 하고아무래도 직업이 그래서 그런지아니면 철이 안 들어서 그런지계속 뭔가를 비판하는 것 같아요주위에서는 술 마시면서 심각한 얘기 좀 그만하라고 하는데 (웃음C랑 저랑은 심각한 얘기만 계속 하거든요사회 부조리라든지현시점에서 사회의 문제점이라든지그런 부정에 대해서 얘기하고 분노하는 편이에요그런 것들을 술 마시고 한탄으로 끝날 게 아니고그런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다고 생각해요더욱이 저희가 창작 쪽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이런 점에서 김C와 잘 맞는 것 같아요.


- 평소 서로에게 자극을 주며두터운 친분을 유지 중인 김C와 용이

C & 용이감독 ‘in Le mans’ (동영상출처 - Audi Korea)

감독님의 그동안 작품을 돌이켜보면초창기에는 영화와 광고 작업을 주로 하셨어요근래에는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었고요점점 영역이 넓어지시고 계신데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해요.
최근에 자우림과 버스커버스커의 뮤직비디오를 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그전에는 영상에 완성도나 아름다움 미적인 부분에 대한 탐구가 탐리적으로 갔었거든요요즘은 그걸 통해서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커뮤니케이선을 하느냐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하나의 장면을 통해서 제 얘기를 전달할 수 있고이런 것들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F


평소 생활에서 돋보이는
그의 센스를 파헤치다!

평소에는 무엇을 하면서 지내시나요?
요즘에는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있어요수영도 다니고기타도 다시 배우고 있고요이런 식으로 뭔가 배우는 걸 좋아해요항상 한 두 가지 아이템은 꾸준히 배우고 있거든요또 엔틱카 관리하는거랑 자동차 관련 용품들 모으는 거 좋아하고요최근에는 LP로 음악 감상하는 걸 좋아해요.


- 평소 자동차 관련 용품을 모으는 게 취미인 용이 (이미지출처 – 네이버 블로그 Century)

오늘 인터뷰는 감독님의 댁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얼마 전에 SBS ‘SBS 스페셜에서도 감독님 댁이 소개되었어요오늘 큐비즘 독자분들을 위해 직접 댁을 소개해주신다면?
우선 저의 집 이름은 신식가택 유우우인데요. '흐를 유머무를 유만날 유'에요흐르고머무르고만나다라는 뜻이고요보시다시피 큰 원룸 같은 집이에요문이 닫혀있지 않고공기가 다 통하는 곳이죠제가 방이 여러개인 집을 굉장히 싫어하거든요집을 이렇게 지은 이유도 그런 생각 때문이고요왜 남이 만들어놓은 틀 안에서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집을 짓게 되었어요철저히 이기적인 집이라고 볼 수 있죠.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어디인가요?
조명도 그렇고 공간 구획도 그렇고제가 가장 집을 짓고 싶어했던 이유 중 하나가 창고 때문이었어요빈티지 자동차를 보관할 수 있는 차고가 있는 집을 갖고 싶었거든요그 욕심에 시작하다가 욕심을 많이 내다보니까 집도 커지고어느새 이층집이 되었네요.




- 용이의 센스가 돋보이는 인테리어

집 안을 둘러보면 감독님의 여러 취미생활을 엿볼 수 있는데요혼자 계셔도 전혀 외로울 시간도 없으시겠어요.
그렇죠할 게 너무 많으니까 잠잘 시간이 모자를 정도에요외로움은 전혀 못 느끼고요. (웃음심지어 저는 그 외로움의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창작 쪽 일하는 사람은 외로워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저 같은 경우도 혼자 술 마시러 자주 가는 편이에요그 시간이 저한테 좋은 아이디어도 떠오르게 해주고술 마시면서 책을 읽으면 약간은 남을 의식하게 되면서 책을 읽기 때문에 목표치를 꼭 읽게 되거든요그래서 혼자 맥주 한 두 잔 마시면서 책 읽는 게 저한테 제일 좋은 행복의 여유이죠.




- 집 안에서 여러 가지 문화 생활을 즐긴다는 용이

최근 꽂혀있는 음악이 있다면?
최근 ECM 레이블에서 나온 키스쟈렛(Keith Jarrett)의 재즈 앨범들을 즐겨 듣고 있어요전시회도 갔었거든요이 전시회가 귀로 듣는 전시회인데, ECM이란 레이블에서 그동안 만든 음반들을 살 수도 있고들을 수도 있고음반들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전시회에요저는 3번 갔었거든요혼자서 2번 갔고한 번은 김C랑 갔었고요시간이 생기면 거기 메인 음악감상실에서 음악 한두 시간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곤 하죠.

내년에 김씨와도 전시회를 준비 중이라고 하셨잖아요그곳에도 두 분의 많은 스토리가 담겨있겠네요.
그렇죠사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이번 전시회의 소재를 듣고 갔는데너무 비슷하더라고요깜짝놀랐어요. (웃음물론 저희는 그런 레이블도 아니지만특정한 주제를 갖고 전시를 할 거예요C는 이미 음악 작업에 들어갔고요저는 구상만 하고 있는 단계에요.


- 최근 키스쟈렛(Keith Jarrett)의 앨범을 즐겨 듣는다는 용이

용이에게 C’?
저에게 많은 자극을 주는 사람이에요한때는 제가 광고 작업을 많이 하면서 상업적으로 노출이 되다 보니까 성공병에 걸리기도 했었어요광고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었거든요또 남을 이기다 못해 제 스스로를 이기려고도 했었고요.지금은 왜 자기와 싸워야 했는지 모르겠지만 (웃음이런 생활이 있었는데C를 보면 예능도 자진 하차를 했잖아요독일 가서 1, 2년 있다 오기도 했고요어떻게 보면 멍 때리다 온 거고음악 작업도 하긴 했지만그런 걸 보면서 진짜 자기가 좋아하는 거 하고 사는 게 중요하고거기서 행복함을 느끼는 게 중요한 거라고 느꼈어요당시에 KBS ‘12로 잘 나가고 있었는데어떻게 거기서 자진 하차를 할 수 있겠어요그런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사회가 만든 궤도에서 자기가 뛰어내릴 수 있는 용기를 지녔다는 거죠.


- 평소 절친으로 알려진 C’에 대해 이야기 중인 용이

마지막으로 큐비즘 매거진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할게요.
요즘 인터뷰를 하면서도 자꾸 심각한 얘기만 해서점점 재미없는 사람이 돼가는 것 같아요. (웃음큐비즘에 안 맞게 너무 재미없는 얘기만 잔뜩한 것 같기도 하고요. (웃음너무 편하게 인터뷰했어요저랑 맥주 한잔 하면서 한두 시간 같이 얘기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제가 요새 느끼는 거에 대해서 진솔하게 이야기 나눴거든요인터뷰 많이 봐주시고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