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행위예술가, 나체로 귓불 절단 반정부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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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행위 예술로 주목을 끌고 있는 러시아 표트르 파블렌스키가 이번에는 자신의 귓불을 자르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허핑턴포스트US는 파블렌스키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세르브스키 사회 ·정신 법의학연구소 옥상에 나체로 앉아 부엌칼로 자신의 귓불을 잘랐다고 보도했다.
파블렌스키는 아내의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귓불 절단은 정치적 반대자에 자행되고 있는 정신과적 처치에 항의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귓불의 절단은 경찰이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정신과적 처치라는 구시대의 행위를 되살림으로써 벌어지고 있는 파괴 행위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경찰이 피를 뚝뚝 흘리고 있던 그를 붙잡아 모스크바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의사들이 폐렴 증세를 우려하고 있다는 그의 변호사 디미트리 딘체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단체 변호사는 20일(현지시간) 파블렌스키의 건강에 특별한 문제는 없으며 조만간 퇴원할 것이라고 가디언에 밝혔다.
파블렌스키가 자해적 행위예술을 펼친 세브르스키 연구소는 구 소련 시절 반체제 인사를 정신질환자로 몰아 수용했던 악명 높은 곳이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언론인과 반정부 인사에게 정신병 진단을 한 뒤 정신병원에 수용하는 일이 다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파블렌스키의 이같은 행위예술은 처음이 아니다.
중앙시사매거진은 그가 지난해 11월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나체로 자신의 음낭에 못을 박고 앉아 있는 퍼포먼스를 했다고 보도했다. 작품의 제목은 ‘고정(Fixation)’. 경찰국가로 치닫고 있는 러시아의 상황에 대한 고발이었다.
그에 앞선 2012년 7월에는 자신의 입술을 꿰매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공연을 하다 체포된 러시아 펑크 밴드 푸시 라이엇의 체포에 대해 항의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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