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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일 수요일

[오마이뉴스] "기민하고 이기는 법 아는 정당은 새누리당이 유일"

"나는 좀 더 자신 있게 이렇게 예측할 수 있다. 몇 년 내로 새누리당은 성적 소수자를 돕기 위한 정책을 제도화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다. (중략) 다음 혹은 다다음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동성애자를 국회의원으로 밀어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동성애 어젠다와 대한민국 진보주의', <중앙일보> 1월 3일자)

새누리당이 '진보적 의제 설정'에서 제1야당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이 쓴 칼럼임을 헤아리더라도 '파격적'이고 '도발적'이다. 그는 "새누리당이 성 소수자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정당이 된다면, 진짜 진보주의자들도 상당수 흡수할 것이며 좌파 진영은 '영혼이 흔들리는' 정체성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라는 예측까지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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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3일자 <중앙일보> 칼럼 '동성애 어젠다와 대한민국 진보주의'.
ⓒ 중앙일보PDF

"한국 진보는 투쟁과 승리의 시대인 80년대에 집착"

지난 2013년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관련기사 : "한국이 'K팝의 나라'라고? 너무 슬퍼요")를 통해 한국사회를 새롭게 탐색했던 다니엘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서울특파원은 최근 <오마이뉴스>와 진행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칼럼을 쓸 당시) 한국의 진보가 어떻게 하면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지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애석하게도 전술적으로 기민하고 어떻게 해야 이기는지 아는 정당은 새누리당이 유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자연스럽게 성 소수자 권리를 지지하고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라면서도 "새누리당이 성 소수자 권리, 동물 보호 등과 같은 이슈를 지지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면 얼마나 많은 젊은 유권자들이 호응할지 매우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이렇게 진보적 의제 설정에서 유연한 새누리당을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비했다. 박 시장은 최근 서울시민인권헌장 선포를 거부하다 성 소수자 단체들의 반발을 샀다. 그는 "어차피 보수 개신교 목사들의 표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박 시장은 더 용기를 내서 성 소수자 권리를 지지했어야 했다"며 "박 시장이 성 소수자 권리를 옹호했다면 국제적으로도 널리 인정받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 시장은 정치인처럼 행동하지 않고, 소신껏 일을 추진할 때 그의 진가가 발휘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면에서 그 분이 너무 정치인화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주문했다.

또한 앞서 언급한 칼럼에서 "한국의 보수-진보 분류법은 매우 독특하다"라고 썼던 그는 "한국적 보수는 민주적 가치보다는 개발, 경제 성장을 우선시하는 박정희주의를 숭배하는 사람이고, 한국적 진보는 한국적 보수를 반대하는 사람이다"라며 "한국의 보수와 진보는 모두 하향식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진보 학자들이나 유명 인사들의 귀한 의견을 전파하는 듯한 한국의 토크 콘서트 열풍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내 이야기만 듣지 말고, 혼자 스스로 생각해 보라'고 말하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 보수는 아직도 개발-대기업 우선주의, 비민주적 사고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라며 "다른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보수'가 '비민주적인 것'을 의미하지 않는데 일부 한국 보수는 민주주의와 토론을 장애물로 인식하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진보는 투쟁과 승리의 시대였던 1980년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더 나은 한국을 건설하는 것보다는 그 시절 그랬던 것처럼 아직도 적과의 싸움에 치중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바람직한 한국 진보의 모델로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를 꼽았다. "신자유주의경제를 반대하기 때문에 진보로 분류되면서도 교조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조만간 '한국 정치'와 '북한'을 주제로 한 두 권의 책을 출간한다. 특히 영국에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기반으로 미디어도 창간할 계획인 그는 "20개의 (취재) 프로젝트 가운데 삼성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귀띔했다. 

다음은 다니엘 튜더와 이메일로 주고받은 인터뷰 전문이다. 

"새 매체 프로젝트에 '삼성'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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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전 서울특파원
ⓒ 이희훈

- <이코노미스트> 서울 특파원을 그만둔 이후로는 어떻게 지냈나? 
"여러 가지 일을 하며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아시다시피 '더 부스'라는 수제 맥주 집을 시작했고. 몇몇 친구들과 스페인 레스토랑도 열었다. <바다의 제국>이라는 제목의 4부작 다큐멘터리에도 메인 인터뷰어로 참여했는데 KBS1에서 지난 1월 29일부터 방영하고 있다. 오는 3월에는 두 권의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한 권은 한국 독자를 대상으로 쓴 한국 정치에 관한 책이고, 다른 한 권은 해외 독자를 대상으로 쓴 북한에 관한 책이다(로이터 통신 기자 제임스 피어슨과 공저). 모든 작업이 끝나서 출간만 남아 있는 상태고, 현재는 런던에서 언론 매체 창간이라는 내 인생 최대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 최근까지 '크래프트 비어(craft beer)' 사업에 뛰어 들었는데 잘 됐나?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다. 아직 규모가 작은 사업이라 기회도 많지만, 위험(risk)도 만만치 않다. 지금까지 여덟 곳에서 '더 부스'를 열었고, 전 세계의 각종 진기한 맥주도 수입하고 있다. '더 부스'는 혼자 시작한 것이 아니라 사업 파트너들과 동업하고 있다. 아직 맥주 재벌은 아니라는 점을 밝혀두고 싶다. 하하." 

- 신세계에서 400평 규모의 수제 맥주 집 사업을 시작해 힘들었다고 들었다. 한국이 '재벌공화국'임을 실감했나? 
"신세계 수제 맥주 집이 우리한테 타격을 입혔는지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 판단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하지만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놀라울 것 같지는 않다. 우리가 더 좋은 가격에 맥주를 팔고 있지만(내 생각에!) 규모가 큰 신세계 수제 맥주 집이 물론 훨씬 유리할 것이다. 나는 항상 열심히 일하고 내가 하는 모든 일에 100%를 쏟아 부으려고 노력한다. 

이미 수십 개나 되는 자회사를 거느린 거대 재벌 기업이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수제 맥주 분야에 쉽게 진출해 우리의 생존 자체를 위협한다는 사실이 물론 실망스럽고 한숨이 나온다. 하지만 그것이 한국식 자본주의다. 동네 소규모 빵집들도 겪는 일이다. 바로 그 때문에 '더 부스'가 성공했으면 좋겠다. 글을 쓰거나 다른 사업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지만, '더 부스'가 잘 돼서 대규모 맥주 기업에 맞서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이미 신세계와 싸우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이기거나 생존만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영국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언론 매체를 창간한다고 들었다. 어떤 매체를 창간할 계획인가? 
"크라우드 펀딩 미디어 플랫폼으로, 특정 편집 방침이 없는 독립 언론을 표방한다. 아직 준비 중이라 더 자세히 말할 수 없는 점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스무 개 프로젝트를 필두로 2월 중순께 창간할 예정이다. 그중에는 한국 프로젝트도 있다. 사실 삼성에 관한 내용이다." 

- 소설을 쓸 거라고 했는데 갑자기 언론매체를 창간하겠다고 나선 계기가 있었나? 
"모든 게 맞아떨어졌다. 최고의 공동 창업자와 일하게 되었고, 투자자들과 기자들도 관심을 보여서 안 할 수가 없었다.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설은 당분간 미뤄두기로 했다. 언론 매체가 실패하면 바로 글쓰기에 돌입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한국이 그립다." 

'동성애 어젠다와 대한민국 진보주의' 칼럼을 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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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메이카의 University of the West Indies에서 Verena Shepherd 교수와 함께 한 다니엘 튜더. Shepherd 교수는 노예후손배상위원회 위원장이다.
ⓒ 다니엘 튜더 제공

- 지난 1월 3일 자 <중앙일보> 칼럼 '동성애 어젠다와 대한민국 진보주의'가 한국에서 상당히 관심을 끌었는데 알고 있나? 
"하하. 봤다. <오마이뉴스>에 관련 기사가 실리고, 트위터에서도 회자된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언론매체 준비로 너무 바쁜 나머지 지금까지 응답을 못하고 있다. 그 점은 미안하다."

- 이 칼럼은 어떻게 쓰게 됐나? 
"당시 한국 정치에 관한 책을 쓰고 있었다. 민주주의가 약화되고 있는 시점에 야권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책을 쓰면서 '한국 진보가 어떻게 하면 현 정치 현실에 도전하고, 한국 정치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지'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애석하게도 전술적으로 기민하고, 어떻게 해야 이기는지 아는 정당은 새누리당이 유일하다. 하루는 '내가 새누리당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해보았다. 떠오른 여러 전략 중에 하나가 성 소수자 정책이었다." 

- "보수적인 새누리당이 성 소수자를 돕는 정책을 제도화할 것"이라는 예상은 어떻게 나온 것인가? 
"새누리당과 상반되는 의외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보았다. '성 소수자 정책'이 떠올랐는데 생각해보니 실제로도 새누리당에 유리한 전략으로 작용할 것 같았다. 물론 새누리당이 자연스럽게 성 소수자 권리를 지지하고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교회 장로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무서운 목사님들의 당 아닌가! 하지만 성 소수자 권리를 옹호하는 정책은 일종의 '중도 노선' 전략으로 틈새 표심을 공략할 수 있고, 젊은 유권자층의 공감대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유권자층은 한국적 맥락으로는 30-40대보다 '보수적'일 수 있지만 사회적 이슈에서는 사실 훨씬 진보적이다." 

- "다다음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동성애자를 지역구 혹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밀어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라고 썼는데 왜 그런가? 
"지역구 국회의원은 턱도 없고, 비례대표에만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오해나 오타가 있었던 것 같다. 동성애자 국회의원은 비례대표에만 국한될 것이다. 실질적으로 정당이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해당 의제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을 내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새로운 정책을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새로운 인물(new face)이 등장하면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 하지만 새누리당이 지지(특히 득표)에 도움이 안 되는 성 소수자 정책을 제도화하거나 동성애자를 국회의원으로 공천할지는 의문이다. 
"새누리당 지지자 대부분은 성 소수자 정책을 반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새누리당 외에 어느 당에 표를 던지겠는가?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성 소수자 권리가 중요한 이슈가 아니지만, 소수는 이를 적극적으로 옹호한다. 게다가 한국의 젊은 층은 사회적 이슈에 상당히 진보적이다. 

내 또래나 나보다 연배가 높은 사람들에게 성 소수자 이슈를 꺼내면 관심이 없거나 터무니 없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젊은이들은 이를 지지한다. 만약 새누리당이 성 소수자 권리, 동물 보호 등과 같은 이슈를 지지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면, 얼마나 많은 젊은 유권자가 호응할지는 매우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물론 내가 잘못 짚었을 수도 있다. 정치는 과학이나 수학이 아니다. 나는 자기 주장이 강한 수많은 바보 중 하나일 뿐이다." 

"박원순 시장은 보수 개신교 목사들 표 절대 얻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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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전 서울특파원
ⓒ 이희훈

- 진보적인 의제 설정(agenda setting)에서 새누리당이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라는 제1야당(새정치민주연합)보다 앞선다고 생각하나? '왜' 그리고 '어떤 점에서' 그렇다고 보나? 
"안타깝지만 사실이다. 그 점이 바로 칼럼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였다. 아무리 봐도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보다 진보적인 면모를 찾을 수 없었다. 보통 새정치민주연합이 하는 것이라고는 새누리당이 주도한 의제에 대응하는 것 뿐이다. 그것도 뒷북칠 때가 많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 집착해 젊은 유권자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그들의 이념이나 내부적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면 (선거 때만 빼고) 유아독존적이다. 

그들이 변화를 꾀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것 같다. 새누리당을 이기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인물들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전혀 다른 '중도적 진보 운동'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탈리아의 '5성운동'(Movimento 5 Stelle)' 같은 풀뿌리 정당이 등장해야 한다는 것이 내 핵심 제안이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에 놀라울 정도의 긍정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민인권헌장 선포를 거부해 성 소수자 단체들이 크게 반발했다. 앞서 언급한 칼럼의 시각으로 볼 때 이 사건이 한국 사회의 '어떤 징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나? 
"박원순 시장은 더 용기를 내서 성 소수자 권리를 지지했어야 했다. 어차피 박원순 시장은 보수 개신교 목사들의 표를 절대 얻지 못한다. 그들은 박 시장을 싫어한다. 박 시장이 성 소수자 권리를 옹호했다면 국제적으로도 널리 인정받았을 것이다. 정치인처럼 행동하지 않고 소신껏 일을 추진할 때 박원순 시장의 진가가 발휘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그분이 너무 '정치인'화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반면 새누리당은 박원순 시장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쉽게 할 수 있으리라 본다.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전격 방문한 것처럼 말이다." 

- 칼럼에서 "한국의 보수-진보 분류법은 매우 독특하다"라고 지적했다. 어떤 점에서 그런가? 
"나는 종종 한국에는 진정한 좌파도 우파도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박정희를 '보수'로 보는 것 자체가 기이하다고 생각한다. 보수로서 박정희가 무엇을 '보존'했나? 그는 급진적인 국가주의자이자 개발주의자다. 박정희는 한국이라는 국가의 성격을 형성했고, 그 이후에는 박정희 추종자 아니면 박정희 반대파만 있었을 뿐이다. 

추종자는 '보수', 반대파는 '진보'로 분류되는 것 같다. 즉 박정희는 이 같은 한국의 특수한 맥락에서만 '보수적'이다.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에서는 사회정책, 소수 약자의 권리, 환경 문제 등이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사실 '보수', '진보'라는 말 자체는 진부한 표현이 됐다. 각 나라마다 고유의 맥락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분단 상황이라는 한국의 특수 상황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에서는 북한을 바라보는 의견도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큰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다만 조지 오웰이 살아 있다면 북한을 어떻게 평가할까? 물론 나는 대북 포용 정책을 지지한다. 하지만 북한을 비판하지 못하는 '진보'를 보면 토할 것 같다. 북한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퇴행적인 나라 중 하나다. 

또 새누리당은 어떠한가? 대체 어떤 면에서 새누리당이 '보수적'인가? 전통적인 한국 가치를 옹호하는가? 그런 것들이야말로 보수다. 조선 시대, 유교, 한국 전통 예술 문화 등에 조예가 깊은 좋은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야말로 한국 최초의 진성 보수정당을 창당할 자격이 있다고 농담한 적이 있다." 

2014년 10월 12일 일요일

[NEWSQUARE] 북한 이상징후?

INTRO

북한이 이상합니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 제1비서가 30일 동안 종적을 감췄고,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이유로 북한의 최고위 실세들이 남한을 방문했습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속내를 알 수 없으니 더욱 답답합니다. 결론은...?

"엄마, 얘네 이상해..."

최신 스토리

짧지만, 강렬했던 실세들의 방문, 무슨 이야기가 오갔을까?

2014년 10월 5일
깜짝 방문한 북한 대표단이 남한에 머문 시간은 짧았지만, 강렬했습니다. 이들은 인천아시안게임의 폐막식을 관람한 뒤 밤 10시 25분쯤 남한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아직 성과를 논의하기에는 이르지만, 남북 대화의 실마리가 마련됐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북한 대표단의 방문은 의미있습니다. 지난 2월 열린 1차 고위급 접촉 이후, 남북 관계는 교착 상태에 머물렀는데요. 우리 정부가 지난 8월 2차 고위급회담을 제의했지만, 북한은 여태껏 우리 정부가 북한의 인권 상황을 지적한 것을 문제 삼아 대화 거부를 주장했습니다. 거기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응원단 파견 문제를 두고 남과 북이 견해 차이를 보이며 북측 응원단 파견이 무산되면서 남북 관계는 더욱 냉랭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실세 3인방을 앞세운 북한 대표단의 깜짝 방남이 이뤄진 것입니다. 그야말로 서프라이즈였죠. 또한, 오찬을 겸한 우리 정부 주요 인사와의 회담 자리에서 북한은 지난 8월 우리 정부가 제안했던 제2차 남북 고위급 회담을 10월에서 11월 사이 우리 정부가 원하는 시기에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남북이 풀어야 할 문제들이 쌓여있습니다. 

일단 우리 정부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진정성 있는 북한의 사과, 북핵 문제의 진전 등을 바라고 있으며, 이것이 있기 전까지 적극적인 남북 관계 개선은 이뤄질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에 반해 북한은 지난 이명박 정권에서 이뤄진 우리 정부의 북한 경제 제재 조치인"‘5.24 조치’를 우선하여 해제하라"고 주장합니다. 아무래도 최근 대외 관계 악화로 외화벌이가 급급해진 북한에 남한을 통한 안정적인 외화 유입은 체제 유지에 필수적입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남북 관계 경색으로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한 이산가족 문제 등을 앞으로 있을 2차 고위급 회담에서 최우선적으로 논의할 것이라 밝혔으며, 이 외에 앞서 언급한 문제들 또한 논의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REFERENCES (3)

스토리 1

김정은 집권 이후의 북한은 상황은? "안알랴줌"

2014년 10월 4일
지난 2011년 12월 17일,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 김정일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하자, 김정일과 그의 네 번째 부인 고영희 사이의 삼남(三男) 김정은이 북한의 지도자로 올라섰습니다. 김정은은 김정일 사후 권력을 점차 확대해나가는데요. 2012년 4월 11일과 12일에 걸쳐 조선노동당 제1비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되었고, 이어서 2012년 7월에는 공화국 원수로 추대되었습니다.

김정은이 어릴 적부터 북한의 지도자가 되기 위한 여러 교육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나, 당시 27세의 나이로 잔뼈가 굵은 군부와 당권을 장악해나가기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때문에 김정일은 자신의 사후 김정은의 권력 장악을 위해 곁에서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인물들을 추려놨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북한 현실 정치에서 거의 유일한 피붙이라고 할 수 있는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와 그의 남편 장성택입니다. 하나, 지나친 권력욕을 부렸는지 장성택은 결국 김정은에 의해 숙청을 당하죠. 또한, 군부의 중심에서 김정은에게 힘을 실어준 최룡해(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서 최근 물러남)도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항상 거론되는 인물입니다. 항간에는 장성택이 결국 최룡해와의 권력 싸움에 밀려 숙청당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이렇듯 북한 내부에서는 김정은 체제 정착을 위한 비밀스런 소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힘을 발휘하던 고위인사 31명의 숙청, 해임 사건 및 최근 들어서 빈도가 잦아진 미사일 발사 실험 등도 그중 하나입니다. 아직 큰 문제가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미루어보면, 김정은이 대내외 변수들을 잘 추스르며 정권을 차근차근 장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12년 김정은 집권 이후, 채 3년이 지나지 않아 북한 노동당내 2인자 자리가 3번이나 바뀌었다는 것은 북한 체제가 안정기에 접어들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 또한 있습니다. 

‘철의 장막’으로 가려진 '3대 세습의 왕조’ 안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내부에 있는 본인들만 알고 있겠죠?


스토리 2

지난 30일간 종적 감춘 김정은, 어디에 그리고 무엇을

2014년 10월 4일
"김정은이 잠적했다?” 최근 며칠간 이런 소문이 언론을 통해 떠돌았죠. 하지만 아직 그가 잠적한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의심이 증폭된 계기는 지난 25일 개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 회의에 김정은 제1비서가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2012년 정권을 장악한 이후 네 차례 열린 최고인민회의 행사에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습니다. 

지난달 3일부터 주요 행사나 방송을 통해 모습을 비치지 않았으니, 김정은 제1비서가 잠적한 지 딱 한 달이 되었습니다. 쿠데타설, 건강악화설, 사망설 등 여러 소문이 떠도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잠적 원인은 ‘건강 이상으로 인한 치료’입니다. 지난 7월과 8월의 조선중앙TV 촬영분을 확인하면 김정은 제1비서가 다리를 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5일에는 조선중앙TV에서 직접 김정은 제1비서의 건강에 문제가 있음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과체중에 따른 관절, 당뇨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이 김정은의 잠적이 북한의 권력 지형에 문제가 생기 것은 아닌라고 밝히면서 건강 이상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불편하신 몸이시건만 인민을 위한 영도의 길을 불같이 이어가시는 우리 원수님"
 조선중앙TV, 지난달 25일 방송


하지만 최고인민회의 불참과 건강 이상설을 결부시키는 것이 확대 해석일 수 있다는 시선 또한 존재합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과거 김정일도 최고인민회의 제11기 제2차, 제4차, 제6차 회의 등 짝수 차 회의에 불참했으므로 김정은이 짝수차인 13기 제2차 회의에 불참했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닌 것 같다. 김정은의 불참을 건강 문제와 관련해 해석하는 것은 현재로써는 성급한 판단인 것 같다"는 견해을 밝혔습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또한 "이번 회의에서는 주요 의제를 다루지 않았다. 굳이 김 제1비서가 참석할 만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REFERENCES (3)

스토리 3

"내래 북조선에서 왔습니다" 북한 최고위급 간부 깜짝 남한 방문

2014년 10월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 등 북한 최고위 인사 11명이 오늘 오전 9시 평양에서 출발하여 서해 직항로를 통해 오전 10시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의 방문 목적은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 참석이며 오늘 저녁 10시 다시 북한으로 돌아갑니다.

"총정치국장 동지와 우리 일행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환대해주는데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번에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에 참가하고 또 우리 선수도 만나서 축하해주려고 방문했다."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은 김정은 체제의 최고 실세로 알려져있습니다. 아시안게임에 참석한 자국 선수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북한의 정치인이나 유력자가 방문할 수는 있지만, 북한 내에서도 최고위로 평가받는 인물들이 방문한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입니다. 아직 확대하여 해석하기는 이르지만,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구실로 삼은 우리 정부와의 고위급회담 성사가 이번 방문의 주요 목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 기회가 남북관계 개선에 분수령이 될 수 있기에 우리 정부를 비롯한 여타 주변 국가, 해외 언론 또한 이번 만남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2인자를 포함한 핵심인사들이 한국을 깜짝 방문했다. 5년 만에 남북 간 제일 높은 수준의 고위급 대화가 성사될 것이다. 남북이 수개월 동안 긴장을 이어와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는 낮지만 고위급 회담이 열린다는 점에서 방문 그 자체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AP 통신


또한, 주목해야 할 점은 "고위급회담을 넘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까지 성사되느냐"입니다.. 현재까진 박근혜 대통령의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여 면담 성사를 판가름하기 힘듭니다. 만약 대통령 면담까지 성사된다면 더 깊이 있는 남북간 논의가 진행되겠죠. 

김정은 제1비서의 행방이 묘연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 실세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매우 대조적입니다. 과연 이번 방문이 남북 관계의 훈풍이 될까요? 태풍이 될까요?

REFERENCES (3)

스토리 4

짧지만, 강렬했던 실세들의 방문, 무슨 이야기가 오갔을까?

2014년 10월 5일
깜짝 방문한 북한 대표단이 남한에 머문 시간은 짧았지만, 강렬했습니다. 이들은 인천아시안게임의 폐막식을 관람한 뒤 밤 10시 25분쯤 남한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아직 성과를 논의하기에는 이르지만, 남북 대화의 실마리가 마련됐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북한 대표단의 방문은 의미있습니다. 지난 2월 열린 1차 고위급 접촉 이후, 남북 관계는 교착 상태에 머물렀는데요. 우리 정부가 지난 8월 2차 고위급회담을 제의했지만, 북한은 여태껏 우리 정부가 북한의 인권 상황을 지적한 것을 문제 삼아 대화 거부를 주장했습니다. 거기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응원단 파견 문제를 두고 남과 북이 견해 차이를 보이며 북측 응원단 파견이 무산되면서 남북 관계는 더욱 냉랭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실세 3인방을 앞세운 북한 대표단의 깜짝 방남이 이뤄진 것입니다. 그야말로 서프라이즈였죠. 또한, 오찬을 겸한 우리 정부 주요 인사와의 회담 자리에서 북한은 지난 8월 우리 정부가 제안했던 제2차 남북 고위급 회담을 10월에서 11월 사이 우리 정부가 원하는 시기에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남북이 풀어야 할 문제들이 쌓여있습니다. 

일단 우리 정부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진정성 있는 북한의 사과, 북핵 문제의 진전 등을 바라고 있으며, 이것이 있기 전까지 적극적인 남북 관계 개선은 이뤄질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에 반해 북한은 지난 이명박 정권에서 이뤄진 우리 정부의 북한 경제 제재 조치인"‘5.24 조치’를 우선하여 해제하라"고 주장합니다. 아무래도 최근 대외 관계 악화로 외화벌이가 급급해진 북한에 남한을 통한 안정적인 외화 유입은 체제 유지에 필수적입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남북 관계 경색으로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한 이산가족 문제 등을 앞으로 있을 2차 고위급 회담에서 최우선적으로 논의할 것이라 밝혔으며, 이 외에 앞서 언급한 문제들 또한 논의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