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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0일 토요일

[연합뉴스] 한국 진출 '스웨덴 기업'... "직장맘에게 최고"



"경력단절여성 문제 모범답안 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여직원의 절반이 결혼했고 육아휴직은 마음 편히, 복직 후에도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적극 배려해 주는 회사가 우리나라에 있다.

여직원의 결혼·출산·육아를 '팍팍' 밀어주는 이곳은 복지국가로 유명한 스웨덴에서 건너온 기업이다.

중장비 업체인 아트라스콥코 코리아의 여직원은 35명, 절반인 17명이 기혼여성이며 이 가운데 10명은 육아와 회사 생활을 병행하는 '직장맘'이다.

이 회사는 스웨덴 본사 정책에 따라 여직원이 육아휴직을 부담없이 쓰도록 하고, 아이의 연령에 따라 필요한 경우 퇴근 후 어린이집·유치원에 직접 데리러 갈 수 있도록 퇴근시간을 조정해준다.

또 자녀가 만 3세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매달 15만원, 중·고등학교 등록금은 100%, 대학 등록금의 70%를 지원한다.

박찬영 대리(31)는 5살 난 아들을 키우며 현재 임신 9개월째다.

박 대리는 "내년 1월부터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이미 대체 인력이 뽑혔다"며 "회사에 다니면서 두 아이를 마음 편히 낳고 키울 수 있어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신 6개월째인 김선옥 차장(34)은 아트라스콥코 코리아의 최연소 매니저다.

회사가 '남녀평등'을 가장 중요한 중장기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어 중장비 업체임에도 여성 매니저의 목표 비율을 30%로 정해놨다.

김 차장은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기본적으로 형성돼 있다 보니 임신 중에도 큰 어려움은 없다"며 "출산을 경험한 동료가 많아서 임신 여성에 대해 알아서 배려해 준다"고 말했다.

스웨덴에서 온 또 다른 기업 한국알파라발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여직원이 전체 근로자의 30%를 차지하고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뿐만 아니라 출산휴가 석 달 동안은 월급을 100% 지급하고 있다.

스웨덴 기업의 이 같은 복지 정책은 우리나라 '경력단절여성(경단녀)' 문제의 답안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기혼 여성 5명 중 1명은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직장을 포기한 '경단녀'다.

통계청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전체 기혼 여성 956만1천명 가운데 22.4%인 213만9천명이 과거 직장에 다니다가 경력 단절을 겪고 있다.

아트라스콥코 코리아 장경욱 대표이사는 "여성이 장기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여성 리더를 육성하는 게 스웨덴 기업들의 중요한 경영 전략"이라며 "경력단절여성 문제 해결의 첫 번째 단계는 경단녀가 애당초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트라스콥코 코리아 김선옥 차장>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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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 아들만 있는 엄마가 알아야 하는 9가지 진실

Abby Rodman, LICSW Headshot

아들만 있는 엄마가 알아야 하는 9가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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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BY RODMAN
나는 아들만 셋이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이런 식의 질문을 자주 들었다. "딸이 생길 때까지 계속 낳을 거예요?" 짜증이 나서 머리가 쪼개지는 줄 알았다. 이제는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하면 나의 태도를 무례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었다. 즉 아들만 낳은 것이 무슨 우주의 법칙을 위반한 것처럼 말이다.
내가 남자아이 셋을 키우며 다른 사람에게 지적당한 내용을 그대로 아래에 나열해보겠다.
"아내가 아플 때, 자매들이 간호했죠. 아들은 그렇게 못해요." (아이들 보모의 아버지)
"내가 아이를 더 낳지 않는 이유는 당신 같이 되기 싫어서예요." (아들만 둘 낳은 어느 엄마)
"헉! 아들이 셋이라니! 운이 좋다고 해야 하나요?" (어느 선생이 아들들 앞에서 이렇게 비꼬았다)
때로는 이런 반응에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때로는 다른 사람의 말로부터 방어하고자 뭐라고 우물거리기도 했다. 그런데 수년이 지난 지금 과거를 되돌아보면 세 남자아이의 엄마로서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장점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래에서 아들만 있는 엄마가 알아야 하는 9가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1. 엄마는 아들의 첫사랑이다. 자명한 사실이다. 아들과 엄마의 사랑은 가장 건전하고 소중한 것이다. 엄마는 아들에게 빠지고 아들은 엄마에게 빠진다. 딸만 가진 내 여동생은 아들들이 나를 위해 꽃을 따 오거나 내 머릿결을 쓰다듬는 것을 보고 부러워했다. 아들은 여자를 사랑하는, 또 여자에게 사랑받는 법을 엄마를 통해 배운다.
2. 엄마는 아들에게 여성을 대표하는 원형이다. 아들에게 여자를 어떻게 존중하고 친절을 베푸는지 교육하고 있나? 엄마(고로 여자)를, 아빠를, 또 이 세상 사람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주입해야 한다. 의지가 강하고 자긍심이 높은 엄마를 보고 자란 아들은 그런 엄마와 비슷한 사람을 파트너로 찾게 되고 본인도 더 좋은 파트너가 된다.
3. 후회는 없을 수 없다. 소리를 많이 질렀었다. 아들들은 서로 나이 차이가 별로 안 났는데, 장난꾸러기에다 에너지가 넘쳐난 반면 나는 인내심이 부족했다. 좀 더 나 자신을 추스르고 진정할 시간을 가지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4. 딸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상상을 한다. 만약 딸이 있었다면 누구의 얼굴과 목소리를 닮고, 누구처럼 행동했을까 상상을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궁금증이라고나 할까? 어린 여자아이를 보고 이런 생각을 문득 하게 될 수도 있다. 내 딸일 수도 있겠는데... 그리곤 무언가 마음이 찡한 것을 느낀다. 하지만 걱정은 말자. 그런 기분은 얼마 안 있어 지나간다. 정말로.
5. 딸의 드라마틱한 상황을 겪을 필요가 없다. 아, 딸내미들의 유년기! 급격히 변하는 딸들의 심리를 안 겪어도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누가 좋고, 누가 밉다는 등 끝없는 변심과 눈물, 기분 변화 등 말이다. 물론 남자아이들은 나름의 문제가 있다. (믿어달라!) 그러나 그들은 사춘기에 겪는 변화를 좀 더 내면적으로 소화한다.
6. 아들을 키우는 것이 당신에게 맞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수년이 걸려서 깨달은 것이지만 나라는 사람에겐 아들을 키우는 게 가장 잘 어울렸다.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매우 소중히 여기는 편인데 딸들을 가진 엄마치고 그런 시간을 충분히 누리는 엄마는 많지 않다. 큰아들이 13살 때쯤 이런 말을 했다. "엄마, 엄마를 위해서 여동생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엄마랑 함께 매니큐어도 칠하고 네일샵에 혼자 안 가도 되잖아요." 녀석이 이해하지 못한 것은 엄마 혼자 있는 시간이 나에겐 탈출구와도 같았다는 사실이다. '여성'과 관련한 무언가를 할 때 끌고 다녀야 하는 딸이 없다는 사실을 난 매우 감사했다.
7. 아들은 (약간) 덜 걱정해도 된다. 최근 20살 된 아들이 저녁에 우버택시를 이용해 시내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딸이었다면 전혀 모르는 사람의 차를 타고 오게 했을까? 절대 아니다. 물론 아들들에게는 남자 고유의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또 피해자가 될 수도 있지만 여자가 공격받고 괴롭힘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난 아들들을 아직도 걱정하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적게 한다. (또 딸을 가진 엄마들이 걱정을 덜 할 수 있도록 여자를 존중하라고 가르친다.)
8. 아들에 대한 이런 느낌은 영원할 거다. 잠든 아이를 보며 느끼는 조용한 기쁨. 아들이 방에 들어설 때 느끼는 행복. 아들이 곰 인형을 안아주듯 엄마를 꽉 껴안아 줄 때 느끼는 만족감. 아들이 아무리 커도 늘 꼬마 소년 같은 기분은 엄마에게서 사라지지 않는다. 사실 아들 중 하나는 키가 195cm인데 지금도 내 눈에는 어렸을 때 아기의 모습이 남아있다.
9. 아들만 키우면서 생기는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 훌륭한 남자를 키우는 것은 매우 고귀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 친절하고 배려심이 깊으며 온화한 남자. 여자와 아이들을 배려하는 남자. 사랑과 신뢰로 가득한 남편이 될 남자. 이런 남자를 키워내는 것은 중대한 책임이 따른다. 그러나 당신은 할 수 있다. 멋진 기회가 당신에게 온 것이다. 그 기회를 즐기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자. 노력의 대가를 확실히 볼 것이다.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 블로거이자 심리치료사 애비 로드만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2014년 10월 12일 일요일

[허핑턴포스트] 60억 인구에서 가려낸 나만의 그대

60억 인구에서 가려낸 나만의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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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나의 이런 사랑 <2> | 60억 인구에서 가려낸 나만의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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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앙드레 모루아는 이렇게 말했다. <행복한 결혼에는 애정 위에 아름다운 우정이 접목되기 마련이다. 그 우정은 마음과 육체가 서로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한층 견고한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면 견고한 우정을 동반한 애정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하는 이 또한 드물다. 그리스인의 심장을 가진 마리오 바르보글리스와 온몸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소피 민정 김은 이상적인 부부의 '관계맺음'을 잘 실천해가고 있는 행복한 한쌍이다. 그들은 우정과 사랑을 바탕으로 한 인생의 동반자로서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완성해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서로에 대한 존중'이고 그 시작은 바로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이라 말한다.
마리오 바르보글리스와 소피 민정 김의 이력은 화려함 그 자체다. 우선 마리오는 그리스 내전으로 인해 미국에 가 있던 부모님 때문에 뉴욕에서 태어났지만 여섯살 때 그리스로 돌아가 청소년기를 보냈다. 대학 진학 때 다시 뉴욕으로 돌아간 그는 심리학을 전공했고 박사 과정을 마친 후 프린스턴 대학 연구소에서 초심리학을 연구했다. 20년 전 파리로 건너가 혁신과 창의력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고 초심리학 연구 기관도 운영하고 있다. 한글 이름이 김민정인 소피의 경우 서울이 고향인데 네 살 때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파리에 가서 3년을 살았다. 그 후 역시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는 카메룬에서, 중학교는 서울, 고등학교는 다시 프랑스에서 다녔다. 파리 2대학 경제학과와 시앙스포(*science po 프랑스 최고의 정치학 과정을 자랑하는 그랑제콜로 역대 대통령들을 비롯한 정치 경제분야 유명인들을 배출해냈다.)를 거쳐 미국 워싱턴의 월드뱅크에서 근무했다. 변화하고 발전하는 세상을 목격하는 현장이 아닌 고층 빌딩 속 서류더미에 파묻혀 지식을 돈으로 환산하는 일을 하고 있음을 깨닫고 회의를 느꼈다. 결국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리를 과감히 버리고 프랑스로 돌아가 MBA 과정을 수료했다. (주)로레알에서 몇년간 경력을 쌓은 다음 코스메틱 제품 마케팅 컨설팅 회사를 창립해 프랑스와 아시아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소피는 파리시내 사무실을 정리하고 재택 근무를 시작했다. 하나뿐인 딸의 교육 문제도 있고 가족 위주의 생활을 하며 새로운 비전을 세워야 할 나이가 되었다는 생각에서다. 인터뷰를 위해 그들의 보금자리를 찾았다. 파리 센강 북쪽의 3층 아파트, 그곳엔 부부의 역사와 현재, 미래, 사랑이 가득했고 동서양의 문화가 함께 녹아있었다. 국제적 경험이 풍부한 이들답게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수집한 가구, 악기, 조각, 그림, 기념품, 사진 등으로 장식된 거실. 각자의 책을 분리해 정리한 쌍동이 책장과 책상이 나란히 놓인 서재. 그리고 누구든, 언제든, 열대섬의 여유로움을 느끼며 잠시 쉬라는 듯 한쪽에 늘어져 있는 해먹. 어느 새 7살이 된 외동딸 클레아는 형제가 없다 보니 집에 온 손님을 보고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루브르 미술학교에서 그린 그림을 자랑하던 꼬마 아가씨는 한국어와 그리스어로 숫자를 세더니 두 나라는 동서양 역사의 뿌리와 같기에 한국인이자 그리인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생긋 미소 짓는다.
오대륙을 제집 드나들듯 국제적 삶을 살던 그들이 적지 않은 나이에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것은 친구의 권유로 큰 기대 없이 참가한 워크숍에서였다. 지나간 삶을 돌아보고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보는 트레이닝을 받는 워크숍에서 첫 강의를 맡은 연사가 말했다.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고 공유하다 보면 깊은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고 사랑에 빠질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소피는 그가 실없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워크숍이 끝날 무렵에는 이미 한 사람이 그녀 영혼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소피와 마리오의 나이 차는 9살. 베트남 전쟁 이후 사회에 대한 절망감을 느껴 기성 사회의 통념, 제도, 가치관을 부정하고 인간성의 회복과 자연으로의 귀의를 주장하던 히피들의 세대인 70년대에 미국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마리오. 새로운 사회변화에서 오는 부작용에 회의를 느껴 보수적으로 돌아선 80년대 유럽에서 20대를 보낸 소피. 그들은 다른 시대를 다른 나라에서 살았지만 묘한 시대의 흐름으로 인해 오히려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또 그 어떤 민족보다 혈통과 뿌리를 중요시하는 국가의 일원으로 태어나 세계인으로 성장한 두 사람 사이엔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았다. 조상이 살았던 땅과 상관없이 하나의 무대로 좁혀진 현시대의 구성원으로서 삶을 바라보는 방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떨쳐 버릴 수 없는 모국에 대한 애틋함, 한곳에 뿌리를 두지 않고 이동하며 살다 보니 가슴 한 켠에 간직하게 된 쓸쓸함과 어린시절의 트라우마, 세계인의 수도라 불리는 파리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가족을 갖고 싶다는 소망, 그리고 결정적으로 영적인 세계에 대한 공통된 관심. 사실 그 워크숍에 참가하기 몇 년 전 월드뱅크를 떠나올 당시 소피는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는 현대사회와 소위 '배웠다는 사람들이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염증을 느껴 철학, 불교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진정으로 가치 있는 도전이 무엇인가 고민하며 서서히 그런 분야의 책과 모임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그 시기에 만난 마리오는 동양 사람인 소피보다도 훨씬 더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쌓은 상태였다. 학문적 깊이는 물론, 인도를 수차례 방문해 머물며 명상을 했고 인간 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초능력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치에 올라있었다. 특히 불교에 대한 관심은 두 사람을 단단히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서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그들이 불교에 빠져들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국가적 종교라 할 수 있는 가톨릭의 영향으로 유럽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보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문이나 철학으로서의 불교에 가까이 가고자 하는 서구인들은 대부분 그 보수를 뛰어넘고자 하는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다. 또, 그들은 대부분 돈이나 명예 등에 최고 가치를 두는 물질주의를 거부하고 인생의 진짜 모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다.
의외로 편협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프랑스 남자들에게 좀처럼 매력을 느끼지 못하던 소피는 풍부한 경험과 넓은 세계관으로 자신만의 삶을 건설해가는 마리오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 마리오 역시 동양인은 비슷하게 생각하고 전통에 얽매어 산다고만 믿었던 편견을 단번에 깨준, 글로벌한 사고방식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는데다 예쁘기까지 한 그녀에게 끌렸다. 두 사람은 워크숍 후 자연스레 연인으로 발전했고 1년의 데이트와 2년의 동거기간 동안 '세상에 이토록 완벽한 나의 반쪽이 존재하다니!'라는 놀라움이 확신으로 변했다. 얼마 후 그들은 아이를 낳아 자신들의 세계관을 심어주고 그 아이를 통해 새로운 모험을 함께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되었다. 보수적인 가정교육을 받은 두 사람은 아이를 낳으려면 일단 결혼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인도로 떠난 여행에서 소피의 생일날 마리오는 그녀에게 청혼했고 고민할 필요가 없던 그녀는 바로 그 자리에서 프로포즈를 받아들였다. 소식을 들은 양가 어른들은 약속이나 한듯 두팔 벌려 반겨주셨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혼기를 지났기 때문만은 절대 아니었다. '이 세상에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 사랑, 삶의 방식 등이 존재한다'라는 진리를 일찌감치 터득하신 신세대 어르신들이셨고 당신의 자녀들이 그런 세계관을 가진 완벽한 짝을 찾았다는 사실에 기뻐하신 것이다.
"소피를 잘 알게 되면서 난 확신했습니다. 내 인생 최고의 반려자를 만났다는 것을. 그녀가 어떤 여자인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녀가 내게 맞는 여자인가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성품과 성향이 다르고 살아온 과정도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객관적으로 훌륭한 조건을 갖춘 사람도 누군가에게는 최악의 배우자가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타고난 배경, 자라난 환경, 문화, 교육, 살면서 했던 경험 등이 비슷해서 서로 이루어 놓은 인생과 가치관이 닮아있고 비슷한 미래를 향해 걷고 있다면 그것은 기적 같은 만남이 되는 겁니다. 내가 소피를 만났을 때 느낀 것이 바로 그것이지요. 우린 서로에게 완벽한 짝일 수밖에 없습니다."
첫눈에 서로를 알아봤지만 3년간의 연애와 동거 기간을 거쳐 최고의 파트너를 찾았다고 확신한 후에야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서두를 필요도 없고 서둘러서도 안 되는 것이 바로 결혼이기 때문이다. 천천히 준비를 해서 몸도 마음도 준비가 되었다 느꼈을 때 둘이 돈을 모아 사두었던 파리 근교의 작은 별장으로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했다. 우리로 치면 읍사무소 같은 곳에서 혼인서약서를 작성하고 인근 샤토에서 리셥션을 한 다음 별장에 모여 함께 와인을 마셨다. 혼수나 예물은 당연히 없었고 축의금도, 손님들을 위한 호화로운 저녁도 없었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그저 모두가 희망찬 새출발을 하는 연인들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해 축하를 전하고 함께 기뻐할 뿐이었다.
결혼 2년차가 되던 해 두 사람을 쏙 빼닮은 딸이 태어났다. 한국 이름은 은석, 그리스 이름은 클레아다. 결혼 생활에서 자녀는 무슨 의미를 갖나? 물론 아이는 두 사람이 사랑하기에 태어나게 된 존재다. 그러나 가정이라는 틀 안에서 자녀의 탄생은 다양한 결과를 초래한다. 어떤 가정에서는 교육 혹은 인생 전체에 대한 부부의 가치관 차이로 인해 아이가 오히려 둘 사이를 갈라 놓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고 또 어떤 가정에서는 위태로운 부모의 관계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아이를 키우며 자신을 재발견 하는 엄마도 있고 그 존재를 부담스러워하는 아빠도 있다. 어떤 쪽에 속하든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 나이와 상관없이 - 완벽한 하나의 인격체이며 사회인으로서의 소양을 다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부모의 몫이다. 소피와 마리오는 클레아를 키우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더욱 강해진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두 사람이 흡수한 세계관과 지식을 투영해 또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인간성을 확립하도록 딸아이를 키우자는데 합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확신 그대로 둘은 걸어온 길도 원하는 미래도 같은, 서로를 위해 만들어진 짝이었던 것이다.
"클레아가 태어나면서 우린 많은 대화를 나누고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그리고 클레아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우리도 다시 학교를 다니며 한 차원 다른 교육을 받는 느낌입니다. 갓난아기일 때도 딸 덕분에 많을 것을 배웠지만 이제는 그 아이를 통해 또 하나의 인생을 선물 받았다는 생각이 들죠. 지금 우리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프랑스에서도 드문 대안학교이기에 일종의 모험이지만 가슴 한켠에서 이것이 가장 옳은 길이라는 목소리가 들려요."
초등학교 3학년을 맞은 클레아가 다니는 학교의 세가지 원칙은 이런 것이다. 첫째, 아이들이 한 인격체를 넘어서 자신이 속한 가정과 사회, 국가, 세계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을 갖도록 한다. 둘째, 부모의 참여가 동반되어야만 진정한 교육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이 학교 학생들이 듣는 과목 중에는 '부모가 진행하는 수업'이있다. 물론 엄마들뿐 아니라 아빠들도 참여해야 한다. 마리오는 그리스와 유럽 역사 이야기를 들려줬고 소피는 한국의 문화를 가르치며 김밥말기 체험 수업을 했다. 바이올리니스트인 어떤 엄마는 직접 연주도 하고 클래식 음악을 친근히 느낄 수 있는 수업을, 전업주부인 학부형은 갓난아기인 막내 딸을 데려와 아이들 품에 안기며 생명의 소중함과 신비함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원칙은 등수나 성적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과제를 완성하면 선생님은 뒤로 빠져있고 스스로 자신의 과제를 판단하고 평가한다. 단순히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왜 만족스러운가 혹은 왜 마음에 들지 않는가를 설명하도록 해서 논리적 판단력과 자신감을 키우도록 한다는 것이다.
소피와 마리오에게 육아는 부담스런 돈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인생의 과제가 아니다. 그것은 또 한번의 가르침을 안겨주는 소중한 경험이자 자신들과 같은 세계관을 지닌 동반자의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기쁜 과정이다. 두 사람은 결혼생활에서 가장 큰 축복인 자녀의 탄생과 육아과정이 부부사이를 멀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는다. 그것은 결국 자녀에게 지나친 사랑을 주다 못해 독립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을 방해하고 부부도 자기들의 인생을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그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배우자가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듯 자식도 독립된 개체로서 존중받아야 하고 적당한 시기가 되면 떠나 보내야 한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독립된 삶의 영역 안에서 자아실현을 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해주고 안식처가 되어주는 조화로운 삶만이 가족의 행복을 최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일이 바빠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출장을 가지 않는 한 가족과의 저녁 식사를 거르는 적이 없는 마리오. 주말이면 클레아의 친구들을 모아 함께 요리하고 뒹굴며 시간을 보내는 소피. 그들 사전에 사회생활을 핑계로 가족과의 시간을 희생하는 법은 없다. 꼭 필요한 사교모임이 있다면 언제나 부부가 함께하고 회사 동료나 이웃, 친구들도 모두 공유한다. 각자의 자아실현, 사업과 사회공헌, 정신 수양과 철학적 탐구, 클레아를 위한 교육까지 그들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주제와 목표를 나누며 가장 든든한 지지자이자 파트너가 되어주다 보니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둘 사이의 로맨스는 사라지지 않는다. 앙드레 모루아가 말했던 '견고한 우정을 바탕으로 한 진짜 사랑'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부부는 둘만의 친밀함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올해는 소피의 50살 생일을 맞아 마리오가 이탈리아 피렌체로의 깜짝 여행을 준비했다. 친한 친구 부부가 클레아를 며칠 돌봐주겠다고 자청하면서 부부의 로맨틱한 여행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고 마리오는 어떻게 하면 낭만적인 시간을 만들지 고민하면서, 소피는 온갖 기대에 부풀어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여행 전의 설렘을 만끽하는 중이다. 결혼적령기를 따져가며 남들과 비슷한 나이에 결혼하지 않으면 혼자만 낙오되는 것처럼 사회가, 가족이, 주변 친구들이 부추겨댔더라면 과연 그들이 스스로의 길을 확실히 다지며 자기를 파악할 수 있었을까? 또, 그토록 완벽한 '나만의 짝'을 60억 인구 중에 찾아내어 확신을 가질 수 있었을까? 가족은 마치 우주와 같아서 늘 나와 함께 움직이고 나는 항상 그 안에 있지만 평소엔 볼 수 없는 존재다. 그만큼 절대적이고 편안한, 내가 존재하는 이상 사라질 수 없는 나의 우주, 그것을 설계하는데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부부일 것이다. 고로 스펙과 재력을 따져 소개팅을 하고 수박 겉핥기식의 데이트를 해서 진짜 짝을 찾는데 성공할 확률은 매우 희박하며 오랜 시간 험한 길을 함께 걸으며 균형을 잡기란 더더욱 힘들 것이 뻔하다. 만일 '내게 완벽한 짝'을 찾느라 고민하는 중이라면 '나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부터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당신이 그토록 찾는 답은 바로 당신 자신 안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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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 내가 아이를 갖지 않는 8가지 이유

내가 아이를 갖지 않는 8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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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질걸."
"아이 없는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어?"
"뭔가 모자란 느낌일 텐데."
"나이 먹으면 후회하게 돼."
"나중에 마음이 바뀔걸."
"아기를 안 가진 사람은 완전한 여자라고 할 수 없어."
"진정한 사랑이 뭔지 이해 못 할걸."
아기를 안 갖기로 했던 나는 위와 같은 발언을 수없이 들어왔다.
무자식으로 살기로 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물론 남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꼭 추궁을 당한다. 여기에서 내가 아이를 갖지 않기로 했는지에 대해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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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제적인 차원.
아이를 양육한다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드는 과제다. 2013년 8월의 자료에 따르면, 중산층 가족이 아이 하나를 18세까지 키우는데 평균 304,480달러가 소요된다고 한다. 임신에서 출산까지 적게는 3,296달러에서 많게는 37,227달러가 든다고 한다. 또 대학교육은 연간 평균 8,893달러에서 22,203달러 사이라고 한다. 어디 가서 센 술을 한잔 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숫자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빙글빙글 도니까 말이다.
2. 관리 차원.
사회문화적으로 여자들이 남자와 많이 동등해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아기를 키우는 역할은, 특히 유년기에는 그런 역할이 여자 몫인 것처럼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당연하게 인식된다. 아이가 커서 학교에 다니게 될 때까지의 육아는 온종일 매달려야 하는 일이다. 일주일에 하루도 안 빼고 24시간 대기해야 하며 휴가도 없다. 나는 잠이 모자라면 다른 어른이 근처에도 얼씬거리면 안 될 정도로 불쾌해지는데 하물며 모든 것을 나에게 의지하는 아이가 가까이 있다면 어떻겠나? 모.든.걸. 의지하는 작은 인간 말이다.
3. 환경 차원.
지구에 약 1억 5천3백만 명의 고아가 있다고 한다. 별로 느끼지도 않는 생리학적 강요에 순응한다는 이유로 나까지 인구가 넘치는 우리 행성에 또 하나의 목숨을 보탤 필요가 있나? 꼭 아이를 가져야 한다면 입양을 하겠다.
4. 육체적인 차원.
내 육체는 지난 35년간 이미 엄청난 트라우마를 겪었다. 총기 사건을 겪은 적이 있는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내 신경계를 망쳐놨다. 난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자랐는데 그래서 그런지 미국 음식에 들어가는 첨가물과 방부제에 매우 민감하다. 우리 가족에 아이가 한 명 더해진다는 것은 아이에 따른 지출 때문에 깨끗한 유기농 음식을 더는 사 먹을 수 없는 경제적인 형편에 닥치게 된다는 의미다. 물론 암 같은 질환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어떻게 막을지는 상상도 못 한다.
5. 감정 차원.
매일 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관리하느라 힘들다. 고통의 쓰나미가 몸을 엄습할 때 잠을 자야 하는 압박감에서 자유롭다는 사실이 나에겐 엄청난 위안이다. 필요하면 내 맘대로 나중에 12시간을 곧장자면 되니까 말이다. 난 집에서 맘대로 근무시간 조절이 가능한 일을 하는데 내겐 이상적이다. 거기에 아이가 하나 있다고 하자. 우울증 증세가 시작되고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어지면 어떻게 하느냐 말이다. 또 내가 일주일 동안 계속 울면 어떻게 되고? 그리고 자신도 못 주체하는 격렬한 분노에 빠지게 되면 무슨 수를 쓰느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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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사회적인 차원.
근래에 확인해 본 결과 우리 세상은 아직도 엉망이다. 미국의 경우 거의 매주 학교에 총기 사건이 발생하고, 흉측한 성폭력 문화가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려있다. 수많은 아이가 얼마 안 있어 이런 끔찍한 범죄의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 잔 더 마시고 싶어진다. 이 너무 엄청나고 끔찍한 '악'에 대한 이야기는 힘들다.
7. 문화 차원.
나의 반은 미국인이고, 나머지 반은 스리랑카인이다. 즉 유년기를 부모의 고향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보낸 나는 내 정체성에 대한 문제로 매일 번뇌한다. 미국 여권을 지니고 있지만, 난 어딘가 '다르다'는 느낌을 버리기가 어렵다. 누굴 처음 만났을 때 가장 많이 듣는 첫 질문은 "어디서 왔지요?"다(그 다음으로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 '왜 아이를 안 가져요?'다). 그런 문화적인 굴레를 나의 천진난만한 아이에게까지 일부러 안겨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8. 흥미 차원.
솔직히 임신과정과 양육과정에 겪는 수많은 불편/고통스러운 요소에 난 관심이 없다. 출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질 파괴, 치질, 변비, 분만통, 홍안병, 점액, 구토, 설사, 아기 똥 치우기, 공공장소에서의 정신분열, 미운 일곱 살, 십대의 반항, 또 내 주체성을 포기해야 하는 것. 이런 것이 다 싫다. 노 땡큐다.
이러한 이유를 이야기해도 사람들은 또 묻는다.
"그래도 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아름답고 재능이 많고 특별한 아이를 갖고 싶지 않아?"
갖고 싶지 않다. 왜냐면 나는 잠을 사랑하고 시간을 내 맘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명상의 시간과 글 쓰는 시간, 혼자 망상에 사로잡히는 시간을 좋아하니까. 거의 100% 유기농 식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좋고 새로운 문신을 새기는 것도 즐긴다. 또 프로젝트 중간에 시간이 비면 주말 내내 하고 싶은 대로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난 내 자유가 좋다. 내가 사랑하는 나의 일과 내가 이 글에 적은 모든 것에 동의하는 남편 사이에서 나는 행복하고 건강한 이제까지 가장 풍만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아이를 갖는 순간 이러한 생각은 버려야만 한다. 아이를 갖는다는 것이 그런 거니까 말이다. 작은 인간이 이 세상에 나타나는 순간 오로지 나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게 된다. 나의 우주가 아이의 크기로 변하고, 그 아이가 크는 속도에 맞추어 겨우 다시 팽창한다.
난 내가 원하는 것을 아무 때나 가질 수 있는 그런 삶을 선택해왔다. 아이가 낮잠이 들었을 때를 다행으로 알아야 한다든지, 겨우 샤워를 할 시간이 남은 것을 감사해야 한다든지 하는 삶은 원하지 않는다. 먹을 시간도 제대로 없으면 어떻게 살까? 아기를 가진 친구를 몇 번 도운 적이 있어서 난 뭐가 뭔지 잘 안다.
문제는 이러한 나의 결정을 매번 정당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 의견에 완전히 동의하는 남편은 왜 이런 수모를 안 당하느냐는 말이다.
기술과 사회 또 문화적 성장을 우린 많이 이룩했지만, 여자는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고정관념으로 깔려있다.
그리고 내가 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말은 이와 같다.
다른 사람이 나와 똑같은 삶을 지향하지 않는다고 그가 나보다 덜 인간적이고 덜 충족된 삶을 살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자기의 삶을 기초로 따라 하라고 할 권리가 없기 때문이다.
난 아이가 없는 삶을 선택했다. 그래서 어떤데?
내 자궁에서 아이를 세상 밖으로 내보내야 내가 완전한 여자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을 느끼기 위하여 꼭 내 아이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아이가 내 행복의 조건이 아니다.
나이가 먹을 것을 걱정해 아이를 가질 생각은 없다. 은퇴자들을 위한 시설이나 마을이 있지 않나.
그리고 난 이런 마음을 절대 안 바꿀 것이다. 왜냐면 위에 나열한 8가지 이유 말고도 더 많은 이유가 있으니까.
아나이스 닌이 말했듯이 "엄마라는 역할은 다른 직업이랑 똑같다. 본인의 선택에 따라 결정되어야지 그녀에게 강요하면 안 된다."
그러니 아이를 안 갖겠다는 사람에게 창피를 주려는 행동은 그만 좀 하자.
또 다른 무자식의 이야기를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