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스웨덴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스웨덴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5년 3월 2일 월요일

[조선일보] '얼음왕국' 스웨덴 바람, 국내 유통업계를 휩쓸다

'얼음왕국' 스웨덴 바람, 국내 유통업계를 휩쓸다

  • 유진우 기자
  • 입력 : 2015.01.18 16:00
    최근 유통가에 스웨덴 열풍이 세게 불고 있다. 원래 스웨덴 제품은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통용됐다. 볼보, 일렉트로룩스, 에릭슨 정도가 우리에게 알려진 ‘메이드 인 스웨덴’이었다.

    그러나 가구업체 이케아를 시작으로 패션, 유아용품, 주방용품은 물론 캠핑시장에도 스웨덴 바람이 불고 있다.

    스웨덴은 주변이 척박해 사람들이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자연스럽게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실용적이면서 절제된 패턴과 색상, 디자인이 발달했다. 스웨덴 사람들은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가치 소비를 지향한다. 세대가 물려 쓸 만큼 견고하고 튼튼한 설계가 특징이다. 이런 특색이 최근 실용적이면서도 개성을 중시하는 30~40대 고객들의 취향과 맞아떨어지면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와 의류 브랜드 H&M(우측)은 이미 한국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각 사 제공
     스웨덴의 대표적인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와 의류 브랜드 H&M(우측)은 이미 한국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각 사 제공

    대표적인 브랜드가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다. 이케아 설립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젊은 신혼부부들이 품질은 좋지만 비싼 스웨덴 가구를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봤다. 그리고는 가구를 조립형으로 설계하고, 직접 가져다가 만들어 쓰게 하는 대신 가격을 크게 낮췄다.

    의류에는 ‘H&M’이 있다. H&M은 자라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큰 패스트 패션 브랜드다. 크기는 두 번째지만 역사로는 첫 번째다. 1947년 설립돼 자라나 유니클로보다 역사가 깊다. 2013년 매출은 약 21조원을 기록했다. H&M의 모토는 ‘최고의 가격에 제공하는 패션과 품질(fashion and quality at the best price)’, 말 그대로 가성비다.

    아크네(Acne)스튜디오(좌측)는 400만원을 호가하는 무스탕이 주력 제품이다. 스웨덴 왕실에 납품되는 수제침대 브랜드 ‘해스텐스(Hastens)’는 침대값이 왠만한 자동차 한 대 값과 맞먹는다. /각 사 제공
     아크네(Acne)스튜디오(좌측)는 400만원을 호가하는 무스탕이 주력 제품이다. 스웨덴 왕실에 납품되는 수제침대 브랜드 ‘해스텐스(Hastens)’는 침대값이 왠만한 자동차 한 대 값과 맞먹는다. /각 사 제공

    그렇다고 스웨덴에서 싼 제품만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아크네(Acne) 스튜디오’는 최근 패션업계에서 떠오르는 신흥 명품브랜드다. 이 브랜드 무스탕은 국내에서 400만원이 넘지만, 들여온 제품 가운데 80%가 팔렸다. 아크네스튜디오는 1996년 스톡홀롬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설립자 조니 요한슨이 사진·예술·건축·현대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패션에 접목해 탄생했다. 디자인은 난해하다기보다 극도로 단순하다. 신세계 강남점과 본점에만 있던 매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도 생겼다.

    스웨덴 왕실에 납품되는 수제침대 브랜드 ‘해스텐스(Hastens)’는 침대 값이 웬만한 자동차 한 대 값과 맞먹는다. 기본 2000만원대에서 시작해 최고 1억원을 넘나든다.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과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이 브랜드 팬이다. 해스텐스는 1852년으로 고급 말 안장을 만드는 기업으로 시작했는데, 매트리스를 함께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명품 침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 회사는 스웨덴산 소나무와 순면·양모·천연 아마·말의 털 등 천연 소재만 사용한다. 모든 제작 과정은 100% 수작업이다.

    최근 스웨덴 열풍은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소소한 생활용품까지 스웨덴에서 들어온다. 스쳐 지나가는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키워드로 자리 잡는 추세다.

    스웨덴 행주 스칸맘은 작년 한국시장에 런칭했다. 이 브랜드는 스웨덴 가정 대부분에서 사용하는 친환경 행주다. 친환경 섬유 셀룰로스에 알메달, 갤러리안, 마린 웨스트베르그, 아네코 등 유럽 유명 디자인사의 디자인을 프린팅한 것이 특징이다.

    기능성 베개 브랜드 ‘시셀’은 2012년 한국에 런칭했다. 시셀은 전 세계 40여 개국, 50만여명의 물리치료사와 건강관리 전문가가 사용하는 브랜드다. 한국에서는 베개 외에도 헬스케어 관련 짐볼, 필라테스 롤러 등 다양한 소도구들을 판매한다.

    '바운서'로 유명한 베이비뵨(좌측)과 스웨덴 기저귀 시장에서 점유율 1위 기업 리베로. /각 사 제공
     '바운서'로 유명한 베이비뵨(좌측)과 스웨덴 기저귀 시장에서 점유율 1위 기업 리베로. /각 사 제공

    스웨덴 육아용품 인기도 뛰고 있다. 자녀의 자율성과 인성을 강조하는 스칸디나비아식 교육법이 각광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스웨덴 제품에 학부모들의 눈길이 쏠린다는 분석이다.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북유럽 육아용품은 친환경 소재를 써 안전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브랜드들은 베이비뵨, 리베로 등이 있다. 베이비뵨은 ‘바운서’로 유명하다. 이 제품은 아이를 재울 때 좌우로 안아 움직이는 것처럼 아이를 편안하고 안전하게 흔들어주는 제품이다. 리베로는 1955년 일회용 기저귀를 최초로 개발한 육아용품 브랜드다. 스웨덴 기저귀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FSC(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을 받은 친환경 기저귀이기도 하다.

    레저업계도 스웨덴 열풍을 피해갈 수 없다. 추운 북유럽 바람을 이기려다 보니 발전한 레저용품들이 남심을 흔든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하그로프스', '힐데베르그', '피엘라벤' 칸켄백. /각 사 제공
     레저업계도 스웨덴 열풍을 피해갈 수 없다. 추운 북유럽 바람을 이기려다 보니 발전한 레저용품들이 남심을 흔든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하그로프스', '힐데베르그', '피엘라벤' 칸켄백. /각 사 제공

    레저업계도 스웨덴 열풍을 피해갈 수 없다. 추운 북유럽 바람을 이기려다 보니 발전한 레저용품들이 남심(男心)을 흔든다.

    화물장구류 브랜드 ‘툴레’는 스키장비나 서핑보드 등을 옮기는 차량용 캐리어(루프 박스 등)부터 작은 노트북 파우치까지 물건을 담아 옮기는 모든 것을 취급하는 브랜드다. 차량용 캐리어 분야에선 전 세계 시장 1위를 기록 중이다. 

    마모트, 아크테릭스와 더불어 3대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라 불리는 ‘하그로프스’는 프리미엄 등산복이 간판 상품이다. 1914년 스웨덴 시골 오두막에서 시작한 이 브랜드는 현재 북유럽에서 가장 큰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 밖에도 고급스러운 나무 손잡이와 가죽 칼집으로 이름 높은 ‘모라나이프’, 야영을 좋아하는 산악인들에게는 ‘꼭 한 번 가지고 싶은 텐트’라는 ‘힐레베르그’ 역시 국내에서 남성 캠핑족들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찾는다면 ‘피엘라벤’에 주목할 만하다. 스웨덴어로 ‘북극여우’를 뜻하는 피엘라벤은 국내에서 ‘칸켄’이란 제품명을 가진 가방이 히트를 쳤다. 10만원 안팎에 팔리는 이 가방은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두루 메는 ‘에브리데이 아웃도어’ 제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4년 12월 20일 토요일

    [허핑턴포스트] 복지국가는 어떻게 가능해지나

    양재진 Headshot

    복지국가는 어떻게 가능해지나

    게시됨: 업데이트됨: 
    SWEDEN FAMILY
    유모토 켄지, 사토 요시히로 『스웨덴 패러독스』, 김영사 2011
    2014-12-12-50111202153438.JPG
    스웨덴은 자타가 공인하는 복지국가의 모델과도 같은 존재이다. 그러나 우리가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스웨덴과 실제는 다르다. 스웨덴은 우리나라보다도 경영상의 이유로 해고가 자유로운 나라다. 글로벌 금융위기시, 자국의 간판 자동차 기업인 볼보가 중국에 팔려갈 상황이 되어도 구제금융을 제공하지 않는 나라, 미국, 독일, 한국 등 대부분의 나라가 시행한 자동차 구매 보조금 정책 또한 받아들이지 않은 나라가 스웨덴이다. 역진적인 부가가치세율이 무려 25%나 되면서, 상속세와 증여세를 폐지하고 자본이득세로 전환한 나라, 그리고 법에 의해 당해연도 재정적자는 다음 2년 안에 흑자로 매워야 하는 나라가 바로 스웨덴이다.
    이 책은 20여년에 걸쳐 일본의 경제동향과 정부의 정책운영을 지켜본 경제학자 유모또 켄지(湯元健治)와 스웨덴에서 10년 가까이 생활하며 스웨덴이라는 국가를 연구한 사또오 요시히로(佐藤吉宗)가 함께 썼다. 저자들은 1990년대에 리모델링에 성공한 오늘날의 스웨덴을 해부해서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위기에서 새로운 복지로 나아간 스웨덴
    사실 우리가 막연히 그리고 있는 복지국가 스웨덴은 리모델링 전 과거의 스웨덴이다. 스웨덴은 1990년대초, 우리의 1997년 IMF경제위기보다도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었다. 1990년부터 93년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1994년 재정적자는 GDP 대비 15%에 달했다. 세계 3위에 달했던 1인당 GDP는 16위까지 밀려났고, 스웨덴 복지모델에 대한 사망선고가 잇따랐다. 이러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스웨덴은 대대적인 국가개조에 나섰고 그 결과를 저자들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스웨덴의 저력은 이번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 빛이 났다. 경제성장률이 2009년 마이너스 5%로 급락했으나 2010년 6.6%의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에 성공한 이후 이를 이어가고 있다. 실업률도 7~8%대로 통제되고 있고 국가부채도 GDP 대비 38%로 OECD국가 중 가장 낮은 편이다. 2010년 세계경제포럼(WEF) 기준 국가경쟁력도 4위로, 언제나 상위에 랭크된다. 그렇다고 복지를 희생시킨 것도 아니다. 여전히 소득분배는 OECD에서 세번째로 잘 되어 있고(2010년 지니계수 기준), 평균수명이나 국민행복도 또한 최상위권이다.
    혹자는 스웨덴의 1990년대초 개혁을 축소지향의 조세 및 복지 개혁으로만 이해한다. 하지만 이 대대적인 국가개조 과정에서, 핵심은 정책목표의 변화가 아닌 합리적 정책수단을 마련하는 것이었음에 저자들은 주목한다. 예컨대 1999년 스웨덴은 고령화사회에서 노인들의 소득보장이라는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정적 지속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진 사회수당식 기초연금과 전통적인 공적연금을 과감히 폐지하였다. 대신에 명목확정기여방식(NDC: Notional Defined Contribution)이라는 새로운 소득비례연금제도를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만들어냈고, 이를 보충급여방식의 기초보장연금(guarantee pension)과 짝을 이루어 도입하였다. 이 연금개혁을 통해 동일한 비용으로 보다 높은 수준의 기초보장을 이루고, 중산층의 노후를 책임지게 될 소득비례연금은 '천년만년' 지속가능하게 되었으며, 중고령자의 근로를 최대한 유인하게 되었다. 초고령사회에 가장 최적화된 노후소득보장체계를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방안
    이 책은 이밖에도 복지논쟁이 한창인 우리나라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공보육을 보자. 스웨덴에서도 0세는 공보육의 대상이 아니다. 돌도 지나지 않은 갓난아기는 어린이집이 아닌 부모의 품에서 자랄 수 있게 육아휴직을 활용하도록 정책설계를 하였기 때문이다. 아동수당을 주어 양육비용을 보조하는 것은 물론, 종전 월급의 77%가량을 보전해주는 유급휴가를 최장 16개월까지 보장한다. 유급휴가가 여성고용을 위축시킬 것을 우려해 유급휴가 비용은 해당 고용주 부담이 아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근로자를 고용하면 고용주는 부모보험(parental insurance)에 보험료를 납부한다. 건강보험이 돈을 모아두었다가 아픈 사람에게 소득을 이전시키는 것처럼, 부모보험은 돈을 모아두었다가 아이를 가진 부모에게 소득을 이전해주는 것이다. 여성을 고용했다고 특별히 노동비용이 더 드는 게 아닌 것이다. 육아를 위해 유급휴가로 떠나면, 회사는 인건비가 남게 되니 부담 없이 대체고용을 한다. 대체고용은 1년 정도로 기간은 짧지만 실업자에게 새로운 일자리이자 정규직 일자리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아이가 2~3살이 되면 우리처럼 어린이집에 보내는데 워킹맘 우선이다. 우리와 달리 전업주부는 하루에 네시간만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다. 경제와 복지의 선순환을 위해, 근로자 우선이라는 철학이 복지제도 전반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 분담은 어떤가? 시민의 삶을 가까이서 보살펴야 하는 사회서비스는 지방정부가 재정주권을 갖고 담당하고 있다. 우리의 광역자치단체에 해당하는 란드스팅(landsting)이 10.8% 정률의 지방소득세를 모든 소득자에게 부과하여 의료보장을 책임진다. 초·중등교육과 보육 그리고 요양서비스는 코뮨(Kommun)이라고 불리는 기초자치단체가 책임지는데, 그 비용은 20.7%의 지방소득세를 모든 소득자에게 정률로 부과해 충당한다. 중앙정부는 사회보험을 통해 연금, 실업급여, 질병수당, 육아휴직급여 등 보살핌이 필요 없는 현금이전성 정책을 책임진다.
    복지비용은 위에서 언급한 지방소득세와 사회보험료를 통해 대부분 충당된다. 그러나 기초보장연금, 사회부조, 고등교육 등에 필요한 재원은 중앙정부가 세율 25%의 부가세와 22% 정률의 법인세, 그리고 소득 최상위자 10%에게 부과하는 세율 20%의 소득세와 바로 아래 상위 10%에게 부과하는 10%의 소득세로 마련한다. 물론 이 중앙정부의 세수입은 일반행정과 경제개발 그리고 국방비 등에도 사용된다. 보다시피 대부분 누진세이기보다는 정률의 단일세이다. 세제가 복잡하고 누진율이 심하면 경제활동에 왜곡을 가져온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소득자들도 25%의 부가세를 부자들과 똑같이 소비하면서 부담해야 함은 물론, 최소한 31.5%에 달하는 지방소득세를 내야 한다. 소득 상위 20%만 추가로 소득세를 낼 뿐 나머지 세금은 누구에게나 같은 비율로 적용된다.
    이제 제대로 알고 논의할 때
    어찌 보면 조세정의에 어긋나는 것 같지만, 이러한 보편증세 때문에 중산층과 부자들의 조세저항이 크지 않다. 가난한 사람도 형평껏 세금을 다 내는데, 어찌 동률인 세금을 못 내겠다고 저항할 수 있겠는가? 세율은 대부분의 국민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만, 실상 절대액은 큰 차이가 난다. 예컨대 연봉 1000만원인 소득자는 315만원을 소득세로 납부하고, 5000만원인 사람은 그 다섯배인 1575만원을 납부하게 되기 때문이다. 정률과세라는 마법 속에 고부담 복지가 지탱되는 이유이다.
    국가마다 살아가는 방식은 다 다르다. 문화와 역사가 다르고, 물려받은 제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스웨덴과 한국은 너무나 다른 세상이다. 그러나 스웨덴이 복지국가를 어떻게 가꾸고 이끌어가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스웨덴을 피상적으로 알고 무늬만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작동되는 원리를 함께 살피면 더 큰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스웨덴 패러독스』는 이러한 점에서 매우 알찬 정보로 가득찬 좋은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 이 글은 창비주간논평에 게재된 글입니다. 

    [연합뉴스] 한국 진출 '스웨덴 기업'... "직장맘에게 최고"



    "경력단절여성 문제 모범답안 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여직원의 절반이 결혼했고 육아휴직은 마음 편히, 복직 후에도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적극 배려해 주는 회사가 우리나라에 있다.

    여직원의 결혼·출산·육아를 '팍팍' 밀어주는 이곳은 복지국가로 유명한 스웨덴에서 건너온 기업이다.

    중장비 업체인 아트라스콥코 코리아의 여직원은 35명, 절반인 17명이 기혼여성이며 이 가운데 10명은 육아와 회사 생활을 병행하는 '직장맘'이다.

    이 회사는 스웨덴 본사 정책에 따라 여직원이 육아휴직을 부담없이 쓰도록 하고, 아이의 연령에 따라 필요한 경우 퇴근 후 어린이집·유치원에 직접 데리러 갈 수 있도록 퇴근시간을 조정해준다.

    또 자녀가 만 3세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매달 15만원, 중·고등학교 등록금은 100%, 대학 등록금의 70%를 지원한다.

    박찬영 대리(31)는 5살 난 아들을 키우며 현재 임신 9개월째다.

    박 대리는 "내년 1월부터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이미 대체 인력이 뽑혔다"며 "회사에 다니면서 두 아이를 마음 편히 낳고 키울 수 있어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신 6개월째인 김선옥 차장(34)은 아트라스콥코 코리아의 최연소 매니저다.

    회사가 '남녀평등'을 가장 중요한 중장기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어 중장비 업체임에도 여성 매니저의 목표 비율을 30%로 정해놨다.

    김 차장은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기본적으로 형성돼 있다 보니 임신 중에도 큰 어려움은 없다"며 "출산을 경험한 동료가 많아서 임신 여성에 대해 알아서 배려해 준다"고 말했다.

    스웨덴에서 온 또 다른 기업 한국알파라발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여직원이 전체 근로자의 30%를 차지하고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뿐만 아니라 출산휴가 석 달 동안은 월급을 100% 지급하고 있다.

    스웨덴 기업의 이 같은 복지 정책은 우리나라 '경력단절여성(경단녀)' 문제의 답안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기혼 여성 5명 중 1명은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직장을 포기한 '경단녀'다.

    통계청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전체 기혼 여성 956만1천명 가운데 22.4%인 213만9천명이 과거 직장에 다니다가 경력 단절을 겪고 있다.

    아트라스콥코 코리아 장경욱 대표이사는 "여성이 장기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여성 리더를 육성하는 게 스웨덴 기업들의 중요한 경영 전략"이라며 "경력단절여성 문제 해결의 첫 번째 단계는 경단녀가 애당초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트라스콥코 코리아 김선옥 차장>

    noanoa@yna.co.kr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 [오늘의 HOT] 엘비스 프레슬리 전시회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머니투데이] 스웨덴 대학들, 한국 학생들에 '러브콜'

    스웨덴 대학들, 한국 학생들에 '러브콜'

    '스웨덴의 힘' 대학교육 경쟁력 해부 <下> 스웨덴 대학 입학 어떨까?

    스웨덴 대학들, 한국 학생들에 '러브콜'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캠퍼스. /사진=조철희 기자
    최근 스웨덴 대학들이 한국 유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주요 대학들이 앞다퉈 한국을 찾아 입학설명회를 열며 학업 성취도가 좋고,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한국 학생들에게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스웨덴은 과거 외국인 학생들에게도 무상교육을 제공했지만 지난 2011년부터 유럽연합(EU) 이외 국가의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받기 시작했다. 등록금 규모가 연간 8만~14만 크로나(1200만원~2000만원) 정도로 적지 않아 이후 외국인 유학생은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스웨덴 정부와 대학들은 여러 형태의 장학금을 제공하고, 외국인 학생들에게 학업 종료 후 6개월 동안 구직 기회를 주는 등 취업지원책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해외 학생들을 유치하는 데 애쓰고 있다.

    니클라스 트라나에우스 스웨디시인스티튜트 마케팅매니저는 "스웨덴 기업들은 외국인 채용에 제한이 없다"며 "앞으로 헬스케어 분야 등에서 외국인 인력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웨덴 대학들은 대부분의 학위 과정과 연구 프로그램이 가을학기부터 시작한다. 가을학기는 8월 말에서 1월 중순이며, 봄 학기는 1월에서 6월 말까지다. 스웨덴 대학 입학 지원 사이트(www.universityadmissions.se)에서 모든 스웨덴 대학의 학·석사 과정을 검색하고 지원할 수 있다.

    2014년 10월 30일 목요일

    [한겨레] '스칸디 대디'는 아이가 아프면 출근하지 않는다

    '스칸디 대디'는 아이가 아프면 출근하지 않는다

    게시됨: 업데이트됨: 
    DEFAULT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의 집에서 만난 안드레아스 나쿤(35)은 오전에만 일 하고 일찍 퇴근했다고 했다. 전날에는 아예 출근하지 않았다. 아들(3)이 아파서다. 아이가 웬만큼 아파도 어린이집에 보내는 한국의 맞벌이 부모와 달리 ‘스칸디 대디’(북유럽 아빠)는 아픈 아이 곁을 지킬 수 있다. “아이가 아프니까 당연히 집에 와야죠. 우리 회사도 그렇지만 스웨덴에서는 전반적으로 ‘아이가 아프다’면 받아주는 분위기거든요.”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는 회사 담당자에게 간단히 이메일을 쓰면 된다. 1주일까지는 진단서 없이 휴가를 쓸 수 있다. 1주일 이상 아프면 진단서를 내고 휴가를 연장할 수 있다. 주 40시간 노동을 못해 삭감되는 급여는 국가가 보험으로 지급한다.
    결근과 조퇴를 했지만 나쿤이 감수해야 하는 불이익은 없다. “물론 눈치를 줄 수 있죠. 스웨덴에도 그런 회사가 없진 않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 회사는 아이가 아플 때 시간을 쓰도록 보장하는 정책이 있어요. 만약 상사가 눈치를 주면, 그건 그 상사가 회사를 그만둬야 할 사유가 됩니다.”
    스웨덴에서는 아이가 중심이다. 기업은 직원들의 엄마·아빠로서의 정체성을 존중한다. 공기업에서 일하는 페리에 이바르시오(40)는 “회의를 하다가도 어린이집에 맡긴 아이를 데리러간다면 양해해주는 게 스웨덴의 문화”라고 했다. 4월에 찾은 이 회사에서는 오후 4시께인데도 퇴근을 서두르는 직원들이 적지 않았다. “아침 7시에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하든, 8시에 출근해 5시에 퇴근하든 8시간을 지키면 된다”고 했다.
    나쿤은 전형적 스칸디 대디다. 인터뷰 중에도 아들의 장난을 받아주고 눈을 맞추는 등 ‘상호작용’이 끊이지 않았다. 능숙하게 아이를 어르고 달랬다. 나쿤은 ‘육아 내공’이 아빠휴직을 통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아내가 8개월간 엄마휴직을 쓰고, 그 뒤로 6개월간 제가 휴직했어요. 내가 아이를 완전히 책임진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였어요. 아이가 운다고 아내가 도와줄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아내를, 엄마로서의 여자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됐죠.”
    스웨덴에서는 부모가 도합 16개월(480일)까지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 이 중 60일은 반드시 아빠가 써야 한다. 아빠가 육아휴직을 하지 않으면 휴직기간은 14개월(420일)로 줄어든다. 그래서 아빠들의 휴직이 보편적이다. “비슷한 시기에 아빠휴직을 한 친구들이 있었어요. 3명이 모여 티타임도 하고, 정말 재밌었어요.” 바퀴가 크고 튼튼해 야외활동에 적합한 유모차가 북유럽에서 쓰이게 된 것 역시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스칸디 대디의 다른 ‘무기’는 휴가다. 한 해 5~6주를 쓸 수 있다.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는 대개 휴가를 방학에 맞춘다. 이바르시오는 “지난해 2주간 자동차로 유럽 여행을 했다. 아이들은 장기간 휴가를 갈 때 가장 행복해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의 일반적 휴가 기간인 1주일은 맞벌이 부모의 피로를 풀기에도 모자란 시간이다. 아이들과 애착을 쌓고 멀어진 관계를 회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default
    이바르시오는 지난해 부장으로 승진했지만 여전히 퇴근 뒤 저녁식사를 손수 준비해 아내, 아이들과 함께 먹는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저녁식사만은 꼭 같이 하려고 해요. 그렇지 않으면 공유할 게 없잖아요. 저녁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주일에 두 번은 실내하키 코치로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그 친구들을 가르친다. 간부가 된 뒤로도 아빠로서의 ‘임무’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한국의 ‘과장 아빠’, ‘부장 아빠’는 꿈꾸기 어려운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위로 올라갈수록 월급이 많아지고 일도 많아져요. 승진 뒤로는 매일 1시간 일찍 출근해 초과근로를 해요.” 그는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9시간(점심 1시간 제외) 일한다. 스웨덴에서는 노동자가 근무시간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다. 실제로 언제 출근하는지와는 무관하게 ‘9시’를 출근시간으로 간주하는 한국에 견줘 회사에서 단 한 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노동시간을 자유롭게 줄일 수 있는 권리가 엄마뿐 아니라 아빠에게 주어지는 것도 스칸디 대디가 아빠휴직 이후에도 자녀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 비결이다. 나쿤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적응할 기간이 필요했다. 휴직에서 복귀한 뒤에도 반년 정도는 85%(6.8시간)만 일했다. 얼마전까지는 90%(7.2시간)만 일하다 최근에 100% 8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유럽에서도 ‘일·가정 양립’의 롤모델로 꼽히는 스웨덴은 노동시간 감축 청구권 제도에서도 한발 앞서 있다. 독일이 40시간, 30시간, 20시간 등 통상 10시간 단위로 감축이 가능한 것과 달리 스웨덴은 75~100%까지 분 단위 감축이 가능하다.
    “아내는 오전에 아들을 데려다주고 늦게 출근하기 때문에 오후 5~6시에 퇴근해요. 오후에 제가 아들을 데리고 와서 저녁식사를 준비하죠.” 한국이라면 부모 얼굴을 볼 수 있을까 말까 한 저녁 8시에 나쿤의 아들은 잠자리에 든다. 아빠·엄마와 저녁을 먹고, 목욕하고, 동화책까지 읽고도 초저녁이다.
    스웨덴의 ‘대표 브랜드’가 된 스칸디 대디는 사회적 산물이다. 아이 키우는 시간을 보장하는 제도와 문화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유연한 ‘시간 문화’는 임신·출산·육아뿐만 아니라 자기계발과 노부모 부양 등 다양한 개인적 필요와 직장생활을 조화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지난 5월 유럽연합(EU) 조사를 보면, 스웨덴의 고용률은 79.8%로 유럽 평균(68.3%)보다 10%포인트 높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웨덴이 유럽 국가들 중 가장 높은 고용률을 자랑하는 것 역시 일과 개인생활을 조화시키도록 보장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2014년 10월 14일 화요일

    [SBS 8 뉴스 김성준 앵커의 窓] 스웨덴 사람들은 왜 피곤하지 않을까

    우리 또래 나이가 되면 병원가서 듣기 싫은 말 첫번째가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아닌가 싶다. '누가 스트레스 받기 좋아서 받나?' 이런 대답이 목끝까지 올라온다. 하긴 스트레스로 따지면 이 땅에 사는 어떤 세대, 어떤 성별, 어떤 직업의 국민인들 피할 수 있을까. 스트레스 공화국이다.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풀 수 있을까? 명확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사회가 바뀌거나 내가 바뀌어야 한다. 박민선 박사의 신간 "스웨덴 사람들은 왜 피곤하지 않을까"에서 그 두가지 방법을 찾아 본다.
    먼저 사회가 바뀔 방법. 스웨덴은 스트레스 덜 받기로 유명한 나라다. 먹을 게 풍부하고 경쟁이 적어서가 아니다. 사회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이 우리와 다르다. 우리는 남과 의견이 충돌할 때 마음을 다치고 갈등을 느끼지만 스웨덴 사람들은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거기서 문제 해결을 시작하려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교육과 사회환경의 힘이다.
    스웨덴은 또 국민의 건강을 위해 강력한 규제를 실시하는 나라다. 규제 공화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는 우리나라도 여태껏 실행하지 못하는 규제들이다. 세계에서 담배를 가장 비싸게 팔고, 술 판매를 국가가 관장하고, 심지어 술취한 손님에게 술을 팔지 못하게 의무화하고 있다. 스웨덴은 또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나라 가운데 하나다.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 편법이나 불법을 고민할 필요도, 고민할 수도 없다.
    저자는 이런 시스템을 '신뢰와 연대에 기반을 둔 국가제도'라고 이름 지었다. 국가가 국민 건강에 정말 필요한 제도를 강력하게 밀어 부치고, 스트레스 받지 않을 환경을 만들고, 또 세금을 걷어서 정당한 곳에 쓰는 것으로 국민이 나라 걱정을 안해도 되게 만드는 것이다. 국민이 나라 걱정을 안해도 될 환경! 듣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다.
    두 번째는 내가 바뀌는 문제다. 이건 길게 소개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책은 세대, 직업, 성별, 건강상태의 조합마다 각자 자기에게 필요한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 관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나는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사회가 바뀌어야 하는 부분'에 관심을 갖다 보니 이 얘기를 장황하게 언급했지만 정작 "스웨덴 사람들은 왜 피곤하지 않을까"의 본론은 맞춤형 개인 건강관리법이다.
    건강수명을 늘이기 위해 피로를 잡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보면 내가 진짜 피로한 이유를 분석하고 직업과 나이에 따라 다른 피로의 종류와 해결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스웨덴인들의 스트레스 해결 노하우에서 뽑은 답들은 인상적이다. 자연을 고스란히 먹는다거나 몸속의 전쟁상황 스트레스를 잡기 같은 방법들이다. '스마트하지 못한 스마트기기와 이별하라'는 주문이 특히 마음에 와 닿는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가 스웨덴처럼 바뀌기도, 우리 개개인이 스웨덴인처럼 바뀌기도 어려운 이유가 적어도 100가지는 있다. 선거가 다가오고 경기가 지지부진하고, 북한에서 무인항공기가 날아오고, 또 아이가 고3이 되는 이 시점이다 보니 그 아쉬움은 더 하다. 하지만 이 무거운 스트레스 덩어리를 안고 살기 보다는 조금이나마 덜려고 노력은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이왕 건강이라는 산을 정복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동네 뒷산보다는 에베레스트 등정을 목표로 하자는 차원에서 스웨덴식 건강관리법은 훌륭한 지향점이다.
    * 박민선 박사는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건강수명과 항노화 전문가다. 스웨덴 스타일로 건강하게 오래 사는 노하우를 전달하는 데 힘쓰고 있다.

    2014년 10월 12일 일요일

    [헤럴드 경제] <그린하우징> ‘밥’만 하던 부엌, ‘친환경ㆍ공동체 형성’ 패러다임 덧입다

    <그린하우징> ‘밥’만 하던 부엌, ‘친환경ㆍ공동체 형성’ 패러다임 덧입다
    기사입력 2014-08-05 06:54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구촌에서 밥 짓는 공간이던 부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부엌을 가득 채우던 전자제품을 최소화함으로써 전기 등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다세대 주택 내 부엌을 공동 조리 공간으로 변모시켜 공동체도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는 최근 가옥 구조를 활용해 냉장고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부엌 한 켠을 차지했던 냉장고를 없애고 대신 지하저장고인 ‘켈러’를 사용하는 집이 늘고 있다. 이 곳은 햇빛이 직접 들어오지 않고 한여름에도 온도가 섭씨 13~14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음식물이 쉽게 상하지 않는다. 또 일반적으로 냉장고에 보관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시지, 마가린 등도 변치 않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성능도 우수하다.

    전기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려는 독일인들의 노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부엌 내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전기오븐레인지를 대체하기 위해 최근 ‘테라프레타 오븐’(숯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생되는 열로 음식을 조리하는 오븐)을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 오븐은 나무와 친환경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면서도 성능 면에서는 전기 오븐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스웨덴 협동주택 내 공동부엌의 모습.

    친환경 주방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시도는 스웨덴에서도 진행중이다.

    국가 전체의 1인 가구 비율이 47%를 넘는 스웨덴, 그 중에서도 1인가구 비율이 60%로 세계 1위인 수도 스톡홀름에서는 최근 코하우징(협동주택)이 유행하고 있다.

    스톡홀름에 위치한 한 협동주택인 ‘툴스투간’에 사는 주민들은 1층에 공동부엌을 만들어 사용하며 각자의 시간과 에너지를 동시에 절약하고 있다.
    스웨덴 협동주택 내 공동부엌의 모습.

    현재 50여명의 주민이 함께 공동부엌을 사용 중인 이 곳에서는 매일 4명이 한 팀이 되어 요일별로 식사 준비를 수행하고 있다. 이 방법으로 주민들의 삶은 기존에 매일 집에서 1시간씩 요리할 경우 1인당 일주일에 5시간씩, 5주간 25시간을 들이던 것을 공동부엌을 사용한 뒤에는 5주에 1인당 2시간이면 충분하도록 변화시켰다. 이에 따라 조리 시에 사용되는 전기 및 가스 등의 에너지 소모량도 확연히 감소시켰다.

    이런 방법을 통해 이곳 주민들은 각자의 집에서 생활하는 개인적인 사생활과 모두 모여 요리를 만들고 식사하는 공동체적인 삶도 누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아시아 국가인 일본에서도 친환경 부엌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일본인들은 마을 호수와 연결돼 일명 ‘물의 부엌’이라 불리는 ‘카바타’의 수로에 잉어를 키우고 있다. 부엌에서 사용한 물에 포함된 음식물 찌꺼기를 잉어가 먹도록 해 바로 호수로 유입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전자신문] 3국 대사들이 말하는 창조와 혁신이란?

    [대사 좌담회]3국 대사들이 말하는 창조와 혁신이란?

    ◇이스라엘

    우리 구트만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로 무장한 이스라엘은 대한민국과 매우 흡사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남자들이 서로 처음 만나면 ‘군대 어디 갔다 왔냐’고 확인하듯, 이스라엘도 똑같은 인사법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여자도 물어보는 게 일상화돼 있다.

    그런데 이 ‘군대’라는 게 창조경제의 보고라는 게 구트만 대사의 설명이다. 히브리어로 ‘최고 중의 최고’를 뜻하는 ‘탈피오트(Talpiot)’는 이스라엘의 과학기술 엘리트 장교 양성 프로그램이다. 세계 최초로 방화벽을 개발한 체크포인트를 비롯, 이베이가 인수한 결제보안 업체인 ‘프로드 사이언시스’, UCC 제작 사이트인 ‘메타카페’ 등은 모두 탈피오트 출신의 이스라엘 예비역 장교들이 창업한 스타트업 벤처다.

    구트만 대사는 “이스라엘과 같이 군 복무가 의무인 한국 역시 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 부임 후 줄곧 한국 정부를 상대로 이를 설명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중후장대형 대기업부터 말단의 스타트업까지 산업구조가 탄탄한 한국과의 협력은 양국이 세계 무대로 동반 성장해나갈 수 있는 자양이 된다는 게 구트만 대사의 설명이다.

    ◇영국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대사가 강조하는 창조와 혁신의 자양은 ‘생태계’다. 그 예로 와이트먼 대사는 게임을 들었다.

    유럽 게임산업의 모든 규제는 비즈니스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지며 자발적 규제 기관인 ‘판 유러피언 게임 인포메이션(PEGI)’이 과제를 만들거나 제한도 정한다.

    PEGI는 유럽의 민간 게임 등급 분류 기관으로 세계 30여개 국가가 PEGI의 기준을 따른다. 자생력에 방점을 둔 민간기관이 범유럽을 통틀어 보이지 않는 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소비자와 사회 보호를 우선하며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게 하는 데 집중한다.

    굳이 게임산업이 아니라도 창의력이라면 세계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영국의 콘텐츠 경쟁력은 하루이틀에 이뤄지지 않았다. 원천은 ‘생태계의 힘’ 이다.

    와이트먼 대사는 “어떤 비즈니스도 지원하는 생태계가 잘 갖춰졌다는 것은 우리의 디딤돌”이라며 “ARM, 그래픽스,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 같은 작지만 강한 IT기업이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영국의 혁신 정신을 잘 보여준다”고 자부했다.

    ◇스웨덴

    라르스 다니엘손 주한 스웨덴 대사는 교육과 의식개혁을 창조와 혁신의 전제 조건으로 봤다.

    한 사람의 지시와 명령으로 나머지 모든 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구조는 생산 효율성 면에서는 더 없이 좋다.

    하지만 이는 과거 경제 개발기 또는 산업 중흥기에서나 필요했던 시스템이다. 한국만 해도 이제 지식정보화 시대에 돌입한 국가다. 현 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한국인 개개인의 의식전환(mind set)이 필요한 때라는 게 다니엘손 대사의 원포인트 레슨이다.

    하지만 다니엘손 대사의 눈에도 한국의 신세대 젊은이들은 ‘희망’이다. 각종 스마트기기에 매우 친화적이며 새로운 조류와 사상을 받아들이는 데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이들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내일을 본다.

    스웨덴에서 몬테소리 전문 강사로 유명한 우트펄 여사를 부인으로 둔 남편답게, 다니엘손 대사는 창조경제와 혁신을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 개혁이 창조와 혁신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등교육에서는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게 좋다. 영어·수학은 중·고등학교 가서 해도 늦지 않다. 아이 때 독서를 통해 익힌 상상력은 한 인간의 평생 영양 공급원이 된다는 게 다니엘손 대사의 지론이다.

    스웨덴의 모든 대학에는 ‘이노베이션 오피스’라는 기관이 부설돼 있다. 여기서 학생들을 상대로 한 아이디어 발굴과 창업 촉진이 이뤄진다. 스타트업 지원이 대학 때부터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셈이다. 물론 학생들의 창업인 만큼 실패율도 높다.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게 국민 정서다. ‘실패인정’을 통해 더 단단해졌을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기업가정신을 오히려 더 높이 사는 게 스웨덴의 창업 문화다.

    특히 스웨덴 대학들은 의대와 법대생은 물론이고 미대·음대생들까지 ‘부기’ 과목을 의무 이수하게 한다. 어떤 학문을 전공하건 사회에 나와 창업 등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