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5일 목요일

여영무, 시진핑 정치개혁 앞날 험난할듯

                                           시진핑 정치개혁 앞날 험난할듯
                                기사입력 2013/1/17 10:59 
여영무 뉴스앤피플 주필/남북전략연구소장


  중국 광둥 성 광저우 시의 주간지 '난팡주말' 기자들이 지난 7일 정부의 언론탄압에 항의, 집단파업을 벌여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일간 계속된 집단파업은 지방정부의 후퇴로 일시 진정되었지만 이것이 장차 시진핑 정치개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파압중인 난팡주말 사옥 앞거리에는 “13억 중국인은 자기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다.”, “미국이 조종하는 난팡(南方)주말 폐간하라. 너희들은 매국노다.”라는 상반된 피켓들이 등장했다.

피켓든 군중들, "13억 중국인은 자기 목소리 낼 권리 있다" 

주위에 모인 시민들은 ‘13억 중국인은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다’ ‘난팡주말을 보호하자’는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주변을 가득 메우고 지켜보던 200여 명의 군중들에게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전단을 뿌리면서 난팡주말 기자들을 응원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일부 시민은 민중봉기를 그린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나온 가면을 쓴 채 시위에 참가했다. 

난팡주말 사옥 반대편에서는 파업 반대 세력 30여 명이 마오쩌둥(毛澤東) 사진과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흔들며 난팡주말 폐간을 촉구했다. 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40대 중반의 양(楊)모 씨는 “난팡주말은 미국이 조종하고 있다. 중국을 흔들기 위해 언론 민주화를 써대고 있는 게 아니냐”고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이번 진보 성향 지방 주간지 파업 사태는 정부 대 언론의 대립에서, 정부 대 시민으로, 다시 언론 자유를 요구하는 개혁 진영과 마오쩌둥 사상 회귀를 고집하는 수구세력 간의 집단충돌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중국판 재스민혁명의 시작이라고 해야할까.

8일 중공당 중앙위 선전부는 당 간부들과 언론 담당 관리들에게 “중국 매체는 당이 절대적으로 통제하며 이 기본 원칙은 확고부동한 것”이라는 메모를 보내기도 했다. 이번 언론자유요구 투쟁은 출범 2개월쯤 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체제의 개혁 정책 앞날에 큰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북한의 혈맹인 중국뿐 아니라 전세계는 매일같이 개혁과제와 마주치고 있다. 중국도 언론자유요구를 점진적으로 수용할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북한은 68년간 세습수령체제로서 변화와 개혁과는 높은 담을 쌓고 있다. 당신들은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퇴행적행태를 시급히 청산하고 즉각 변화와 개혁의 길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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