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9일 수요일

영국 왕세손빈과 스타들이 즐기는 '뉴럭셔리', 한국에 아시아 첫 론칭 - 아스피날오브런던

[Interview]英왕세손빈-스타들 즐기는 ‘뉴럭셔리’, 한국에 아시아 첫 론칭

기사입력 2013-06-20 03:00:00 기사수정 2013-06-2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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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마셜 아스피날오브런던 대표

영국의 ‘뉴 럭셔리’ 브랜드로 떠오른 ‘아스피날오브런던’의 앤드루 마셜 대표가 다양한 핸드백 모델들을 소개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지난달 중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선보인 영국의 잡화 브랜드 ‘아스피날오브런던’은 ‘미들턴 백’으로 유명하다.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 부인인 캐서린(케이트 미들턴)이 결혼 전 이 브랜드의 핸드백과 클러치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기 때문이다. 아스피날오브런던은 최근 영국에서 합리적 가격대의 명품을 뜻하는 ‘뉴 럭셔리’의 대표주자로 꼽히기 시작했다. 영국의 럭셔리 백화점인 해러즈, 셀프리지 등에 매장을 잇달아 열면서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까지 이미지가 격상됐다.

브랜드 론칭을 기념해 최근 한국을 찾은 앤드루 마셜 아스피날오브런던 대표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고객들의 안목이 성장하면서 ‘착한 가격’에 좋은 품질을 갖춘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며 “불황까지 맞물리면서 투자 대비 가치를 따지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셜 대표는 구치 몽블랑 던힐 등에서 근무했고 라벨룩스의 대표를 지낸 명품업계 전문가다. 약 10년 전 구치의 시계부문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하며 홍콩 일본 한국 등 아시아시장을 총괄한 경험이 있어 한국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아스피날오브런던’이 짧은 기간에 영국에서 인지도를 쌓고 해외로까지 진출하게 된 비결은 무엇인가요.


“가죽 제품의 경우 이탈리아와 영국산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고, 모두 수작업으로 제품을 만들면서 기본에 충실한 게 가장 큰 비결이겠죠. 스타일 아이콘으로 꼽히는 세손빈과 엘리자베스 헐리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저희 제품을 즐겨 사용하면서 입소문이 난 것도 큰 도움이 됐고요.”


―세손빈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영국에서는 왕실에 있는 로열패밀리에게 특정 브랜드나 기업이 선물을 하는 게 금지돼 있어요. 세손빈도 스스로 구입한 제품만 가지고 다니는데 아스피날오브런던의 클러치와 핸드백을 애용하는 모습이 노출됐죠. 이 제품들은 아스피날오브런던을 평소 좋아하는 앤드루 왕자(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가 직접 본사를 방문해 구입한 뒤 세손빈에게 선물을 한 것이었어요.”


―할리우드 스타들에게선 어떻게 사랑을 받게 됐나요.


“타 브랜드에 비해 드레스에 어울리는 클러치백 컬렉션이 다양하고 시즌마다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여요. 셀러브리티들은 파티에 자주 참석하다 보니 저희 제품을 자주 찾는 것 같아요. 엘리자베스 헐리와는 그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제품을 한정 판매해서 그 수익금을 유방암 관련 단체에 기부하는 활동을 한 적이 있어요. 한국에서도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기존 브랜드 중에 경쟁자로 생각하거나 벤치마킹을 하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던힐이나 몽블랑의 남성제품, 멀버리, 코치! 가격대나 브랜드 관리 측면에서 벤치마킹할 부분이 많은 브랜드들인 것 같습니다.”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에서 론칭을 한 이유는….


“그만큼 한국시장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이 브랜드의 설립자인 이언 버튼 회장도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한국시장을 잘 아는 저를 영입한 것이었죠. 한국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아시아 시장 전체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약 8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는데 한국 고객들의 안목이 정말 빨리 성장한 게 느껴집니다.”

영국의 주요 백화점에서 거둔 성공을 발판으로 중동, 아시아, 미국에 순차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이 브랜드는 장기화되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년 매출이 20%가량 늘고 있다. 마셜 대표는 “역사가 짧다는 점이 약점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전통을 가장 현대적으로 구현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며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조만간 한국에서도 유통 채널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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