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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3일 금요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재밌는 영어 상식 | 상반된 의미를 가진 단어 20가지

재밌는 영어 상식 | 상반된 의미를 가진 단어 2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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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CTIONARY
미국에 처음 이민 갔을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당연히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이었다. 다행히, 몇 안 되는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친절했던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매주 직접 시도서관에 데려가서 책을 빌려주고 맛있는 점심도 사주셔서 영어 독서에 취미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영어의 무궁무진한 미스터리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다. 기억으로는 약 2년 즈음이 지나서야 큰 문제 없이 마음대로 영어 표현을 했는데 그 이후에도 배울 새로운 단어가 너무 많았고 사실 250,000개의 독특한 영어 단어를 다 알려면 먼 정도가 아니라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런데 그 중에도 특히 반의어, 그러니까 한 단어에 거의 상반되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단어가 나를 자주 애먹였는데 아래에 몇 가지 예로 설명한다.

1. Buckle.
Buckle up! - "벨트 버클을 매!"라는 명령어("갈 준비하자."는 뜻도 된다) 
He buckled under the pressure. - "압력을 못 이기고 무너졌다."

2. Bolt
Please bolt the door. - "문을 잠그세요."
He bolted through the door. - "문을 빠져나가 쏜살같이 도망쳤다."

3. Cleave
The butcher cleaved the meat in two. - "정육점 주인이 고기를 둘로 잘랐다."
Believers cleaved to their faith. - "신도들은 자기 신앙에 매달렸다."

4. Clip
Will you clip the documents together? - "서류를 클립으로 모아주세요."
Please clip your toenail! - "발톱 좀 깎아(잘라)라!"

5. Dike
Netherlands is a country made up of dikes. - "네덜란드는 둑으로 가득 찬 국가다."
I used to hunt for frogs at neighborhood dikes. - "고향에 있는 도랑에서 개구리를 잡았었다."
보너스: Dike는 또 레즈비언을 가리키는 경멸어다.

6. Dollop
She went forth with a dollop of courage. - "그녀는 용기에 가득 찬 모습으로 앞으로 나갔다" -영국식 영어일 경우.
She only had a dollop of courage. - "그녀에겐 아주 작은 용기밖에 없었다." - 미국식 영어.

7. Fix
Can you fix my boy's broken arm? - "아이의 부러진 팔을 고칠 수 있나요?"
Can you fix the cat/dog? - "개(고양이)를 거세할 수 있나요?

8. First degree
First degree murder sentence - 1급 살인죄 혐의
First degree burn - 경화상

9. Garnish
I love the garnish you added to the dish - "요리에 넣은 고명이 너무 잘 어울려요."
The boss garnished his wages. - "상사가 그의 임금을 차압했다."

10. Give out
We give out X-mas cards in December. - "12월이 되면 카드를 주고 받아요."
I am about to give out. - "너무 힘들어서 쓰러지겠어."

11. Handicap 
You only get 2 for handicap, you sandbagger! - "너 같은 준프로에게는 핸디캡을 두 점 이상 못 줘!" (핸디캡 : 골프나 볼링 등에서 경쟁을 공평하게 하기 위해 부여하는 '유리한' 점수)
He was severely handicapped by his injury. - "그는 부상 때문에 훨씬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12. Hold up
They held up their end of the bargain. - "그들은 약속한 대로 자기측 흥정조건을 지켰다."
Stop holding up the traffic! - "제발 교통 좀 막지 말아줘!"

13. Left
There is so much left here... - "아직도 남은 것이 많은데..."
She left this morning - "그녀는 오늘 아침에 떠났다."

14. Out
Stars are out tonight. - "하늘에 별이 가득하다"
Please turn out the light. - "불 좀 꺼주세요."

15. Oversight
The oversight committee approved the deal. - "관리위원회가 이번 안건을 통과시켰다."
The cat got away due to my oversight. - "내 불찰로 고양이가 도망갔다."

16. Put out
Firemen were able to put out the fire. - "소방대원들이 불을 껐다."
Merchants put out more items for display. - "상인들은 더 많은 제품을 진열했다."
보너스: Please put the cat out! 하면 "고양이(개)를 밖에 내보내세요."라는 뜻이다.

17. Refrain
'Merry Christmas' is a common holiday refrain. -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은 성탄절에 자주 듣는 반복어다.
Please refrain from smoking in here. - "실내에서는 흡연을 삼가주세요."

18. Sanction
U.S. sanctioned the use of force on Iraq. - "미국 정부는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수락했다."
Sanctions against Russia has not been effective. -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아직 효과가 없다."

19. Trim
We always trim our x-mas tree with agels. - "우린 크리스마스 트리를 천사로 장식해요."
Please trim the x-mas tree before erecting it. -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기 전에 좀 잘라주세요."

20. Wind up
I have to wind up the dead clock again. - "태엽을 돌려 시계를 다시 살려야 한다."
The business has to be wound up. - "회사를 닫아야 한다."

2015년 3월 2일 월요일

[조선일보] '얼음왕국' 스웨덴 바람, 국내 유통업계를 휩쓸다

'얼음왕국' 스웨덴 바람, 국내 유통업계를 휩쓸다

  • 유진우 기자
  • 입력 : 2015.01.18 16:00
    최근 유통가에 스웨덴 열풍이 세게 불고 있다. 원래 스웨덴 제품은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통용됐다. 볼보, 일렉트로룩스, 에릭슨 정도가 우리에게 알려진 ‘메이드 인 스웨덴’이었다.

    그러나 가구업체 이케아를 시작으로 패션, 유아용품, 주방용품은 물론 캠핑시장에도 스웨덴 바람이 불고 있다.

    스웨덴은 주변이 척박해 사람들이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자연스럽게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실용적이면서 절제된 패턴과 색상, 디자인이 발달했다. 스웨덴 사람들은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가치 소비를 지향한다. 세대가 물려 쓸 만큼 견고하고 튼튼한 설계가 특징이다. 이런 특색이 최근 실용적이면서도 개성을 중시하는 30~40대 고객들의 취향과 맞아떨어지면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와 의류 브랜드 H&M(우측)은 이미 한국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각 사 제공
     스웨덴의 대표적인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와 의류 브랜드 H&M(우측)은 이미 한국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각 사 제공

    대표적인 브랜드가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다. 이케아 설립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젊은 신혼부부들이 품질은 좋지만 비싼 스웨덴 가구를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봤다. 그리고는 가구를 조립형으로 설계하고, 직접 가져다가 만들어 쓰게 하는 대신 가격을 크게 낮췄다.

    의류에는 ‘H&M’이 있다. H&M은 자라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큰 패스트 패션 브랜드다. 크기는 두 번째지만 역사로는 첫 번째다. 1947년 설립돼 자라나 유니클로보다 역사가 깊다. 2013년 매출은 약 21조원을 기록했다. H&M의 모토는 ‘최고의 가격에 제공하는 패션과 품질(fashion and quality at the best price)’, 말 그대로 가성비다.

    아크네(Acne)스튜디오(좌측)는 400만원을 호가하는 무스탕이 주력 제품이다. 스웨덴 왕실에 납품되는 수제침대 브랜드 ‘해스텐스(Hastens)’는 침대값이 왠만한 자동차 한 대 값과 맞먹는다. /각 사 제공
     아크네(Acne)스튜디오(좌측)는 400만원을 호가하는 무스탕이 주력 제품이다. 스웨덴 왕실에 납품되는 수제침대 브랜드 ‘해스텐스(Hastens)’는 침대값이 왠만한 자동차 한 대 값과 맞먹는다. /각 사 제공

    그렇다고 스웨덴에서 싼 제품만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아크네(Acne) 스튜디오’는 최근 패션업계에서 떠오르는 신흥 명품브랜드다. 이 브랜드 무스탕은 국내에서 400만원이 넘지만, 들여온 제품 가운데 80%가 팔렸다. 아크네스튜디오는 1996년 스톡홀롬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설립자 조니 요한슨이 사진·예술·건축·현대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패션에 접목해 탄생했다. 디자인은 난해하다기보다 극도로 단순하다. 신세계 강남점과 본점에만 있던 매장이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도 생겼다.

    스웨덴 왕실에 납품되는 수제침대 브랜드 ‘해스텐스(Hastens)’는 침대 값이 웬만한 자동차 한 대 값과 맞먹는다. 기본 2000만원대에서 시작해 최고 1억원을 넘나든다.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과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이 브랜드 팬이다. 해스텐스는 1852년으로 고급 말 안장을 만드는 기업으로 시작했는데, 매트리스를 함께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명품 침대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 회사는 스웨덴산 소나무와 순면·양모·천연 아마·말의 털 등 천연 소재만 사용한다. 모든 제작 과정은 100% 수작업이다.

    최근 스웨덴 열풍은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소소한 생활용품까지 스웨덴에서 들어온다. 스쳐 지나가는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키워드로 자리 잡는 추세다.

    스웨덴 행주 스칸맘은 작년 한국시장에 런칭했다. 이 브랜드는 스웨덴 가정 대부분에서 사용하는 친환경 행주다. 친환경 섬유 셀룰로스에 알메달, 갤러리안, 마린 웨스트베르그, 아네코 등 유럽 유명 디자인사의 디자인을 프린팅한 것이 특징이다.

    기능성 베개 브랜드 ‘시셀’은 2012년 한국에 런칭했다. 시셀은 전 세계 40여 개국, 50만여명의 물리치료사와 건강관리 전문가가 사용하는 브랜드다. 한국에서는 베개 외에도 헬스케어 관련 짐볼, 필라테스 롤러 등 다양한 소도구들을 판매한다.

    '바운서'로 유명한 베이비뵨(좌측)과 스웨덴 기저귀 시장에서 점유율 1위 기업 리베로. /각 사 제공
     '바운서'로 유명한 베이비뵨(좌측)과 스웨덴 기저귀 시장에서 점유율 1위 기업 리베로. /각 사 제공

    스웨덴 육아용품 인기도 뛰고 있다. 자녀의 자율성과 인성을 강조하는 스칸디나비아식 교육법이 각광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스웨덴 제품에 학부모들의 눈길이 쏠린다는 분석이다.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북유럽 육아용품은 친환경 소재를 써 안전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브랜드들은 베이비뵨, 리베로 등이 있다. 베이비뵨은 ‘바운서’로 유명하다. 이 제품은 아이를 재울 때 좌우로 안아 움직이는 것처럼 아이를 편안하고 안전하게 흔들어주는 제품이다. 리베로는 1955년 일회용 기저귀를 최초로 개발한 육아용품 브랜드다. 스웨덴 기저귀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FSC(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을 받은 친환경 기저귀이기도 하다.

    레저업계도 스웨덴 열풍을 피해갈 수 없다. 추운 북유럽 바람을 이기려다 보니 발전한 레저용품들이 남심을 흔든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하그로프스', '힐데베르그', '피엘라벤' 칸켄백. /각 사 제공
     레저업계도 스웨덴 열풍을 피해갈 수 없다. 추운 북유럽 바람을 이기려다 보니 발전한 레저용품들이 남심을 흔든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하그로프스', '힐데베르그', '피엘라벤' 칸켄백. /각 사 제공

    레저업계도 스웨덴 열풍을 피해갈 수 없다. 추운 북유럽 바람을 이기려다 보니 발전한 레저용품들이 남심(男心)을 흔든다.

    화물장구류 브랜드 ‘툴레’는 스키장비나 서핑보드 등을 옮기는 차량용 캐리어(루프 박스 등)부터 작은 노트북 파우치까지 물건을 담아 옮기는 모든 것을 취급하는 브랜드다. 차량용 캐리어 분야에선 전 세계 시장 1위를 기록 중이다. 

    마모트, 아크테릭스와 더불어 3대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라 불리는 ‘하그로프스’는 프리미엄 등산복이 간판 상품이다. 1914년 스웨덴 시골 오두막에서 시작한 이 브랜드는 현재 북유럽에서 가장 큰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 밖에도 고급스러운 나무 손잡이와 가죽 칼집으로 이름 높은 ‘모라나이프’, 야영을 좋아하는 산악인들에게는 ‘꼭 한 번 가지고 싶은 텐트’라는 ‘힐레베르그’ 역시 국내에서 남성 캠핑족들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찾는다면 ‘피엘라벤’에 주목할 만하다. 스웨덴어로 ‘북극여우’를 뜻하는 피엘라벤은 국내에서 ‘칸켄’이란 제품명을 가진 가방이 히트를 쳤다. 10만원 안팎에 팔리는 이 가방은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두루 메는 ‘에브리데이 아웃도어’ 제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2014년 12월 20일 토요일

    [한겨레] 미국, 이번주 러시아 추가제재

    미국, 이번주 러시아 추가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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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BAMA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군수·에너지 기업 등에 추가 제재를 가하고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를 지원하는 법안에 서명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실제로 추가 제재에 나설 경우 루블화 가치 폭락 등으로 위기 상황에 빠져들고 있는 러시아 경제에 설상가상의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주말 이전에 미국 의회가 최근 통과시킨 ‘우크라이나 자유 지원 법안’에 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러시아 주요 국영 군수업체인 로소보로넥스포트와 다른 군수업체들이 서방 국가의 은행 대출 및 기술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러시아 원유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들에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전차포, 방공 레이더, 전술 정찰 무인기(드론) 등을 포함한 3억5000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추가 제재를 꺼리는 유럽 국가들과 보조를 맞추는 한편, 무기 지원이 우크라이나 내 무력충돌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회에 반대의 뜻을 밝혀왔다.
    그러나 의회가 만장일치로 이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여기에다 의회가 이 법 시행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점도 서명에 동의하게 만든 요인으로 분석된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백악관이 법안에 지속적인 우려를 표명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전략을 수행하는데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승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쪽은 새로운 제재가 취해질 가능성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최근 <프랑스24>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과거 역사에서 더 어려운 상황도 극복해냈다”면서도 “미국이 러시아의 정권교체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믿게 하는 매우 심각한 근거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재벌 3세: 독일 VS 한국

    재벌 3세: 독일 VS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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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기불황 속에서도 비교적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독일의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축인 ‘히든 챔피언’(강소기업)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가족경영에 바탕한 ‘리더십의 지속성’이 꼽힌다. 지난해 3월 독일 현지에서 <한겨레>와 만난 만하임응용과학대의 빈프리트 베버 교수는 “히든 챔피언의 가족경영이 성공한 바탕에는 ‘합리적 승계 프로그램’이 있다”고 강조했다.
    11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프리미엄 가전업계 1위인 밀레는 대표 사례다. 밀레코리아의 안규문 대표는 밀레의 성공비결로 두 창업가문이 4대째 지켜오는 ‘합리적 승계 및 경영시스템’을 꼽는다. “창업가문에서 1명씩만 경영에 참여해 공동대표를 맡는다. 가문의 대표는 엄격한 후계자 선정 과정을 거쳐 능력을 검증한 뒤 최종 승인을 받는다. 이사회에서는 창업가문의 2명과 전문경영인 3명이 만장일치로 의사결정을 하는 ‘창업가문-전문경영인 간 파트너십 경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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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한국 재벌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스웨덴의 발렌베리가 150년의 역사를 이어온 배경에도 자손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책임감, 검소함이 몸에 배도록 가르치고, 해군사관학교에 들어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기른 뒤 세계적 금융회사에서 일하며 전문성과 국제적 네트워크를 확보하도록 하는 치밀한 승계 전략이 숨어 있다.
    한국 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재벌의 사정은 이와 매우 다르다. 재벌 3세들은 20대 중후반에 아버지 회사에 바로 입사한 뒤, 별다른 검증 없이 30대 초중반에 임원으로 승진하고, 40살 이전에 사장 등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다. 롯데처럼 다른 회사에서 먼저 경영수업을 받는 경우는 예외적이다. 롯데의 한 임원은 “신동빈 회장(롯데 2세)은 젊은 시절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8년간 경영수업을 받았고, 신 회장의 장남(롯데 3세)은 그 전통을 따라 2년 전 노무라증권에 입사했다”고 말했다.
    아버지 회사에 들어와서도 실적 부진에 책임지지 않는 자리만 맡다가, 최고경영자로 승진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 총수 가문의 3세인 이재용 부회장도 이런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부회장은 33살에 처음 임원 승진을 한 뒤 42살에 사장을 거쳐, 44살에 부회장에 올랐다. 그나마 이는 재벌가에서는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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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 회장은 딸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잘못을 직접 사과하고,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추후 조 전 부사장의 복귀를 점치는 시각이 많다. 총수들이 배임·횡령·탈세 등으로 법적 처벌을 받아 경영에서 물러났다가도, 얼마 뒤 경영에 복귀하는 게 지금까지 이어져온 관행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경영세습을 하더라도 제대로 경영할 수 있는 사람을 엄선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하지만 재계 안에서 이를 정면으로 말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5대 그룹의 한 건설 계열사 임원은 “승계 문제는 그룹 안에서도 일종의 ‘성역’이다. 회장님 귀에 거슬리면 바로 잘리기 때문에 아무도 말을 않는다”고 털어놨다.
    재벌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큰 비중을 고려하면 재벌 3세에 얽힌 ‘리스크’를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될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여러 재벌 기업에서 일한 바 있는 한 전문경영인은 “대다수 재벌 3세들이 어렸을 때부터 황태자 대접을 받고, 회사에 들어와서도 초고속 승진을 하다 보니 안하무인이 되기 쉽다”며 “3세들은 대중과의 소통이 거의 없고,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그들만의 리그’에서 생활해, 국민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른다”고 지적한다.
    효성의 3세 출신으로, 황태자 자리를 스스로 박차버린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상당수 재벌 3세들은 창업자와 2세들에 비해 기업가 정신이 부족하고, 기업 돈과 내 돈을 구분하지 않고, 돈을 번다면 법을 어기는 것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이런 3세들이 걸러지지 않는 한 재벌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한다. 독일의 수많은 가족경영 기업들이 100년 이상 역사를 거쳐오면서, 변화된 경영환경에 맞춰 합리적인 승계 시스템 갖추지 못한 곳들은 대부분 도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