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2일 목요일

[ㅍㅍㅅㅅ] 페북 채용담당자의 조언: 이력서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것

페북 채용담당자의 조언: 이력서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것

※ 역자 주: 최근에 조회수가 높은 글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위한) 끝내주는 이력서를 쓰는 방법이더군요. 그래서 제가 읽은 글 중에서 아주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이력서 조언 글 하나를 소개합니다.
현재 페이스북 채용 담당자이며 Quora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이 쓰신 글입니다. 한국의 개발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서 전문을 번역해 제 개인 블로그에 올리고 싶다고 문의했더니 몇 시간 만에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왠지 글 읽고 감사 멘션 날리면 바로 답장하실 듯. 원문은 「What do recruiters look for in a resumé at first glance?」입니다.

채용 담당자는 이력서에서 무엇을 체크하나?

물론 채용 담당자마다 다르고 채용하려는 직책마다 다르겠죠. 제 경우는 더 이상 서류를 안 봅니다. 종이가 싫습니다. 모두 온라인으로 처리합니다. 그래도 제가 개인적으로 이력서를 살펴보는 방식을 간략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참고로 현재 저는 주로 선임급 경력직 채용을 담당합니다. 과거에는 대졸 신입 채용을 담당하기도 했는데, 갓 졸업한 학생의 이력서는 보는 관점이 조금 다릅니다. 경험이라는 요소가 덜 중요하죠. 여기서는 제가 경력직 이력서를 보는 방식을 말씀드립니다.
  • 가장 최근 직책 – 지원자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려고 노력합니다. 왜 여기 지원할까? 해고 당했나? 현재 직책에 몇 달 밖에 안 있었는데? 가장 최근 경험이 지원하는 업무와 관련 있나?
  • 회사 인지도 – 거짓말 안 하겠습니다. 저는 회사 이름을 봅니다. 어느 회사가 더 낫고 어느 회사가 더 못해서가 아닙니다(물론 다 똑같지는 않지만). 순전히 판단 기준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전혀 모르는 회사에서만 일한 지원자는 평가할 기준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회사 인지도가 없다면 지원자의 이력서를 좀 더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구성이나 맞춤법이 제대로라는 가정 하에 말이죠. 아님 바로 관심 접습니다.
  • 전반적인 경험 – 커리어가 발전하는가? 책임이 점차 커지는가? 직책이 타당한가? 이력서에 기록된 책무가 내가 찾는 책무와 일치하는가?
  • 키워드 검색 – 내가 채용하려는 직책에 필요한 경험이 있는가? 저는 Command+F 맥 단축키로 이력서를 걸러 냅니다. Ruby on Rails, Mule, Business Intelligence, MBA, Consulting, POS, Cisco, Javascript 등 갖가지 키워드를 사용합니다.
  • 경력 단절 –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신경 쓰지 않습니다. 육아로 3년을 쉬었다? 괜찮습니다. 아니, 존경합니다. 창업했다가 쫄딱 망했다? 대단합니다! 경력이 단절된 이유가 충분히 납득됩니다. 어떤 이유든 솔직하십시오. 이유가 없는 쪽이 더 수상합니다.
  • 온라인 활동 – 개인 도메인, 트위터 계정, GitHub 기여, dribble dribbble 계정 등 지원자가 자발적으로 이력서에 열거한 온라인 활동을 가리킵니다. 저는 지원자 세 명 중 두 명은 웹 사이트나 트위터 계정을 확인합니다. 채용 업무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참고로, 트윗 내용 자체는 별 관심 없습니다. 누구를 팔로잉하고 누가 팔로잉하는지가 더 궁금합니다. 그 사람의 생각을 가치 있게 여기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 여기서 아주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제반 문제 – 거주 지역, 취업 비자 문제
  • 전체적인 구성 – 철자 오류, 문법, 편의성, 생각을 명쾌히 표현하는 능력 등
  • 이 모든 것을 보는 데 드는 시간 < 30초*
*참고: 나중에 이력서를 더 꼼꼼히 보기는 하지만 그것도 지원자가 마음에 드는 경우만 그렇습니다. 1차로 이력서를 훑으며 지원자를 거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 미만입니다. 일단 전화 인터뷰를 하겠다고 결정하면 그때부터 이력서를 아주 꼼꼼히 검토합니다. 하지만 위 단계를 통과하지 못한 이력서는 자세히 읽지 않습니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 학력 – 지난 달만 해도 수백 개의 이력서를 검토했는데, 학력 항목을 살핀 기억이 없습니다. 예전에 MBA 채용을 맡았던 시절에는 학력를 제일 먼저 보았습니다. 우수한 경영대 출신을 원했으니까요. 대졸 신입 채용을 맡았던 시절에도 출신 대학이 컴공과로 우수한 대학인지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학력을 거의 보지 않습니다. 아마 제가 경력직 채용을 담당하기 때문이겠죠. 학력은 안 중요합니다. 경력이 최고입니다. 물론 특정 학위 소지자를 뽑으려는 관리자도 있지만, 그런 사례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단, 이것은 업계나 회사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을 첨언합니다. 현재 저는 IT 업계에서 일하지만, 예전에 관리 컨설팅 분야에서도 일한 적 있는데 그 분야에서는 출신 학교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또한 같은 IT 업계라도 학력을 더 중시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유명 회사를 예로 들자면) 구글이나 페이스북을 보십시오.
  • 멋진 양식 – 예외가 몇 가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창의적인 이력서를 정!말! 좋아합니다. Pinterest에다 멋지고 아름다운 이력서를 수집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지원한다면 한 가지 명심할 사실이 있습니다. 대다수 회사의 이력서 관리 시스템은 지원자의 이력서에서 정보를 추출한 후 일반 텍스트로 변환해서 보여 줍니다. PDF 이력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채용 담당자가 지원자의 멋진 이력서를 감상할 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뜻입니다. 원하면 원본을 볼 수도 있지만 거기까지 클릭해서 들어가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력서를 꾸미고 싶다면 변환 시 망가지지 않도록 깔끔한 텍스트 버전도 준비하라고 권합니다. 또한 양식이 중요하다면 PDF로 제출하십시오. 지원자가 정말 마음에 들는데 이력서가 텍스트 버전 밖에 없다면 십중팔구 저는 예쁜 버전을 보내 달라고 요청합니다. 인사 책임자에게 보낼 때 쓰려구요.
  • 지나친 개인 정보 – 무시할 법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결혼 여부, (자녀 유무 등) 가족 상황, 건강/의료 정보, 사진 등은 보지 않습니다. 자기 소개서에 이런 정보를 넣는 나라도 있습니다만, 저로서는 사진이 첨부된 이력서가 굉장히 불편합니다. 지원자의 외모가 궁금하다면 LinkedIn 같은 데서 몰래 찾아보겠죠. 그 이상은 노코멘트.
  • 자기 소개서 – 개인적으로 아주 싫어하며 거의 안 읽습니다. 제 동료들 대다수도 그런다고 하지만 안 그런 채용 담당자도 있기는 합니다. 요즘은 자기 소개서를 아예 제출하지 않는 지원자도 많습니다(야호!). 굳이 제출하겠다면 대단히 잘 써야 할 겁니다. 솔직히는 회사들이 지시 사항을 읽지 않는 사람들을 걸러 내려고 자기 소개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이 더 했으면 싶은 것

  • 이력서에 개성 드러내기 – 채용 담당자는 하루 종일 이력서만 봅니다. 제발 재미있는 것 좀 넣어 주십시오. 누텔라 땅콩버터를 너무너무 좋아한다고 밝혀도 됩니다(제 개인 이력서에 있습니다). 잘 나가는 인재라면 좀 건방진 자기 비하 발언도 괜찮습니다. 우아하게 표현한다면요. 업무 경력은 최대한 프로답게 써야겠지만 그 외 부분에서 이력서를 재미있게 만드는 방법은 많습니다. 저는 보물이 숨겨진 이력서가 좋습니다… 비유하자면 말이죠.
  • 웹 활동 URL 넣기 – 앞서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물론 자신이 넣고 싶은 것만 넣으면 됩니다. 이해합니다. 저도 업무적인 지인들에게 제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여 주고 싶지는 않거든요.
  • 주요한 개인 프로젝트 열거하기 – 제가 전화 인터뷰에서 항상 던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여가 시간에 어떤 일을 하십니까?” 저는 언제나 여기서 영감을 받습니다. 게다가 지원자가 9-5시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분야에 열정을 쏟는다는 사실도 드러납니다.
  • 색상과 멋진 글꼴 사용하기

사람들이 안 했으면 싶은 것

  • MS 워드 템플릿 사용하기
  • 1인칭으로 작성하기 – 영리하게 잘하면 괜찮음
  • 긴 이력서 – 출판 논문이 많은 대학 교수가 아니라면 8장이 넘는 이력서는 불필요합니다. 인상적인 이력서가 아니라 불쾌한 이력서가 됩니다. 제발 줄이십시오. 또한 1988년에 버거킹에서 일한 경력은 언급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에게는 좋은 경험이었겠지만 지금은 무의미합니다.
  • 1인칭/3인칭 혹은 현재/과거 시제 섞어 쓰기 – 1인칭이든 3인칭이든, 현재 시제든 과거 시제든, 하나만 하십시오. 인칭은 3인칭, 시제는 과거시제를 추천합니다.
  • 이력서 맨 위에 목표(Objective) 적기 – 지금은 1992년이 아닙니다.
  • 종이 이력서 우편, 팩스, 직접 배달 – 무조건 불합격
  • CEO 앞으로 보내서 내게 전달된 미개봉 이력서 – 지나친 일반화일지도 모르고 작은 회사라면 예외도 있겠지만, 흠, 보통 CEO들은 이력서를 읽지 않습니다. 특히 첫 단계에서는요. 직전 항목 종이 이력서를 참고하십시오. (추신: 저희는 이런 사람들을 웃기다고 생각합니다.)
  • 직책과 책임 부풀리기 – 진실은 결국 밝혀집니다.
(위 모든 사항은 당신이 Tristan Walker거나 쳐다보기 눈부실 정도로 멋진 인재라면 해당되지 않습니다.)
편집자가 궁금해서 찾아본 Tristan Walker
편집자가 궁금해서 찾아본 Tristan Walker 사진(출처: 99u)
이상입니다. 네, 압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털어놓았군요. 죄송합니다.
원문: haeyounglee.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참고: 블로그의 회원만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