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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일 수요일

[동아일보] 마니아의 선택은 ‘VIP석 옆 R석’

마니아의 선택은 ‘VIP석 옆 R석’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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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2 03:00:00 수정 2014-06-12 07:57:48
VIP석 버금가지만 가격은 싸
무용=2층, 피아노독주=1층 왼편… 공연장르 따라 명당석도 달라져


사진=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공연 마니아라면 주목하자. 1000석 이상의 좌석이 있는 서울 내 주요 공연장의 하우스매니저가 추천한 알토란 같은 좌석을.

국립극장 김명수, 예술의전당 반민경, 세종문화회관 이지현, LG아트센터 이선옥, 충무아트홀 한윤진 매니저가 각 극장의 자존심을 걸고 추천한 좌석 고르기 팁을 공개한다.

‘VIP석 같은 R석’은 티켓 오픈 때마다 마니아층 사이에서 치열한 티켓 경쟁이 벌어지는 좌석이다. 어느 극장이든 통하는 노하우가 있다. VIP석으로 책정된 구역의 바로 주변에 있는 R석을 고르는 것이 그 비결이다. 가격은 VIP석과 2만∼3만 원가량 차이 나지만 시야는 VIP석과 큰 차이점이 없다.

같은 가격의 VIP석이라도 VVIP석으로 통하는 ‘알토란 명당’ 좌석이 있다. LG아트센터는 1층 B구역 8, 9열의 13, 14번이 그렇다. 이 좌석들은 간격과 팔걸이 개수에서 차이가 있다. 보통 한 열당 14개의 의자가 들어가지만, 8, 9열에는 11개의 의자만 들어가 간격이 넉넉하다. ‘한 좌석 1팔걸이’가 원칙이지만 이곳은 좌석당 2개의 팔걸이가 설치됐다. 특히 정중앙인 13, 14번은 무대 중앙과 눈높이가 맞아 가장 먼저 팔리는 편이다.

하우스 매니저들에 따르면 정재계 인사들이 애용하는 진짜 VVIP석도 있다. 국립극장 2층 C열 1∼24번, LG아트센터 1층 8, 9열, 세종문화회관 2층 D열 5, 6번이다. 국립극장 2층 C열 뒤에는 별도의 귀빈실이 마련돼 있고, 세종문화회관 2층은 로비에서 극장 내로 진입 구간이 짧아 일반 관객들에게 덜 노출된다.

공연장 명당은 공연 장르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군무가 많은 발레를 포함한 무용은 1층보다는 2층에서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클래식은 피아노 독주 및 협주 공연의 경우 1층 왼편 좌석이 좋다. 피아니스트의 현란한 손 움직임을 세세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 지휘자가 진두지휘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면 합창석을 노려보자. 유명 지휘자의 세세한 표정까지도 음미하며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서울시향의 경우 클래식 공연 대중화 차원에서 합창석 티켓 가격을 1만 원 선에서 판매하고 있어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뮤지컬 공연은 1층 중앙 구역의 중간열 자리가 좋다. 배우의 동선은 물론이고 최적의 음향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특정 배우의 팬이라면, 1층 중앙 구역 1열을 추천한다. 좋아하는 배우를 약 2시간 동안 조금이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2014년 7월 23일 수요일

[한국일보] 얼굴 감싼 거장 "내 생에 마지막 추모 공연이길"

얼굴 감싼 거장 "내 생에 마지막 추모 공연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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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공연을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백건우씨가 감정에 북받쳐 고개를 숙인 채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위쪽). 백씨는 “추모공연이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을 초대할 생각은 없다”며 “그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장병욱선임기자
등록: 2014.07.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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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위로 연주회 갖는 백건우씨

"몰려오는 무력감 피할 수 없었다"
회견장서 1분여 간 말 잊지 못해
'비극의 시간' 반추하는 레퍼토리 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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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공연을 앞둔 피아니스트 백건우.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이런 음악회는 처음이다. 그 슬픔의 현장을, 파리에서 뉴스로 다 봤다. 순간 너무나 강한 감정이….” 공연을 준비하는 심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역전의 노장은 전혀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어떤 감정이 북받쳐 올랐을까. 피아니스트 백건우(68)씨는 한동안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더니 1분여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진기자들의 플래쉬가 봇물처럼 터졌다. 15일 오후 3시 서울 장충단로 국립극장 안 레스토랑 해와달. ‘세월호 참사 100일 희생자 추모 공연, 백건우 영혼을 위한 소나타’ 기자 회견장의 시간은 잔인했다.
“파리에서 부다페스트 공연 준비 중 참사를 알았다. 첫 뉴스를 듣고 너무나 화가 났다. 피할 수 있는 일인데 벌어졌다는 사실은 나를 무력감으로 몰아넣었다.” 제주방송(JIBS)측에서 위령의 뜻으로 음악회를 제안했고, 거장은 겁도 났지만 수락했다. “전례 없는 형식의 공연인 데다 물밀 듯 밀려드는 감정들을 통제할 수 있을지 우선 막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고 그는 자신의 무대에 예를 표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정성껏 준비한 거니 잘 들어 주세요.” 아끼는 소품들은 그의 못 다한 언어들이다. “소품들을 통해 (나의)괴로움을 하느님에 대한 질문으로 바꿔 허공이든, 바다이든 던지고 싶었다.” 고해 성사의 결과일까, “하느님을 통해 답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올린 곡들이 이번의 레퍼토리”라고 했다.
“리스트의 ‘잠 못 이루는 밤, 질문과 답’은 참사 소식을 접하고 난 뒤, 나에게 들이닥친 고통을 그대로 말해줘요.” 리스트의 ‘침울한 곤돌라 2번’은 더하다. “곤돌라는 죽음을 상징하죠. 곡 말미 부분에 자욱한 허무감은 말없이 침묵하는 바다를 보는 듯 해요.”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곡을 이렇게 연주하게 될 줄 짐작 못 했으니 삶의 아이러니마저 닥친 듯 그는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 했다.
라벨의 ‘죽은 공주를 위한 파반느’는 너무나 애처롭고 아름다워 이 역전의 노장을 더욱 착잡하게 만드는 듯 했다. “마치 죽은 아이들이 (그 곡을 통해)뭔가 말하려는 듯 해서….” 목은 다시 메인다. 그러나 리스트의 ‘순례의 해’의 마지막 곡 ‘힘을 내라’는 그가 살아남은 자들의 등을 토닥이는 메시지며, 맨 마지막 곡인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죽음을 초월하는 강렬한 사랑”의 메시지를 이 시대에 전한다. 그가 맨 첫 곡으로 택한 작품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비창’ 중 제 2악장. 친근한 선율이 장차 이어질 비통한 음악적 사건을 여는 셈이다. 엄청난 비극으로 끝난 수학여행 유람선 세월호의 시간을 반추하듯.
그는 “생애 처음인 추모 콘서트가 이번으로 마지막이기를 빈다”며 “그러나 결코 잊지 말자는 마음으로 갖는 자리”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이제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한다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17일~20일 관람 신청을 받는다. 모두 500석으로 제한돼 있다. (064)740-7810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