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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19일 화요일

[Little White Lies] 15 Films To See At The BFI London Film Festival 2013

Only Lovers Left Alive (Jim Jarmusch) – Cult

Directed by Jim Jarmusch, this love story between vampires Tilda Swinton and Tom Hiddleston is what would play if there was an indie heaven, projected inside a giant coffin made of upcycled lace. Expect gothic imagery, grand emotion, genre riffing and an offbeat tone. The translucent and talented Mia Wasikowska is in the mix as a sisterly spanner in the works.

12 Years A Slave (Steve McQueen)

The third collaboration between director Steve McQueen and his star Michael Fassbender sounds as ambitious as Hunger andShame while also treading new storytelling ground. Fassbender plays the villainous plantation boss Epps, Chiwetel Ejiofor stars as Solomon, a slave struggling for dignity. McQueen regulars DoP Sean Bobbitt and editor Joe Walker are present to ensure a visually engaging ride.

We Are The Best! (Lukas Moodysson) –  Sonic

Swede Lukas Moodysson has had a curious career. Emerging 15 years with the smalltown comic delight Show Me Love he was hailed as the new Ingmar Bergman before disappearing into a cinematic no-man’s land. Early buzz around We Are The Best!suggests this coming-of-ager about two punk-loving adolescents in the ‘80s is return to what Moodysson does best.

The Double (Richard Ayoade)

Richard Ayoade’s second feature film is about a man driven wild by a doppelganger. Jesse Eisenberg plays Simon, a downtrodden office clerk besotted by colleague Hannah (Mia Wasikowska). A descent into madness is prompted by the appearance of a confident and successful double. Adapted from a Dosteyevsky novella, we’re expecting endearing, Submarine-like touches to find their way into this psychologically fearsome premise.

Under The Skin (Jonathan Glazer)

Scarlett Johansson plays an alien femme fatale in this adaptation of Michel Faber’s eerie and humanity-hating sci-fi novel. With Birth director Jonathan Glazer at the helm, its Glasgow setting never seemed so grim. Under the Skin has been bowling over all at Venice even as critics struggle to pierce the heart of this strange and haunting story. Read our review from the 2013 Venice Film Festival.

Tom At The Farm (Xavier Dolan)

Precocious 24-year-old French-Canadian Xavier Dolan has been very busy since he made his name with Heartbeats in 2010. Hipster soundtracks, stylised cinematography and self-casting ( you would if you looked like the male Helen of Troy) have divided audiences but early word on Tom at the Farm is this taut relationship drama dealing with sexuality will impress beyond Dolan’s usual (adoring) fanbase. Read our review from the 2013 Venice Film Festival.

The Armstrong Lie (Alex Gibney)

Alex Gibney is rapidly emerging as the most important documentarian of his generation, shedding light wherever there is murk. His muscular investigative style is brought to cycling superstar turned dope-scandalee, Lance Armstrong. Expect great access, clear storylines and a forceful drive towards truth.

Exhibition (Joanna Hogg) –  Dare

We do so love the well-observed civil awkwardness of Joanna Hogg's previous films, Unrelated and Archipelago. Long shots, stilted dialogue and a pathetic desire to stay polite even as sucked down by emotions are her calling cards. This third time round, Tom Hiddleston (Hogg’s good friend and regular collaborator) is in a supporting role while Viv Albertine and Liam Gillick play the lead artist couple dealing with the domestic furore of selling the house.

Half A Yellow Sun (Biyi Bandele) – Dare

Chimamanda Ngozi Adichie won the Orange Prize for Fiction with his 2006 novel about two sisters, Olanna and Kainen, trying to live a full life on the cusp of the Nigerian Civil War of the '60s. With Thandi Newton playing Olanna and Chiwetel Ejiofor (hi again) as her husband, Odenigbo, this adap promises to bring the war of a flailing relationship to the fore just as much as the actual impending war.

Locke (Steven Knight) –  Journey

Would you like to be locked in a car with Tom Hardy for 90 minutes? It's not for everyone, but The Hard man’s performance has been praised to the hilt in this single character study of a life unraveling across the length of a car journey.

Enough Said (Nicole Holofcener) – Laugh

Sadness rocked the industry in June when it was announced that James Gandolfini died of a heart attack at the age of 51. Enough Said was his penultimate film (Animal Rescue, out next year, was his last) and he’s got serious female acting cahoonas keeping him company. Julia Louis-Dreyfus, Catherine Keener and Toni Colette help to rock this mid-life-crisis rom-com.

Gone Too Far (Destiny Ekharaga) – Laugh

British/Nigerian comedian/director Destiny Ekharaga is one to watch according to festival programmer, Clare Stewart. Her first feature is a comedy set over the course of a single day in Peckham, south London. Family, loyalty and race are among the themes.

La Belle et la Bête (Jean Cocteau) – Love

At last year’s LFF, David Lean’s four hour masterpiece, Lawrence of Arabia was among the highlights. This year’s archival treasure of note is a restoration of Jean Cocteau’s 1946 gothic love story.

Norte, The End of History (Lav Diaz) –  Dare

Filipino auteur Lav Diaz favours epics, meaning this sub four-hour drama is the perfect (comparatively) tame entry point for the uninitiated. Loosely based on Dostoevsky’s (hi again) classic 1886 novel, 'Crime and Punishment', Diaz transplants the action to the Philipines where lush imagery takes the place of bleak Russian streets.

The Congress (Ari Folman) –  Cult

This follow-up to Waltz With Bashir takes on the revealing subject of ageing from the perspective of a Hollywood actress. Robin Wright plays... Robin Wright, who sells her digitised image to Miramount Studios. Blending live action and animation, The Congress looks like it could take satire to a whole new form-pushing plain.
For more information on the 57th LFF and to book tickets visit bfi.org.uk/lff

2013년 10월 15일 화요일

신민경 프로듀서의 2013 에든버러 페스티벌 참가 후기 (주한영국문화원 출처)

2013 에든버러 페스티벌 © VisitBritain / Grant Pritchard 
주한영국문화원 후원으로 국립극장 신민경 프로듀서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성무량 공연기획팀장이2013 영국문화원 에든버러 쇼케이스에 다녀왔습니다. 두 분의 참가 후기를 몇 편에 나누어 소개합니다.

2013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통해 본 영국 공연 예술의 현재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전 세계 우수한 공연들을 초청하는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 자유참가작 중심의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Edinburgh Fringe Festival)과 문학 페스티벌, 필름 페스티벌, 밀리터리 타투(Military Tattoo) 등 에든버러에서 여름에 열리는 모든 행사를 총칭한다. 축제 마지막 주에 열리는 영국문화원 쇼케이스는 영국문화원의 초청을 받은 전 세계 200여명의 주요 극장 및 축제 관계자들이 일주일 동안 영국 공연예술계의 최신 공연들을 함께 관람하고, 네트워킹 파티를 통해 서로의 관심 분야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행사로, 2년마다 개최된다. 올해는 한국에서 국립극장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 초청받았으며, 뉴욕 링컨센터(Lincoln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중국 국가대극원(National Centre for the Performing Arts), 남미의 이베로 아메리칸 페스티벌(Ibero-American Theater Festival), 홍콩아트페스티벌(Hong Kong Arts Festival),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Sydney Opera House) 등의 프로듀서들이 함께 초청받았다.

프로듀싱 씨어터의 약진, 극장 간 공동제작이 두드러져

영국문화원 쇼케이스의 장점은 런던과 웨스트엔드 이외의 잉글랜드 지역,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다양한 공연예술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는 영국문화원에서 20편의 연극, 무용, 복합장르 공연들을 에든버러 축제 기간에 기획자들이 전막 공연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번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제작극장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런던의 배터시 아트센터(Battersea Arts Centre)가 제작한 케이트 템페스트(Kate Tempest)의 <브랜드 뉴 에이션트(Brand New Ancient)>와 페이퍼 시네마(The Paper Cinema)의 <오디세이(The Paper Cinema's Odyssey)>는 관객과 평단의 고른 호평을 받았다. 젊은 나이에 시인으로 등단한 케이트는 본인이 쓴 서사시를 읊조리기도 하고, 라임과 운율이 섞인 랩을 치기도 하면서 네 명의 연주자들과 함께 새로운 퍼포먼스를 탄생시켰다. 밤 11시에 시작해 자정 넘어 끝나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극장은 새로운 공연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관객들로 매일 밤마다 성황을 이뤘다. 페이퍼 시네마는 서양의 고전 ‘오디세이’를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정교한 3D 팝업북을 공연으로 옮긴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고, 라이브밴드의 음악과 음향효과까지 더해져 재미를 증폭시켰다.
런던의 영빅(Young Vic)은 비엔나 오페라하우스(Schauspielhaus Wien)와 함께 극단 액터스 투어링 컴퍼니(Actors Touring Company)의 <이벤트(The Event)>를 공동 제작해 올해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최고 화제작을 탄생시켰다. <이벤트>는 영국의 대표 극작가 데이빗 그레이그(David Greig)의 신작으로 유럽에 만연한 인종 차별 문제를 다루고 있다. 날카로운 문장과 짜임새 있는 구성,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트래버스 씨어터(Traverse Theatre)와 웨일즈 밀레니엄 센터(Wales Millennium Centre)는 영국의 각 지방에서 모인, 한국으로 치면, 경기, 강원, 경상, 전라도 출신의, 네 명의 음악인들이 인디밴드를 결성해 좌충우돌하는 음악극 <나는 밴드를 한다(I’m with the Band)>를 공동 제작해 주목받았다.
새로운 극형식에 도전하는 공연들 - 멀티미디어, 비주얼 씨어터, 장소 특정형 공연들도 다수 올라갔지만, 단체가 가지고 있는 명성에 비해 새로운 미학적 실험이나 도전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상당 부분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게코(Gecko)의 <미싱(Missing)>과 씨어터 오(Theatre O)의 <비밀요원(The Secret Agent)>, 크립틱(Cryptic)의 사운드 퍼포먼스(Sven Werner's Tales of Magical Realism), 톰 데일 컴퍼니(Tom Dale Company)의 작품 등을 관람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쳤다.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갈 계획을 가진 예술가와 관객을 위한 조언

에든버러 축제에 참여할 예술가나 기획자들에게 영국문화원 쇼케이스가 열리는 홀수년도 마지막 주에 갈 것을 추천한다. 한 달 여의 축제가 끝나는 마지막 주가 되면, 기대 이상의 작품과 실망스러운 작품에 대한 평가들이 쏟아져 작품을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린지 어워드(Fringe Award) 등 주요 수상작이 발표되고, 평론가와 기자들도 부지런히 각 공연별 리뷰와 평점을 신문과 잡지에 송고한다. 프로듀서들끼리도 까페와 술자리에서 솔직한 생각과 의견을 서로 교환하기 시작한다.
또, 홀수 년도에는 영국문화원의 초청을 받은 전 세계 축제와 극장 관계자들이 에든버러를 찾기 때문에 국제교류 네트워킹에 용이하다. 아침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에든버러 곳곳의 공연장과 세미나장에서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말문이 트이고, 낯선 곳에서도 쉽게 호감이 생기는 법이다. 친해진 사람들이 새 친구들을 소개해주는 한밤의 술자리는 각 나라의 공연예술계 정황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일본 프로듀서가 칠레 축제 감독을 소개해주고, 영국의 극장 프로듀서가 독일의 오페라하우스 관계자를 소개해주는 식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친구의 친구’와 ‘술을 곁들인 뒤풀이’는 아직 어색한 서로의 거리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러므로 욕심껏 하루에 네다섯 편의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밤의 수다를 위해 체력을 비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직 국제시장에서 친분 있는 프로듀서가 많지 않을 경우, 공식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좋다. 마치 학교의 신학기가 시작하는 것처럼 리셉션과 조찬 미팅, 세미나 등에서는 낯선 인물에 대한 탐색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묻고, 서로의 명함을 주고받는 일이 어색하지 않다. 그렇게 눈인사를 나눈 프로듀서들과 공연장에서 자주 마주치면서 취향이 비슷한 그룹으로 삼삼오오 어울려 일주일을 보내게 된다. 마음에 드는 공연이나, 예술가가 있어 자국 초청을 고려할 경우, 인근 지역 공동 초청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서로의 예산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도 한다.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각 공연장이 장르별로 특화되어 있다. 연극 관련 종사자라면, 좋은 작품과 희곡이 많은 트래버스 씨어터를 추천한다. 트래버스 씨어터는 영국 전체에서도 좋은 창작 희곡을 바탕으로 현대 연극을 배출하는 제작 극장이다. 올해 개관 50주년을 맞아 신작 발표, 대표작 재공연, 희곡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를 연중 개최하고 있다. 2013년에 주목받은 작품으로 모노드라마 <씨아라(Ciara)>, 데이비드 그레이그의 <이벤트(The Event)>, F18 전투기 조종사인 여자의 갈등을 다룬 <그라운디드(Grounded)>가 있다.
복합장르 혹은 실험적인 작품에 관심 있는 기획자와 예술가는 길디드 벌룬(Guilded Balloon), 플레전스(Pleasance), 써머홀(Summerhall), 포레스트 프린지(Forest Fringe)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특히 써머홀은 영국 밖의 해외 작품 중에서 장르 경계가 무너진 컨템퍼러리 성향이 강한 작품들로 편성돼있다. 공연뿐 아니라, 전시도 겸하고 있으며, 2013년 에든버러 프린지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공연장으로 급부상했다.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은 최근 몇 년 사이에 프로그램의 수준이 고르지 않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올해에 만난 기획자들도 몇 년 전과는 달리,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줄었고, 한 두 작품만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내년 3월부터 신임 예술감독으로 부임할 퍼거스 리네한(Fergus Linehan, 前 시드니 페스티벌 및 더블린 씨어터 페스티벌 예술감독)이 2015년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의 예전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전 세계 공연예술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신민경 국립극장 프로듀서

신민경 프로듀서는 국립극장에서 국립레퍼토리시즌과 국제교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EU 에라스무스 문더스 석사 프로그램으로 영국의 워릭대학교와 네델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에서 공연예술 국제교류를 공부했으며, 이전에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예술경영지원센터 등에서 일했다. 

2013년 5월 26일 일요일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Montreaux Jazz Festival) 대본 (라디오 지옥 / 윤성현PD)

Eff. 라디오 주파수 잡는 소리, 불어 방송 말소리.
 
여행지에 도착하는 순간, 라디오를 켠다.
새로운 세상과 접속하는 일종의 의식과도 같은 순간이다.
치지직 치지직...
이야기가 들려온다. 프랑스어다.
, 여긴 불어를 쓰는 곳이었지.
그리고 이내 음악이 이어진다.
 
재즈다.
 
M. Angel Eyes - Chet Baker
 
반복되는 일상...
지쳤다.
쥐고 있던 모든 것들을 던져 버리고 멀리 떠나고 싶었다.
내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
그리고 음악을 찾아 떠난 곳
 
여기는 몬트리올이다.
 
M. Sun In Montreal - Pat Metheny
 
2010626
축제의 도시 몬트리올.
여름엔 재즈의 도시가 된다.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도심으로 들어선다.
처음 온 곳이지만 굳이 지도를 살피거나 길을 물을 필요는 없다.
사람들의 물결이 길잡이가 되어준다.
음악을 찾아 흘러가는 사람들의 움직임..
발걸음을 옮길수록 설렘이 커져간다.
멀리서 조금씩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
어떤 음악이 나를 반길까?
무엇이 이 페스티벌의 첫인상이 될까?
신나는 스윙? 웅장한 빅밴드? 세련된 트리오?
 
그런데...
, 뭐지 이 음울한 기타 소리는?
허를 찔린 기분이다.
이건... 블루스다.
M. 이름 모를 블루스 밴드의 연주
 
블루스가 나를 처음 맞아준 건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나는
이 낯선 도시의 외로운 공기에 압도당해
도착한 이래 지금까지 조금은 계속
슬펐으니까...
 
M. My Melancholy Baby - Ella Fitzgerald
 
2010627
소리 롤린즈의 공연..
살아있는 전설의 연주다.
살아있는 전설의 다른 말은 죽어가는 전설이다.
그가 즐겨 입는 붉은 셔츠는 그의 식지 않은 정열을 증명하면서도
한편으론 그의 늙은 육체를 도드라지게 한다.
모든 사그라져가는 존재의 뒷모습은 슬프다.
그 존재의 위대함이 크면 클수록 서글픔도 배가 된다.
전설의 마지막 페이지가 될 지도 모르는 연주.
한 음, 한 음을 기억하려는 사람들의 의지가 뭉클한 공기를 만들어낸다.
 
M. My One And Only Love - Sony Rollins
 
같은 날,
공연 리스트 중에 반가운 이름이 보인다.
나윤선.
공연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이런 낯선 곳에서 우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가.
 
M. 아리랑 - 나윤선
 
낯선 하늘아래 조용히 울려 퍼진 아리랑.
그녀도 울고 따라 부르는 사람들도 울었다.
 
2010628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대낮부터 사람들은 거리 여기저기에 걸터앉아 여유롭게 시간을 흘려보낸다.
붙잡는 것보다 흘려보내는데 도가 튼 사람들 같다.
그 모습을 감탄하며 바라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경쾌한 음악소리가 들린다 싶더니
이내 브라스와 드러머와 무희들이 줄지어 등장한다.
마칭 밴드다.
 
M. 마칭 밴드의 연주
 
반복된 리듬, 요란한 의상, 과장된 몸짓
그들의 연주에 맞춰 따라 걷고 춤춘다.
보다 이야말로 코스모폴리탄의 공용어인가?
나도 모르게 웃고 만다.
 
M. River Man - Brad Mehldau
 
2010629
차를 몰아 세인트로렌스 강을 건넌다.
광활한 넓이와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에 압도당하다.
암청색 하늘
먼 하늘엔 저녁놀
낮게 떠있는 구름
모습을 드러내는 몬트리올의 스카이라인...
 
낯선 곳을 동경했지만 내 눈은 나도 모르게
익숙한 것들과의 닮은 점을 찾고 있다.
한강을 떠올리고 서울의 야경을 그리워한다.
 
몬트리올은 섬이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고,
그 섬에 가고 싶다던 늙은 시인의 말을 떠올린다.
 
Eff. 천둥번개와 소나기
2010630
예고 없이 내린 비에 온몸이 흠뻑 젖어버렸다.
갈 곳 잃은 당황한 마음도 함께 젖어버렸다.
어느 골목에선가 흘러나오는 처연한 색소폰 소리만이
눅눅해진 마음을 다독인다.
 
M. Common Threads - Bobby McFerrin
 
같은 날, 바비 맥퍼린의 공연.
언어의 벽을 뛰어넘는,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원초적인 소리의 향연.
소외감이 해소되는 순간
세상의 모든 벽을 무력화시키는 음악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다.
M. I Can See Clearly Now - Bobby McFerrin
 
공연 중 비가 그친 걸 안 걸가?
예상치 못한 선곡에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비온 뒤 갠 하늘같은 가사를 따라 읊조려 본다.
저마다 아는 대로 함께 따라 부른다.
It's gonna be bright,
bright sun shining day
주문 같은 노래다.
날씨만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도 정말 그렇게 될 것만 같다.
 
M. Bon Voyage / Toy+ <유희열의 라디오천국> 전화연결 Cut
 
201071
반가운 목소리의 DJ와 방송을 위한 전화연결.
먼 이국에서 친숙한 목소리와 우리 노래를 듣는 건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다.
오늘 하루도 잘 보내.
여기 우리가 기다리고 있으니
언제든 돌아오기만 하면 돼.“라고 따뜻하게 위로받는 느낌...
 
돌아갈 곳이 있는 여행이말로 bon voyage...
 
Eff. 불꽃놀이와 환호성
 
71일은 캐나다의 국경일 Canada day.
재즈와 불꽃놀이라니... 극단적으로 축제적인 조합이다.
폭죽이 터질 때의 찰나의 아름다움보다는
사그라지는 불꽃의 여운에 더 눈이 간다.
 
행복한 사람들의 환호성을 뒤로 하고 쓸쓸히 숙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래... 결국 이 축제는 이 사람들의 축제다.
난 결국 이방인일 수밖에 없다.
 
M. Manha De Carnival - Luiz Bonfa
 
201072일 아침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거리의 한 노천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는다.
파니니와 간소한 샐러드, 카푸치노...
그리고 들려오는 음악이 있으니 이 정도면 호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젠,
혼자 먹는 아침은 그만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M. My Song - Keith Jarret
 
201073
키스 자렛, 게리 피콕, 잭 디조넷.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완벽한 트리오의 연주.
천상에서 바로 가져 내려온 듯한 압도적인 아름다움에 취했다.
모든 상처와 피로를 치유 받는 느낌.
이 연주를 듣기 위해 이 먼 곳까지 날아왔구나...
이젠 돌아가도 괜찮겠어.
 
M. When I Fall In Love - Keith Jarret Trio
 
Eff. 백화점내 공연장 소음
201074
몬트리올에서의 마지막 날.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선물을 사러 백화점에 들렸다.
건물 내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재즈 무대가 펼쳐지고 있었다.
엄마 아빠와 아이들이 옹기종기 자리를 깔고 앉아 있다.
귀여운 복장을 한 연주자들이 흥겹게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고,
페스티벌의 상징인 고양이 탈과 의상을 뒤집어쓴 캐릭터가 리듬에 맞춰 춤을 춘다.
아이들이 연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우스꽝스런 몸짓과
익살스런 대사와 연기를 섞어 귀에 익숙한 스탠더드넘버들을 들려준다.
아이들은 호기심어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연주에 귀 기울인다.
깔깔대며 박수를 친다. 자연스럽게 재즈와 친해진다.
이십 년 뒤쯤엔 이 아이들이 페스티벌의 주인공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Eff. 라디오 주파수 +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 C'est Si Bon
짐을 정리하고 공항으로 향한다.
한 도시와의 이별은 역시 라디오로 마무리한다.
c'est si bon.
떠나는 여행자를 위한 이 도시의 축복의 송가라고 생각해본다.
그래... 모든 것이 이 노래만 같기를.
여행도, 음악도, 우리의 인생도...
 
안녕, 몬트리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