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외교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외교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4년 12월 20일 토요일

[한겨레] 미국, 이번주 러시아 추가제재

미국, 이번주 러시아 추가제재

게시됨: 업데이트됨: 
OBAMA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군수·에너지 기업 등에 추가 제재를 가하고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를 지원하는 법안에 서명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실제로 추가 제재에 나설 경우 루블화 가치 폭락 등으로 위기 상황에 빠져들고 있는 러시아 경제에 설상가상의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주말 이전에 미국 의회가 최근 통과시킨 ‘우크라이나 자유 지원 법안’에 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러시아 주요 국영 군수업체인 로소보로넥스포트와 다른 군수업체들이 서방 국가의 은행 대출 및 기술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러시아 원유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들에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전차포, 방공 레이더, 전술 정찰 무인기(드론) 등을 포함한 3억5000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추가 제재를 꺼리는 유럽 국가들과 보조를 맞추는 한편, 무기 지원이 우크라이나 내 무력충돌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회에 반대의 뜻을 밝혀왔다.
그러나 의회가 만장일치로 이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여기에다 의회가 이 법 시행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점도 서명에 동의하게 만든 요인으로 분석된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백악관이 법안에 지속적인 우려를 표명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전략을 수행하는데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승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쪽은 새로운 제재가 취해질 가능성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최근 <프랑스24>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과거 역사에서 더 어려운 상황도 극복해냈다”면서도 “미국이 러시아의 정권교체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믿게 하는 매우 심각한 근거들이 있다”고 말했다.

2014년 10월 18일 토요일

[동아일보] 홍콩 민주화 시위의 파장과 중국의 딜레마

[동아광장/이내영]홍콩 민주화 시위의 파장과 중국의 딜레마

이내영 객원논설위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폰트  뉴스듣기  
입력 2014-10-17 03:00:00 수정 2014-10-17 08:36:54
美-英 정부, 지지 표명… 중국내 반체제 세력들도 동조
민주화 시위 국내외 파장 확산… 홍콩과 닮은꼴 대만에도 ‘불똥’
兩岸관계 설정 싸고 국론 양분… 민주화 허용땐 국내문제 악영향
무력진압땐 국가이미지 큰 타격… 中정부 톈안먼사태후 최대 위기


이내영 객원논설위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켜온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20일째로 접어들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형국이다.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정치적 파장도 확산되고 있다.

먼저 민주화 시위가 민주화 세력과 친(親)중국 세력 간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친중 단체들의 반대 시위가 조직화되면서 민주화 시위대와의 물리적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 홍콩 시위가 중국 본토의 민주화 문제로 이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내 반체제 세력들이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고 중국 당국이 지난 2주 사이 40여 명을 구금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더욱이 홍콩 시위의 파장이 홍콩 내부 문제로 끝나지 않고 국제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과 영국 정부가 홍콩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고, 세계 각국의 40여 개 도시에서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렸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홍콩의 선거는 국내 문제”라면서 “외부세력이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홍콩 시위의 국제적 파장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나라가 필자가 체류하고 있는 대만이다. 대만 주요 언론들이 홍콩 시위를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고, 정치권과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홍콩 시위에 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만인들이 홍콩 시위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현재의 홍콩사태가 미래에 대만이 직면하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만으로서는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생존이 달려 있는 핵심 사안이지만 대만사회는 중국과의 관계를 둘러싸고 극명하게 분열되어 있다.

현 국민당 정부에 의해 대만과 중국의 경제협력협정이 발효되면서 양안 간의 교류와 협력은 빠르게 진전되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중국에 대한 대만인들의 반감은 오히려 증가해왔다. 대만인의 반중(反中) 정서가 표출된 사건이 대만 대학생들이 중국과의 서비스무역협정에 반대하면서 3월 18일부터 대만의 국회인 입법원을 20여 일간 점거한 ‘태양화 운동’이다. 태양화 운동으로 인해 국민당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중국과의 서비스협정 비준이 중단될 만큼 대만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번 홍콩 시위는 대만과 중국의 관계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고 있지만 정치권과 언론의 시각은 또다시 갈라져 있다. 중국은 홍콩과 마찬가지로 대만에 대해서도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원칙을 제시해왔다. 야당인 민진당과 야당 성향 언론들은 일국양제의 원칙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정치적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의 행보를 통해 대만도 홍콩과 유사한 처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민당과 국민당 성향의 언론들은 대만은 중국으로부터 완전한 정치적 자율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홍콩과 상황이 다르고, 중국과의 교류협력을 추진하면서도 정치적 자율성을 유지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대만사회가 홍콩 시위를 대만의 미래와 관련하여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홍콩 시위의 향배는 대만정치와 양안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1월 29일에 대만의 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2016년 1월 예정인 총통 선거의 전초전이다. 특히 낮은 국정 지지도로 인해 고전하는 국민당 정부로서는 홍콩 시위가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홍콩 시위의 파장이 국내외로 확산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딜레마는 시위를 신속히 해결할 해법이 없다는 점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중국 정부로서는 티베트, 신장(新疆) 등의 소수 민족 독립운동과 중국 내 반체제 운동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부패 추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해온 시진핑 주석이 홍콩의 민주화를 허용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른 한편 중국은 무력 진압을 통해 홍콩 시위를 해결하는 것도 주저하고 있다. 홍콩 시위가 실시간으로 전 세계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무력 진압은 중국의 국가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번 홍콩 시위는 파이낸셜 타임스의 지적처럼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중국이 직면한 최대의 정치 위기이다.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다.

이내영 객원논설위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nylee@korea.ac.kr

2014년 10월 14일 화요일

[시사인] 중동발 태풍 'IS' 한국도 영향권?

  > 국제·한반도 > 국제

중동발 태풍 ‘IS’ 한국도 영향권?

외국인이 IS에 들어가 싸우는 까닭은 무엇일까. 9월27일 SNS에 일본인 IS 대원 사진이 올라왔다. 도시샤 대학 신학연구과 교수였다. 일본은 물론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조회수 : 16,286  |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  webmaster@sisain.co.kr
폰트키우기폰트줄이기프린트하기메일보내기신고하기
[369호] 승인 2014.10.11  12:18:55
미국이 시리아와 이라크를 종횡하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IS에는 세계에 충격을 안기는 인물들이 있다. 바로 ‘외국인 대원’들이다. IS는 상대방의 전투원 및 민간인에 대한 무자비한 도살로 악명 높은 집단이다. 비교적 평화로운 환경에서 성장한 외국인들이 이런 IS에 들어가 싸우는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 9월27일 트위터에 한 중년 아시아 남성이 IS의 상징인 검은색 깃발 앞에서 AK47 소총을 들고 서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라크의 지하드(성전)에 관심 있는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트위터 계정의 주인 알타미니는, 이 아시아 남성이 일본인이며 ‘셰이크 하산 고 나카타’라고 밝혔다. 일본 출신 IS 대원의 존재가 최초로 확인된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졌다. 나카타가 일본에서 꽤 저명한 지식인이라는 점이다. 도쿄 대학 문학부 이슬람학과를 졸업한 나카타는 이집트의 카이로 대학을 거친 뒤 일본의 명문 도시샤(同志社) 대학에서 이슬람 율법 및 중동지역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도시샤 대학 신학연구과 교수다. 칼리프(이슬람 공동체의 최고 종교 지도자) 연구로 큰 업적을 쌓았으며 코란을 일본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그는 2008년 ‘샤리아(이슬람 율법)와 칼리파 국제 콘퍼런스’를 일본에 유치한 바 있다. 이런 사람이 IS 대원으로 등장했으니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히지 않을 수 없다. 취재 열기가 뜨겁지만 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이슬람 감시 단체 사이트 화면 갈무리</font></div>9월24일 필리핀의 IS 추종 세력인 ‘아부 사야프’가 독일인 2명을 살해하겠다며 협박 영상을 공개했다. 
ⓒ이슬람 감시 단체 사이트 화면 갈무리
9월24일 필리핀의 IS 추종 세력인 ‘아부 사야프’가 독일인 2명을 살해하겠다며 협박 영상을 공개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나카타가 시리아에서 IS 대원으로서 어떤 일을 수행해왔는가’이다. 단서는 페이스북에 있는 나카타의 계정 정도다. 그가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올린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에는 시리아 북부 지역의 풍경이나 IS 깃발 등이 나온다. 시리아에서 모종의 활동을 해온 것은 분명하다. 나카타의 사진을 올린 트위터 계정의 주인 알타미니와 나카타 간의 관계도 알 수 없다. 다만 알타미니는 그에 대해 ‘IS 전투원이라는 소문이 도는 사람’ 정도로 언급했다. 이런저런 정보를 모아보면, ‘나카타가 시리아 내전에 직접 참여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은 가능하다.

나카타 외에도 여러 일본인이 IS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다모가미 도시오 전 일본 항공자위대 막료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IS에 일본인 9명이 참여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출처는 주일 대사를 지낸 니심 벤 시트리트 이스라엘 외무차관이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twitter </font></div>IS 상징 깃발 앞에서 AK47 소총을 들고 있는 일본인 교수 나카타. 
ⓒtwitter
IS 상징 깃발 앞에서 AK47 소총을 들고 있는 일본인 교수 나카타.
필리핀에서는 IS 추종 이슬람 무장 세력인 ‘아부 사야프’가 독일인 2명을 인질로 앞세워 거액의 몸값을 독일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독일인 인질은 각각 71세와 55세다. 지난 4월 보르네오와 필리핀 남부 해역 사이에서 요트 여행을 즐기다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이 공습 대상을 시리아로 확대하자 아부 사야프는 독일 정부에 대한 요구를 업그레이드했다. 몸값 560만 달러(약 59억5000만원)에 “미국의 IS 공습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라”는 조건을 덧붙인 것이다. 아부 사야프는 이런 요구 사항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인질 가운데 1명을 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부 사야프는 필리핀 남부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이슬람 무장세력으로 최근 IS 지도자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이 조직은 폭탄 테러와 납치는 물론 몸값을 받지 못한 인질을 참수하는 등 각종 범죄와 테러로 악명 높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필리핀 기자는 “IS와 아부 사야프의 결합은 아주 심각한 사태다. 가장 잔인한 세력들이 연대했으니 필리핀은 물론 아시아 전체에 엄청난 충격을 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부 사야프는 독일인 외에도 네덜란드인과 일본인, 스위스인을 각각 1명씩 인질로 확보하고 있다. 인질을 참수하겠다는 위협도 이어지리라 보인다.

CIA “IS 반군 중 절반가량이 외국인 대원”

인구 기준으로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 당국도 IS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테러 진압 부대는 북부의 술라웨시 지역에서 외국인 4명과 내국인 3명으로 구성된 일행을 체포해 수도 자카르타로 이송했다. 술라웨시는 테러리스트의 온상으로 알려진 산악 지역 포소로 가는 길목이다. 체포된 외국인들은 터키 국적으로 위조한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IS를 지지하는 국제 지하드(성전) 조직의 일원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주시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중 ‘제마 이슬라미야(JI)’는 IS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이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동남아시아에 이슬람 국가를 세우는 것이다. JI를 이끄는 급진 이슬람 성직자 아부바카르 바시르는 현재 테러 주도 혐의로 수감 중이다. 그러나 옥중에서도 추종자들을 만들어 IS 지지를 전파하고 있다.

시리아 현지에서 활동하는 인도네시아인도 많다. 자카르타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분쟁정책연구소(IPAC)’에 따르면, 지난 8월 초에는 인도네시아 출신 이슬람 급진 세력들이 말레이시아인들과 합세해 시리아에 ‘IS 말레이 부대’라는 소규모 사이버 부대를 만들었다. IS 말레이 부대의 임무는 사이버 공간에서 신규 전투요원 등을 모집하는 것이다. ‘외국인 대원’들은 주로 이런 경로를 통해 IS로 합류한다.

현재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인도네시아 출신 IS 대원은 1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3명은 전사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IS 지하드’에 참전하기 위해 이라크·시리아를 방문한 뒤 귀국한 자국민들이 국내에서 테러 활동을 벌이거나 IS 사상을 전파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9월29일, 방글라데시 경찰은 영국인 사미움 라만(24)을 IS 무장대원 모집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IS 말레이 부대’의 사이버 광고(전사 모집)를 통해 연결된 젊은이들과 접촉 중이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IS의 지휘를 받는 테러가 실제로 일어날 뻔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 19명이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의 칼스버그 맥주공장을 폭파하려 한 것이다. 이들은 IS에 충성 맹세를 한 뒤 이라크나 시리아로 향할 계획을 세운 것이 아니라 자국 정부를 겨냥한 테러를 준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 중 7명을 체포하고 나머지 대원을 쫓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와 이라크 등 중동에는 중국인 IS 대원들이 100명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중 대부분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 출신으로, 극단주의 사상에 세뇌된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올 경우 심각한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TIM은 위구르 독립운동 세력의 한 분파다. 최근 중국 내 위구르인들이 주도한 잇따른 테러 사건의 배후로 알려졌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IS 반군 2만∼3만1500명 가운데 서방국가 출신 외국인 대원이 모두 1만5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새뮤얼 로클리어 미국 태평양군 사령관은 지난달 워싱턴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아태 지역에서도 약 1000명이 무장단체 가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필리핀 당국도 자국은 물론 타이·중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지에서 IS의 성전에 가담할 ‘테러리스트’를 모집하는 단체들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인 출신 IS 대원이 있는지는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 확인된 바 없다. 그러나 한국과 가까운 아시아 여러 나라들은 이미 IS라는 폭풍의 영향권 내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관련기사]

2014년 7월 11일 금요일

[동아일보] 중국전문 외교관 여소영씨

토종 한국인인데… 아버지가 데려간 곳은 화교학교였다

여소영 외교부 1등서기관(한반도평화교섭본부 평화체제과)이 서울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중국 관련 서적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옆에 놓인 ‘중국 이야기’는 여 서기관을 아꼈던 김하중 전 주중대사가 올해 초 출간한 책이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화교도 아니면서 화교학교에서 초중고 과정을 모두 마쳤다. 외무고시를 치르지 않았지만 중국 담당 외교관이 됐다. 전문 통역사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대통령의 중국어 통역까지 맡고 있다…. 여소영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평화체제과 서기관(38) 얘기다. 이 모두를 가로지르는 공통 화두로 ‘중국’이 자리 잡고 있다. 그녀는 왜 ‘중국’에 파묻혔을까.

화교도 아니면서 화교학교에 다녔던 어린 시절

여 씨라는 성(姓) 때문에 ‘화교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본관이 경남 함양인 ‘토종’ 한국인이다. 그런데도 아버지(여운일 목사)는 그녀를 화교학교로 보냈다. “앞으로는 달걀 장사를 하더라도 중국에 가서 해야 한다.” 18년간의 화교학교 생활은 그렇게 시작됐다. 한중 수교도 이뤄지기 전인 1980년대 초의 일이다. 혜안일까, 무모함일까. 아버지는 어린 소영이를 ‘화교 소학교’에 데려간 뒤 “이 아이를 중국 전문가로 키우고 싶다”고 설득해 입학허가를 받아냈다. 아버지가 4남매 가운데 자신만 화교학교로 보낸 이유를 그녀는 지금도 모른다. “너는 앞으로 크게 될 거야. 네가 귀한 사람이라는 걸 항상 기억해라”던 말로 짐작만 할 뿐이다.

학교생활은 혹독했다. 특히 중고교 과정은 화교학교가 있던 대구에서 혼자 기숙사 생활을 하며 견뎌야 했다. 당시 화교학교는 20명이 같은 기숙사 방을 쓰고 한겨울에도 온수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열악했다. 하지만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 나머지 가족 추스를 겨를도 없는 부모님에게 기댈 수는 없었다. 일부는 장학금으로, 나머지는 새벽부터 학교 교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와 용돈을 스스로 벌어 썼다. 당시 선생님이 생활기록부에 써 준 구절(吃得苦中苦 方爲人上人·고생 중의 고생을 해봐야 비로소 뛰어난 사람이 될 수 있다)은 두고두고 힘이 됐다. 다행히 성적은 최상위권을 유지했고 1993년 고등학교 졸업 때는 외국인(한국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졸업생 대표 답사를 할 수도 있었다.

대학은 중국 본토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1992년 8월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했기 때문에 베이징(北京)대에 응시해 입학허가도 받았다. 하지만 양국 간 절차가 덜 정비돼 합법적인 유학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래서 택한 곳이 국립 대만대 정치학과다. 대학에서는 장학금과 생활비도 받게 됐다. 하지만 마음까지 편해진 것은 아니었다. 중국과 수교하며 대만과는 단교(斷交)한 한국 출신의 학생을 곱게 볼 리 만무했다. 마치 그녀가 단교를 결정하기라도 한 것처럼.

“한국 신문을 구해 읽고 시사 잡지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면서 대만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수업시간마다 맨 앞자리에 앉아 필기하고 수업을 전부 녹음한 뒤 밤새 녹취를 풀어 공부하는 그녀의 열정에 한두 명씩 마음을 열었다. 공책을 빌려 달라는 동급생도 생겨났다. 그때 몸에 익은 필기 실력은 외교부에 들어온 지금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통역에게는 하이힐도, 물 많이 마시는 것도 사치다


6월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화를 통역하고 있는 여소영 1등서기관(박 대통령 왼쪽). 동아일보DB
그녀는 어릴 때부터 어학에 재능이 있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 한글은 스스로 깨쳤다. 화교학교 생활 2년째가 되자 중국어가 불편하지 않았다. 고등학생 때는 공중파 방송용 다큐멘터리를 번역하기도 했다.

대전 엑스포는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당시 일당 1만 원짜리 자원봉사를 하던 그녀였지만 출중한 통역 솜씨는 돋보였고 곧 오명 조직위원장의 통역 겸 의전 담당으로 정식 발탁됐다. 소영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993년의 일이다. 그때 통역한 인물로는 리란칭(李嵐淸) 중국 부총리, 톈지윈(田紀雲)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 제1부위원장 등이 있다.

대만대를 졸업하고 대만중앙방송국(CBS)에서 아나운서 겸 기자로 일하던 1999년, 한국 정부에서 대통령 통역 겸 중국 전문가를 특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학창 시절부터 중국 담당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을 키웠던 그녀는 공모에 응했고 비로소 외교관이 될 수 있었다. 이때부터 외교부 본부와 주중 한국대사관을 번갈아 근무하며 외교 일선에서 뛰기 시작했고 장관급에서 시작된 통역은 국무총리, 국회의장을 거쳐 정상회담을 담당하는 데까지 이르게 됐다.

그녀의 통역 실력은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가 “전 세계 중국어 통역 가운데 가장 잘한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우다웨이(武大偉)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는 “여 서기관의 중국어를 듣고 있으면 중국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아 감동이 온다”고 말했다. 이 얘기를 직접 들은 김하중 전 주중대사는 2008년 통일부 장관으로 부임하면서 파격적으로 그녀를 장관정책보좌관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통역을 3D 업종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통역이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의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통역이 말을 어떻게 전하느냐에 따라 협상이 성사될 수도, 뒤집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확한 통역도 필요하지만 말투와 감정, 뉘앙스까지 전달할 수 있게 화자와 일체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화자가 화를 내거나 불쾌감을 표시하는데도 상대방을 배려한답시고 톤을 마음대로 조절하는 것도 통역으로서는 금기다. 이해가 안 간다고 마음대로 ‘유창하게’ 통역을 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보안 유지는 필수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여 서기관은 박근혜 대통령과는 두 번의 인연이 있다. 박 대통령이 2008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와 올해 6월 한중 정상회담 때 중국어 통역을 맡았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비공개 오찬 때 있었던 뒷얘기를 알려 달라고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너무나 중요한 통역이어서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이틀간 가방에 넣어둔 바나나 1개를 먹은 게 전부였다”는 답이 돌아왔다. 통역은 화장실에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만큼 물을 많이 마셔도 안 되고 지나치게 굽이 높은 신발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대통령 등 통역을 맡게 될 사람과는 다른 차로 이동한 뒤 행사장까지 뛰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화자보다 주목을 받으면 안 되니 튀는 색깔의 옷을 입는 것도 삼가야 할 일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해당 분야의 최신 동향이나 신조어 등을 꾸준히 공부해야 함은 물론이다.

외교관 생활도 올해로 15년째에 접어들었다. 그녀는 통역은 물론이고 중국 전문가로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대학원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논문 작성만 남겨둔 상태다.

앞으로 중국 말고 어떤 일이 하고 싶으냐고 여 서기관에게 물었다.


“배움에는 끝이 없겠죠.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일을 이룬다(有志者事竟成)고 했습니다. 제 힘이 닿는 한, 후배들이 꿈과 희망을 갖도록 돕고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애쓸 겁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시종일관 모범생이었던 여 서기관의 모범생다운 대답이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2013년 11월 14일 목요일

[연합뉴스] 朴대통령-푸틴 정상회담…"유라시아 시대 만들것"

朴대통령-푸틴 정상회담…"유라시아 시대 만들것"(종합3보)

회담결과 발표하는 한-러 정상
회담결과 발표하는 한-러 정상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한-러 정상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3.11.13 jeong@yna.co.kr
나진∼하산 프로젝트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 참여…남북러 3각 시범사업
5ㆍ24조치 점진적 해제 주목…푸틴 "러, 6자회담 조속한 재개 지지ㆍ노력"
한러 "유엔결의 반하는 北 독자적 핵ㆍ미사일 불용…역사퇴행적 언동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공식 방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관련 협력과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양국 간 노력에 합의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한은 새 정부 출범 후 한반도 주변 4강 국 정상 가운데 첫 번째이다.
박 대통령은 직전 방문국인 베트남에서 이날 새벽 한국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과 오후 청와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한데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박 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관련 협력 방안 등을 발표했다.
정상회담에서는 남ㆍ북ㆍ러 3각 사업의 시범사업으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우리 기업이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의 철도ㆍ항만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가 양국 기업 간 체결됐다.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작업, 복합 물류 사업 등이 핵심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상징하는 '5.24 조치'의 점진적 해제를 시사하는 게 아니냐는 점에서 주목된다.
(cf: 5.24조치? 천안함 피격사건('10.3.26)에 대해 북한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서 남북교류협력과 관련된 인적/물적 교류의 잠정적인 중단조치. 즉 5.24조치는 1. 북한선박의 우리해역 운항 전면 불허 2. 남북교역 중단 3. 우리국민의 방북 불허 4. 북한에 대한 신규투자 불허 5. 대북지원 사업의 원칙적 보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서명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서명
(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포스코사장과 러시아 철도공사 부사장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MOU 서명을 하고 있다. 2013.11.13 dohh@yna.co.kr
양 정상은 또 한ㆍ러간 공동 투ㆍ융자 플랫폼을 구축, 투자리스크를 완화해 우리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지원하기로 하고, 중장기적 추진사업으로 ▲북극항로 이용에 대한 러시아 측 협조 당부 및 극동지역 항만개발 MOU 체결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협력을 위한 MOU 체결에 각각 합의했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을 포함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이 조속히 협약에 가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국제사회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평양의 독자적인 핵ㆍ미사일 능력 구축 노선을 용인할 수 없고, 북한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따라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또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및 비핵화 분야의 국제의무와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며 "6자회담 참가국들과 공동으로 회담 재개의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성명은 담았다.
성명은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상에 대해 푸틴 대통령의 공감을 담고 "러시아연방은 남북관계 정상화와 역내 안보 및 안정의 중요한 조건인 한반도 신뢰구축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성명은 "최근 역사퇴행적인 언동으로 조성된 장애로 동북아시아 지역의 강력한 협력 잠재력이 완전히 실현되고 있지 못한 것과 관련해 공동의 우려를 표했다"며 사실상 우경화 흐름의 일본 정부를 겨냥했다.
악수하는 한-러 정상
악수하는 한-러 정상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청와대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기념촬영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3.11.13 jeong@yna.co.kr
회담 후 협정 서명식에서는 한ㆍ러 비자 면제협정, 문화원 설립협정 등이 체결됐다.
이어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한국의 유라시아 협력 강화 정책과 러시아의 아ㆍ태 지역 중시 정책을 상호 접목해 서로의 잠재력을 극대화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한국과 러시아가 손잡고 새로운 미래의 유라시아 시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과 관련한 MOU 체결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장려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대한민국-북한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3각 협력사업들은 철도 분야, 철도망 연결 분야 그리고 다른 분야에서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모든 국가를 위한 대등한 안전 보장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오로지 6자회담의 틀 안에서만 해결이 가능하다. 러시아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