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은 있는데, 식당은 없다?
네덜란드 중부도시 Utrecht의 Oudegracht에는 운하길을 따라 작은 깃발 모양을 한 간판들이 주욱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작은 간판은 보이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정작 그 식당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어디로 가야할까요? '한 층 밑으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땅을 밟고 서 있는데, 밑으로는 운하에 물이 흐르고 있는데, 어디로 더 내려가냐구요? 걱정 마세요. 운하를 따라 그 옆에 멋진 공간이 펼쳐져 있으니까요. Utrecht의 운하에서 특별히 볼 수 있는 바로 이것, 'werfkelder'라고 부르는데요. 중세시대 때 상인들의 거래가 많이 이루어졌던 터라 수로와 육로 간 물품 이동을 원활히 하고, 또한 물품을 저장하는 창고로도 사용한 것이 werfkelder의 본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오늘날에는 보시다시피 레스토랑을 비롯한 다양한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본 의도와 같이 저장창고로 쓰이는 곳도 있고, 복합문화공간으로 대여하는 시스템도 있다고 하니 미와 실용성을 두루 갖춘 장소임에 틀림없는 것 같죠? 땅에서 또 한 층 내려가면, 이색적인 공간이 반겨주는 도시 Utre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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