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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8일 토요일

[동아일보] 홍콩 민주화 시위의 파장과 중국의 딜레마

[동아광장/이내영]홍콩 민주화 시위의 파장과 중국의 딜레마

이내영 객원논설위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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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7 03:00:00 수정 2014-10-17 08:36:54
美-英 정부, 지지 표명… 중국내 반체제 세력들도 동조
민주화 시위 국내외 파장 확산… 홍콩과 닮은꼴 대만에도 ‘불똥’
兩岸관계 설정 싸고 국론 양분… 민주화 허용땐 국내문제 악영향
무력진압땐 국가이미지 큰 타격… 中정부 톈안먼사태후 최대 위기


이내영 객원논설위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켜온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20일째로 접어들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형국이다.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정치적 파장도 확산되고 있다.

먼저 민주화 시위가 민주화 세력과 친(親)중국 세력 간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친중 단체들의 반대 시위가 조직화되면서 민주화 시위대와의 물리적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 홍콩 시위가 중국 본토의 민주화 문제로 이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내 반체제 세력들이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고 중국 당국이 지난 2주 사이 40여 명을 구금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더욱이 홍콩 시위의 파장이 홍콩 내부 문제로 끝나지 않고 국제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과 영국 정부가 홍콩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고, 세계 각국의 40여 개 도시에서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렸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홍콩의 선거는 국내 문제”라면서 “외부세력이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홍콩 시위의 국제적 파장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나라가 필자가 체류하고 있는 대만이다. 대만 주요 언론들이 홍콩 시위를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고, 정치권과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홍콩 시위에 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만인들이 홍콩 시위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현재의 홍콩사태가 미래에 대만이 직면하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만으로서는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생존이 달려 있는 핵심 사안이지만 대만사회는 중국과의 관계를 둘러싸고 극명하게 분열되어 있다.

현 국민당 정부에 의해 대만과 중국의 경제협력협정이 발효되면서 양안 간의 교류와 협력은 빠르게 진전되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중국에 대한 대만인들의 반감은 오히려 증가해왔다. 대만인의 반중(反中) 정서가 표출된 사건이 대만 대학생들이 중국과의 서비스무역협정에 반대하면서 3월 18일부터 대만의 국회인 입법원을 20여 일간 점거한 ‘태양화 운동’이다. 태양화 운동으로 인해 국민당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중국과의 서비스협정 비준이 중단될 만큼 대만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번 홍콩 시위는 대만과 중국의 관계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고 있지만 정치권과 언론의 시각은 또다시 갈라져 있다. 중국은 홍콩과 마찬가지로 대만에 대해서도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원칙을 제시해왔다. 야당인 민진당과 야당 성향 언론들은 일국양제의 원칙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정치적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의 행보를 통해 대만도 홍콩과 유사한 처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민당과 국민당 성향의 언론들은 대만은 중국으로부터 완전한 정치적 자율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홍콩과 상황이 다르고, 중국과의 교류협력을 추진하면서도 정치적 자율성을 유지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대만사회가 홍콩 시위를 대만의 미래와 관련하여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홍콩 시위의 향배는 대만정치와 양안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1월 29일에 대만의 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2016년 1월 예정인 총통 선거의 전초전이다. 특히 낮은 국정 지지도로 인해 고전하는 국민당 정부로서는 홍콩 시위가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홍콩 시위의 파장이 국내외로 확산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딜레마는 시위를 신속히 해결할 해법이 없다는 점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중국 정부로서는 티베트, 신장(新疆) 등의 소수 민족 독립운동과 중국 내 반체제 운동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부패 추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구축해온 시진핑 주석이 홍콩의 민주화를 허용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른 한편 중국은 무력 진압을 통해 홍콩 시위를 해결하는 것도 주저하고 있다. 홍콩 시위가 실시간으로 전 세계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무력 진압은 중국의 국가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번 홍콩 시위는 파이낸셜 타임스의 지적처럼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중국이 직면한 최대의 정치 위기이다.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다.

이내영 객원논설위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nylee@korea.ac.kr

2014년 10월 17일 금요일

[The Sawon] OECD 국가들 중 가장 낮은 노동 생산성을 기록한 한국, 왜 그랬을까?

OECD 국가들 중 가장 낮은 노동 생산성을 기록한 한국,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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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E WORK COMPUTER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노동 생산성을 기록한 나라는 한국이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모든 직원들에게 그렇게 놀랄 만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많은 노동 시간에 비해 낮은 경제 성장은 오랫동안 공감대를 형성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제가 한국회사에서 외국인 입장으로 한국조직문화의 단점 또한 한국의 낮은 생산성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몇 가지 이유도 살펴보고자 한다.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다른 OECD국가 조직문화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더 심하다.
엄격한 구조와 계층
한국 회사의 구조는 위아래 사람들 간의 상명하달식의 의사소통 방법, 그리고 엄격함으로 악명 높다. 몇몇 전문가들은 심지어 한국 회사를 군대와 비교하기도 하는데, 대다수의 남자들이 경험한 군복무의 경험과 거기서 배운 리더십이 한국 회사의 전반적인 모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가 초래한 것은 지속적으로, 하지만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 회사 임원에 대한 보고다. (마치 병사가 장교에게) 회사의 각 팀들은 매주 자신의 부문장들에게 브리핑을 하며, 때로는 심지어 대표에게 정기적으로 보고를 하기도 한다. 만일 한 임원이 어떠한 것에 더 많이 알고 싶어할 때 (그것이 자신의 업무에 크게 관계가 없다고 할 지라도), 팀장들은 어쩔 수 없이 급히 소집된 회의에서 그 안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그리고 팀 리더는 각자의 팀에 돌아가 팀원들에게 그들이 하고 있던 업무를 (보통 실제 그들의 업무) 제쳐두고, 며칠 간 팀원들의 임무는 임원이 알고 싶어하는 자료에 대한 조사 및 준비에 시간을 투자하라고 한다. 이렇게 해야 팀장은 자신과 상관없는 분야의 업무일지라도, 임원에게 잘 보일 수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이 윗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다.

이와 같은 지속적인 악순환이 회사가 추구하는 전략적인 작업과 움직임에 관계된 업무보다는, 팀의 상급자가 급하게 요청한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쁘게 만들어버린다. 즉 일에 대한 우선 순위가 상급자에 의해 좌지우지 되기 쉽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쉽사리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제가 전에 몸 담았던 회사 또한 끊임없이 계속되는 제도 감사와 프레젠테이션의 연속이었다. 제가 있던 부서의 팀장 또한 종종 CEO에게 보고해야 할 PPT를 더욱더 보기 좋게 하기 위한 사소한 것들에 시간을 많이 빼앗기기도 했다. 만약 당신이 20년 후, 많은 경험을 쌓고 팀장이 되었는데 이렇게 사소한 PPT 작업에 시간을 쏟아야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시나리오일 것이다.
의사소통 문제들
정기적인 회식과 친목 모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회사들은 직접적이고 진솔한, 그리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를 겪고 있다. 팀과 부서들은 종종 서로 유기적으로 업무를 잘 해나가지만, 이러한 지속적인 회식과 친목 도모 같은 일련의 활동들이 사실은 파벌을 만드는 부작용을 만들기도 한다. 그 결과, 팀과 자신의 팀과 연관이 없는 다른 부서는 약간의 적대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내부 부서 사람들끼리는 이러한 문제가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종종 다른 부서의 팀들과의 관계는 서로 의심하고 경쟁하게 되는 관계가 되곤 한다.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는 종종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고, 부서 간의 관계가 좋지 않다면 그 결과는 더 끔찍하다.

저는 또한 여기에 분명히 영어와 연관된 분명한 이슈들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싶다. 회사에서 영어를 강조하는데 진절머리가 난 많은 한국인들은 왜 직장에서 사용하지도 않는 영어를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종종 의문을 제기한다. 영어 공부를 오직 외국인들과 실제적인 대화를 위해서 필요하며,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로 하지 않는 영어로 된 이메일 쓰기를 위한 용도로 국한시키는 생각은 바뀌어야 한다. 많은 정보들이(Case Study, 연간 보고서, 각종 일 관련 팁들)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고, 이러한 정보들은 압도적으로 영어로 적혀 있는 글이 많다. 만약 영어로 적혀있지 않은 소수의 정보들이 있다면 이것들 또한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많은 한국 직장인들은 이러한 사실을 간과한다. 외국인 직원들은 간단한 구글 검색으로 한국인들이 네이버에서 제한된 검색으로 정보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 수백, 수천가지의 다른 정보들을 접하게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저런 말이 있잖아요 - '아는 것이 힘이다'.
휴대폰과 사내 커뮤니케이터
제가 위에 언급한 이유들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불편한 진실이라고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정말로 최고의 인터넷 속도와 LTE가 세상과 그들의 비즈니스 부분에까지 사회가 긴밀하게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카카오톡과 같은 메시징 앱과 스마트폰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편의성과 선호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전투적으로 자판을 치고 있는 회사의 모습을 당신이 보았다면 아마도 당신은 "정말 열심히 일한다"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 더 살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들은 아마도 각종 사내의 커뮤니케이터를, 예를 들어 카카오톡 PC버전, 마이크로소프트의 LYNC 또는 네이트온등을 통해 회사 동료들과 열심히 채팅을 하고 있는 경우일 수 있다. (가끔은 일에 대한 것이지만) 이러한 것이 대개는 시간 낭비다. 더 가관인 것은 한국의 '눈치 문화'가 회사에서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을 일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풍기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영향 때문에 심지어 옆에 앉아 있는 동료와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고개를 돌려 진짜 대화를 하기보다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것을 사내 커뮤니케이터를 통하지 않는다면, 남은 방법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을 십 여분 마다 확인 한다든지, 소란스럽게 일어나서 개인적인 전화를 받으러 밖으로 나가기 일쑤다. 저도 직장에서 개인적인 전화를 한다거나 스마트폰을 체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그것의 횟수가 잦아져서 업무에 방해를 준다면 정말 문제라고 생각한다. 직장인들은 가끔은 눈치가 보여 화장실에서 몰래 이러한 것을 하는데, 당신이 한국 회사 화장실에 가면 마치 폭죽 소리처럼 팡팡 터지는 메시지 알람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주로 카카오톡 소리) 또한 모바일 게임하는 소리도 들리고, 심지어 유튜브 비디오 소리도 들리는데 그들은 정말 '볼 일" 을 보면서도 이러한 것을 즐기는 모양이다.
스트레스와 음주 후유증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 게으른 직장인들
한국 회사들은 직장인들이 회식을 정기적으로 할 수 있게 장려하는 문화가 있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 그들의 회사에 대한 충성도도 높이고 직원들 사이의 관계도 강화한다고 믿는다. 회식에서 술자리가 밤 늦게 이어지고 음주량이 과하더라도, 다음날 정시에 출근만 하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놀라운 사실은 오랫동안 이런 일이 지속되었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숙취가 회사 업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과하게 술을 마신 직원들은 차라리 다음날 회사에 출근을 안 해도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전날 밤 적절한 휴식과 회복을 하지 않은 직원은 그 다음날, 하루 종일 멍 때리며 두통에 시달려 그들이 그동안 회사에서 해왔던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흡연 또한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이슈다. 물론 흡연이 주는 장점도 있는데,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흡연 덕분에 밖에 나가서 신선한 공기도 마시며 스트레칭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흡연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만약 흡연자들이 한 번 담배를 필 때 10분 정도의, 하루에 6~7번 정도의 흡연 타임을 을 가진다고 가정하면, 비흡연자들은 한 시간 정도 더 일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결국 비흡연자들도 하루에 3~4번 정도의 커피 타임을 가지며, 그들 또한 남아 있는 휴식 시간을 즐긴다.

다홍치마에 대한 지나친 집착
나의 전 직장 동료는 파워포인트를 만드는 데 이틀 정도를 사용한 적이 있다. 반나절 정도면 조사가 끝날 수준의 리포트였지만 외적인 치장을 위해, 예를 들어 차트를 만든다든지 더 멋진 이미지를 찾는다든지 하는 일에 너무나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러한 것이 한국회사에 만연한 내실보다 외면에 집착하는 것을 보여준다. 고작 비공식적인 회의에서 10분 정도 발표할 분량에 대해서도 외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그렇게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일이다.
졸업한 대학생들의 능력 부족 
이 주제는 제가 언급한 주제들 중에서 더 논쟁적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대졸자들이 회사에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지 못했으며 대학 시절의 얕은 정보 가공력과 보고하는 능력에 갇혀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몇몇 직장인들에게 반향을 불러 일으킬지도 모른다. 많은 젊은 대졸자들이 별다른 직장 관련 경험 없이 취업을 하게 된다. 그것이 아마 그들의 첫번째 직장일 것이다. 더욱더 믿기 어려운 것은 대부분의 남자들이 27~28세에 첫 직장을 잡는다는 것이다. 2012년 한국고용정보원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신입사원의 평균 나이는 남자의 경우 33.2세(2008년 27.3세), 여자의 경우 28.6세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경험없이 30살인 신입사원이면 아주 부끄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들의 영향으로 취업 준비생들이 비현실적인 직업과 일에 대한 환상을 만든다는 사실이다. 네이버(아마도 진짜 원하는 정보를 찾는다는 관점에서는 최악의 검색엔진인)를 기반으로 하여 형성된 조잡한 정보 검색 능력과 대학교에서의 교육과정과 특정 교수 스타일에 맞춘 리포트 스킬과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좋은 학점을 보장할 수 있을지라도, 직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접근법은 아니다. 

바쁜 척하는 기술
한국의 사회 분위기에서 대체로 한국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바쁘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다. 회사에서 일이 바쁘지 않더라도 그들 스스로 바쁘지 않다고 하는 경우는 드물다. 나는 이러한 사고방식이 한국의 비효율적 회사 문화를 극복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정말 바쁘지 않다는 사실에 대해 그들 스스로 진실할 필요가 있고 이러한 것이 그들을 게으른 직장인으로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의 일을 제 시간에 끝내고 집에 가는 것이 게으른 직장인과는 전혀 반대되는 사실이다. 이것이 진정으로 효율적인 것이다.
시간의 파킨슨 법칙
파킨슨 법칙은 업무라는 것이 그것을 완수하기 위해 시간에 맞추어 증가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격언이다. 한국의 노동자들은 회사가 그들이 일이 있든 없든, 야근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것은 또 다른 형태로 노동자들이 가진 그들의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자연스레 나타나는 것이 파킨슨 법칙이다. 당신이 밤 10시까지 일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5시까지 왜 일을 마치겠는가? 당연히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저는 한국 회사들이 생각해 봐야 할 몇 가지 이슈들과 왜 한국이 낮은 노동 생산성을 나타내는지에 대한 몇 가지 시각들을 제공해 줄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의견들은 일반적인 의견에 제 개인적인 생각이 첨부된 것입니다. 분명히 제가 쓴 글이 한국 회사와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모든 것을 다 포괄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의 글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시고, 한국 기업 문화에 대한 새롭고 흥미로운 비판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4년 10월 12일 일요일

[조선일보] 에스토니아호 침몰 20년... 스웨덴 국왕 "갈등 겪었지만 화합 일깨운 세월"

에스토니아號(스웨덴·에스토니아가 공동 운항했던 여객선) 침몰 20년… 스웨덴國王 "갈등 겪었지만 화합 일깨운 세월"

  • 파리=이성훈 특파원 
  • 양모듬 기자 
  • 이순흥 기자
  • 입력 : 2014.09.30 02:57

    [852명 희생된 '北유럽의 해상 참사'… 길고 길었던 事後 수습]

    - 사고 현장… '수중 무덤'으로
    스웨덴, 인양 비용 치솟자 水葬… 증거 부족으로 1명도 기소 못해
    유족 분노 들끓었지만 각계 원로로 구성된 '윤리委' 통해 여론 수렴하며 유족 설득

    - 재발 방지 노력 '현재 진행형'
    사고 위험 높은 로로船 단계 폐지, 선박용 블랙박스 세계 첫 도입
    기관실 이중으로 제작… 최악 대비

    세월호 침몰 사고가 30일 168일째를 맞는다. 그 후 사고 수습은 상처를 치유하기도 했지만 예상 못 한 커다란 갈등을 만들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29일 "한국을 단결시켰던 세월호 사고가 지금은 한국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20년 전인 1994년 9월 28일 북유럽 발트해에서 선박 사고가 일어났다. 에스토니아를 떠나 스웨덴으로 향하던 에스토니아호(號)가 폭풍에 침몰해 17개국 852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세월호를 능가하는 참사였다. 이익에 집착해 악천후에 출항을 강행한 점, 화물을 대충 실은 안전불감증 등 사고 원인도 비슷했다. 승객을 버린 승무원의 비열함은 도를 넘었다. 생존자 137명 중 3분의 1이 승무원이었다. 여성 승객 97%가 숨졌고, 12세 이하 어린이 승객은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에스토니아호의 피해 당사국·당사자들은 어떤 20년을 보냈을까. 인내하고 양보하면서 성숙하게 사고를 수습했을까, 아니면 우리처럼 갈등하고 갈라졌을까.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28일 에스토니아호 침몰 사고 20주년 추모식이 열린 스웨덴 스톡홀름 희생자 추모비 앞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1994년 침몰 사고 당시 전체 탑승 989명 중 852명이 사망했다. 스웨덴은 자국민 501명이 사망, 피해국 중 인명 피해가 가장 컸다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28일 에스토니아호 침몰 사고 20주년 추모식이 열린 스웨덴 스톡홀름 희생자 추모비 앞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1994년 침몰 사고 당시 전체 탑승 989명 중 852명이 사망했다. 스웨덴은 자국민 501명이 사망, 피해국 중 인명 피해가 가장 컸다. /AP 뉴시스
    지난 28일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에스토니아호 침몰 기념공원. 852명의 희생자 이름이 새겨진 벽 앞에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68)가 꽃다발을 바치고 묵념했다. 유럽 17개국에서 몰려든 유족 대표들도 고개를 숙였다. 20년 전 사고로 501명의 국민을 잃은 스웨덴의 국왕은 "에스토니아호 침몰은 스웨덴에 잊을 수 없는 충격을 주었지만, 공동체와 화합의 필요성도 일깨워주었다"며 "제가 할 일은 국민을 위로하고 단합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토니아호 희생자 852명 대부분은 아직 핀란드 해저(海底)에 잠들어 있다. 스웨덴 정부는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색을 포기하고 사고 현장에 자갈 수천t을 붓고 콘크리트 막을 씌워 '수중 무덤'을 만들었다.

    보고서 내는 데만 3년

    에스토니아호 사고는 책임 소재만 4개국에 얽힌 고차(高次) 방정식이었다. '독일산(産) 여객선을 에스토니아 해운사가 스웨덴 감독하에 핀란드 해역에서 운항'하다 난 사고였기 때문이다. 다국적 사고조사위원회가 바로 다음 날 꾸려졌지만 국가 간 증거 전쟁과 감정싸움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침몰 이후에야 객실 방송을 한 뒤 구조대가 오자 먼저 탈출한 에스토니아 선원들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스웨덴엔 공동운영 책임자로서의 관리 부실이, 핀란드 해경(海警)에는 미숙한 초동대처에 대한 질책이 나왔다. "배의 외벽이 약했다"는 지적으로 20년 전 에스토니아호를 건조한 독일 기업에도 화살이 돌아갔다.
    
 스웨덴 에스토니아호 이후 이렇게 바뀌었다 정리 표
    수습 과정에서 스웨덴 당국도 우왕좌왕했다. 사고 초반 구조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잘못 집계했다가 유족들을 허탈하게 만들었고, 언론들은 희생자 여권 사진을 가져다 공개하는 등 무분별한 보도 경쟁을 벌였다. 여야 정치권은 유족을 달래려 "돈이 얼마가 들든 무조건 선체를 인양하겠다"고 덜컥 약속했다가, 결국 비용이 치솟자 번복하고 '수장(水葬)' 카드를 내밀면서 또 폭풍을 겪어야 했다.

    증거도 水葬… 기소자 '0'

    이런 혼란과 갈등 속에서 최종 보고서는 3년 뒤인 1997년에야 나왔다. 모두가 기다린 보고서의 결론은 "선체 결함과 자연재해, 관리부실, 구조 미흡 등 모든 요소가 복합된 사고"라는 것뿐이었다. 수사를 맡았던 스웨덴 검찰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선장을 포함해 관계자 중 단 한 명도 기소하지 못했다. 모두에게 책임을 돌리다 보니 역설적으로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기 어렵게 된 것이다. 에스토니아호는 사실상 미제(未濟) 사건이 되고 있었다.

    격분한 스웨덴의 유가족들은 선주(船主)나 조선업체, 운항사협회에게 화살을 돌리고 배상을 요구했다. 정부와 검찰을 믿지 못한 일부 유가족은 단독 조사에 착수하거나, 제3국에 "독립적인 전문가 그룹이 투명한 절차에 따라 재조사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결정적 증거'인 선체 자체가 수장된 상황에서 남은 것은 유족들의 절규와 각국과 보험사가 얽힌 책임 공방, 일부 과격 세력이 양산한 음모론만이 남게 됐다.

    유족들 아픔 묵묵히 달래

    시간이 지나며 유족 대부분은 현실을 인정하고 보험사가 제시한 보상금을 받아들였다. 스웨덴에서 통상 해양사고 1건당 지급되던 평균 금액 2억6000만 크로네(377억원)보다 훨씬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정부가 초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는 실패했지만, 묵묵히 국민 마음의 상처를 달래려 노력했다. 정부가 전면에 나서는 대신 중립적인 각계 원로로 윤리위원회를 꾸려 여론을 수렴했다. 1995년 수중 무덤을 만들 때도 인양을 원하는 유족을 설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희생자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사고지역 접근금지' 국제조약까지 마련했다.

    선박 구조부터 해양법까지 손질

    이후 스웨덴은 해양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안전 선박 도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국제해사기구(IMO)를 통해 사고 위험이 높은 로로선(승객과 화물을 함께 싣는 선박) 운항을 단계적으로 폐지했다. '선박용 블랙박스'인 항해자료기록기도 이 사고를 계기로 세계 첫 도입 됐다. 여객선 기관실을 이중으로 만들고, 두 기관실 사이를 격벽으로 막아 한쪽이 손상되더라도 운항이 가능케 했다. 비상 조타실을 만들고 전체 정전(停電)에 대비해 전기 설비를 구간별로 나눴으며 선내 설비·부품은 유효기간을 엄격히 지키게 한다. 해양학교의 안전 프로그램을 강화했고, 좌초 등 선박사고 시 인명을 구조하는 시뮬레이션도 상시 실시한다. 스웨덴 각 지방정부는 사고 생존자와 유족들의 심리 치료를 20년째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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