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3일 토요일

해리포터 오역 모음

사람 이름 

Hermione Granger: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 허마이어니 그레인저
Cedric Diggory: 케드릭 디고리 → 세드릭 디고리
Gilderoy Lockhart : 질데로이 록허트 → 길데로이 록허트
Seamus: 시무스 → 셰이머스
Lestrange: 레스트랭 → 레스트레인지 또는 르스트랑주
Fenrir Greyback: 펜리 그레이백 → 펜리르 그레이백 혹은 펜리어 그레이백[
Mundungus Fletcher: 문둥구스 플레처 → 먼던거스 플레처
Parvati Patil: 패르파티 패틸 → 파르바티 파틸
Gellert Grindelwald: 겔러트 그린델왈드 → 겔레르트 그린델발트

용어 발음 

Borgin and Burkes: 보진과 버크 → 보긴과 벅스
Galleons: 갈레온 → 갤리언
Knut: 크넛 → 넛
Hufflepuff: 후플푸프 → 허플퍼프
Ravenclaw: 레번클로 → 레이븐클로
Leprechaun: 레프리칸 → 레프리콘
Quaffle: 퀘이플 → 쿼플 (쿠어-플 처럼)
Parseltongue: 파셀통그 → 파셀텅
Triwizard: 트리위저드 → 트라이위저드
Expecto Patronum: 익스펙토 패트로눔 → 엑스펙토 파트로눔

1권에서 등장하는 암호인 Caput Draconis는 그대로 한글로 표기할 것이 아니라 "용의 머리"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했을 것이다. 후에 등장하는 암호를 레몬 사탕, 포르투나 소령 등으로 번안할 예정이었으면 말이다. 참고로 저건 라틴 어.

1권 14장에서 론이 해그리드가 노버트에게 빠져 있을때 "녀석은 여의주를 읽어 버렸어."라고 말하는 데 이것은 원문의 "He lost his marble."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marble은 비격식적으로 판단 능력이나 제정신이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이 marble을 구슬이라고 오해한 것. 거기다가 한 걸음 더 나가서 그걸 한국어에 맞게 만든답시고 여의주라고 번역한 것이다.(…) 즉 제대로 번역하면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군."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이 대사가 론이 해그리드가 팔불출 짓을 할 때 날린 대사라는 점과 해리에게 몰래 속삭였다라는 점에서 볼때 문맥적으로 이 대사가 해그리드를 까는 대사라는 것쯤은 제대로 된 번역가였다면 눈치챘어야 했다.<del>그야 김혜원씨는 제대로 된 번역가가 아니니까.</del> 참고로 이 오역은 초판 33쇄에서 발견된거다. 지금은 "정신이 나가셨군." 으로 수정되었다.

2권 초반에 해리가 더들리에게 장난을 칠 때 '호커스 포커스' 등의 주문(?)을 외우는데 사실 수리수리 마수리 정도에 해당되는 소리다. 한국 독자들에겐 알 수 없는 음성을 외우니 더들리가 주문인 줄 알고 도망친 것처럼 전해졌다. 물론 마법사가 수리수리마수리만 외쳐도 충분히 주문 같지만 적어도 독자에게 받아들여지는 뉘앙스를 생각하면 수리수리 마수리로 번역했어야 할 것이다.

4권 무도회에서 나온 패르바티 패틸의 '충격적일 정도로 야한 분홍 드레스'. 원문은 in robes of shocking pink로 쇼킹핑크(진분홍) 색의 드레스이다.

5권에서 마법 모자가 평소보다 길게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고, 론이 이번엔 사설이 좀 길지 않냐고 언급하자, 이에 대해 해리가 "모자 마음이야"라고 대꾸하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원문은 "Too right it has."로, 단순히 "지당하신 말씀" 처럼 맞장구치는 표현에 가깝다.

5권에서 해리 일행이 성 뭉고 병원에 입원한 아서 위즐리를 문안할 때 통스가 '워처(Wotcha)'라는 이름을 부르는데 사실 이건 통스의 말버릇인 인삿말이다. 그러니까 실제로 존재하는 인삿말. 6권에서는 제대로 번역되었다.

해리의 지도를 작동시키는(?) 암호는 본래 "I solemnly swear that I am up to no good"으로, 여기서 up to no good은 "좋지 않은 짓을 한다"는 의미로 지도를 본래 사용하던 사총사의 성격을 잘 반영한 문구였으나 한국판에서는 "나는 천하의 멍텅구리임을 엄숙하게 선언합니다"라고 번역되었다. <del>번역가가 찔렸나보지 
</del>
원래는 (나는 나쁜 짓을 할 것임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레몬 드롭스 사탕을 레몬 방울로 번역.(…)

검은 푸딩 → 블랙 푸딩, 순대 : 블랙푸딩은 우리가 아는 달콤한 푸딩과는 거리가 먼 다른 음식이다. 블랙푸딩이란 돼지 피와 지방, 곡물을 돼지 내장에 채워 만든 소시지로 한국의 순대와 거의 같은 음식. <del>혹시 검은 색 푸딩으로 생각한 건 아니겠지</del>

5권 중반, 해리 일행이 시리우스 블랙의 집에 갑작스럽게 들이닥치게 되었을 때 '병 든 사람이 사는 집 같은 분위기'라는 식의 묘사가 있는데, 원판에선 'dying person', 그러니까 죽어가는 사람이라고 번역하는 쪽이 옳았다. 물론 병 들었다는 말도 문장 자체만 놓고 보면 오역은 아니지만, 이 항목을 보면 왜 내용을 이해 못해 나온 오역인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모우닝 머틀(Moaning Myrtle) : 해리 포터 시리즈의 유령들은 대개 별명으로 불린다. 목이 달랑달랑한 닉(Nearly-headless Nick),피투성이 남작(Bloody Baron) 처럼. 그렇다면 moaning 이라는 단어의 뜻을 살려서 '울보 머틀' 혹은 '신음하는 머틀'이라고 했어야 되지 않을까.

루나 러브굿의 머리카락에 대한 묘사 '더러운 금발머리'. 루나 러브굿이 머리를 잘 안 감는다는 뜻이 아니다… 구글링 한 번이면 알 수 있는 것을… 안될거야 아마. 'Dirty Blond'는 어두운 갈색과 밝은 갈색이 섞여있는 머리를 말한다.

3권에서 탈출한 시리우스 블랙이 보낸 해리의 호그스미드 방문 허가서를 받은 뒤 해리의 대사. 블랙은 아직 누명을 쓰고 있는 상태이므로 다른 교사진에게 이 허가서가 먹힐리가 없는데도 "이거만 있으면 다 잘 될 거야" 라고 번역했다. 원문에서는 "(시리우스의 결백을 믿고있는) 덤블도어에게라면 이걸로 충분할 거야!(That'll be good enough for Dumbledore!)"

결국 이제야? → 여태껏? : 최인자씨의 최고의 업적 중 하나. 7편 '죽음의 성물'에서 덤블도어 교수와 스네이프가 나눈 대화에서 언급된 말. 원문은 'After all this time?' 으로, 덤블도어 교수가 스네이프에게 아직도 릴리 포터를 사랑하고 있는가를 묻는 말이었다. 그런데 번역본에선 이 문장을 (해리 포터를) 결국 이제야 (좋아하게 되었는가?)라고 번역을 하였고, 그에 따라서 이후 스네이프가 이 물음에 답변한 '항상 그랬습니다'라는 말의 의미도 달라지게 되었다.

덤블도어가 스네이프에게 생전에 한 마지막 말인 부탁하네(Please)를 '스네이프 제발…'로 번역해 놓았다 <del>뭐가 제발이란거야?</del> <del>제발 빨리죽여라 뭐 그런거냐</del> 그런데 7권이 나오지 않았던 때이기도 하고 번역가가 이 말을 덤블도어가 목숨을 구걸하는 걸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으니 이건 어쩔 수 없다고도 볼 수 있다. <del>스네이프가 이중 스파이인걸 들키지 않으려고 필생의 연기를 한 덤블도어.</del>

김혜원 씨의 또다른 작품 하나. Disapparation을 축지법이라고 번역했다. 작중에 묘사된 마법의 내용을 보면 분명히 순간이동 혹은 텔레포트. 다행히 최인자씨 번역본부터는 제대로 불러주고 있다.

요술지팡이 → 마법봉, 요술봉 등 : 지팡이는 말 그대로 지팡이로 쓸 만큼 긴 staff를 일컫는 말이고 해리 포터 시리즈의 wand는 훨씬 짧다. 물론 이렇게 판타지 용어에 대한 적당한 번역명이 자리잡은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지만 적어도 1ft 내외의 막대기를 지팡이라고 번역하긴 뭐하다는 것은 충분히 알 법 한데 7편까지 계속 지팡이라고 부르고 있다. <del>설마 요술봉이라고 부르면 마법소녀물 같을까봐?</del>

블랙손 지팡이(blackthorn wand) → 자두나무 지팡이 : 번역을 대충 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 Blackthorn은 재질이지 딱히 특별한 게 아닌데도 음역처리하는 것은 사전도 안 찾아봤나 하는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물론 상기한대로 지팡이라는 번역에도 문제가 있다.

7권 끝에서 세번째 장인 "킹스 크로스 역"에서 해리와 덤블도어가 나누는 대화 중에 해리가 자기는 어디로 가게 되는 것이냐고 묻자 덤블도어가 선택지 중 하나는 사후세계로 가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여기서 덤블도어의 대답인 "On"을 "위로"라고 번역해 놨는데, 이것도 잘못된 번역이다. 덤블도어가 말한 "on"은 위(천국?)로 간다는 뜻이 아니라 (사후세계로)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의 on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흔히 쓰이는 말인 "Go on"은 "계속 해라 (하던 일을, 가던 길을, 하던 말을, etc.)"라는 뜻이다. 최인자씨는 덤블도어의 대답을 또 엉뚱하게 만들어 버렸다. 게다가 on은 '위를 향해'라는 뜻조차 아니다! On은 무언가가 다른 것 위에 놓여 있을 때에 사용되는 거지 방향을 나타내지 않는데 on을 '위를 향해'라고 이해했다는 건 문제가 좀 심각한 편.

한국어 '마법'은 초자연적인 힘에 의한 것을, '마술'은 손장난이나 눈속임을, '요술'은 마법을 비하해 일컫는 뉘앙스가 있는 말이다. 번역가는 마술과 마법을 혼용하거나 <del>일본 서브 컬처의 영향이라도 받은 건지</del> (참고로 일본 서브컬처에선 반대로 '마술'이 초자연적인 것을 의미하고, '마법'은 동화에나 나오는 그런 것이란 의미로 쓰인다.), '요술지팡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단어의 어감을 이상하게 만들어버렸다. <del>요술사의 악몽의 재림</del>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는 'witch', 'warlock', 'wizard' 등의 다양한 용어들이 서로 다른 의미로 구분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번역본에는 그런 거 없다. 몽땅 마법사 아니면 마녀다.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를 번역할 때가 되어서야, 책의 내용상 wizard와 warlock을 반드시 구분해야 될 필요가 생기니까 이걸 부랴부랴 '마술사'로 구분하고 주석을 달았다. 그런데 warlock은 전투에 숙달한 마법사를 존경을 담아 부르는 용어로 쓰이고 있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마술'이라는 단어의 의미 때문에 이상한 번역이 된다. <del>마도사라고 했으면 어떨까</del>

4권에서 낙담한 해그리드에게 해리와 론이 위로를 건네는 과정에서 론이 "정말 재미있어요!" 라고 하며 손가락을 포개는 장면이 나오는데, 번역을 finger-crossed의 좋은의미(가호를 바라는)로 해석했으나, 사실 잘못되었다. 물론 가호를 바라는 의미로도 쓰이지만, 손 모양을 X로 만든다는 데에서 "아니다"는 의미로 손을 포갠 것으로 보는 게 맞다. 즉 론이 거짓위로(해그리드 모르게)를 한 것. 이 사용법은 아이앰 샘에도 나온다. 가정법원의 어른들이 다코다 패닝에게 "사실만을 말하겠니?"라고 묻자 패닝은 "네"라고 대답하며 등뒤로 손을 꼬아 X자를 만든다. 한마디로 번역미스 수준이 아닌 역자의 영미권(특히 어린아이의)문화 경험부족이다.

5권에서 Go out(데이트하다)를 "외출하다"라는 전국구 발번역을 내놓았다. 앞뒤 문맥으로 봐도, 어느정도의 영어 지식(…)만 있어도 Go out은 당연히 "사귀다" 혹은 "데이트 하다"라고 번역이 되어야 맞는데 "저랑은 외출해주지 않네요"식의 한국어로 볼 때도 뭔가 부자연스러운 번역은 정말 문제가 있다. 심지어 한 번이 아니라 아예 Go out을 한번도 빼놓지 않고 "외출하다"라고 번역했다.<del>번역기 돌린건가</del>

호그와트(호그워츠)의 원래 이름은 'Hogwarts School of Witchcraft and Wizardry'로, witchcraft와 wizardry라는 단어에는 단순히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번역할 수 없는 미묘한 뉘앙스가 담겨 있다. 보다 고풍스러운 뉘앙스로 번역했어야 할 듯. (물론 Witchcraft와 Wizardry는 어감이 미묘하게 다르지만, 영한사전에서는 둘 모두 '마법'으로 번역된다. 또한 'Ladies and Gentlemen처럼' 양성을 모두 나타내는 의미도 있다. 언젠가 마법사와 마녀를 위한 호그와트 마법학교라고 언급이 된 적 있는데 이것을 고려한 번역이라면 역자를 다시 보게 되는 상황.)

또한 다양한 마법 주문에 있어서, 특정한 마법을 가리키는 명칭은 'spell', 'jinx', 'counterjinx', 'charm', 'curse', 'hex' 등으로 매우 다양하며 그 용법이 다 다르다. 즉 어떤 마법은 'jinx'라고 부르고 어떤 마법은 'hex'라고 부르는 것이다. 어떤 마법의 이름이 spell인지 jinx인지 charm인지에 따라 그 사용법이 구분되므로 독자들은 이름만 듣고도 이것이 어떤 데 사용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물론 그 용어들이 한국어로 모두 '마법'으로 번역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공격 마법' '저주술' 등으로 의미를 분명히 하는 것이 번역가의 직업이 아니었나. 후기 권에는 그나마 조금씩은 구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그냥 마법으로 통칭한다(…).

딱총나무 지팡이(Elder Wand) : 작중 죽음의 성물 중 하나인 지팡이인 'Elder Wand'는 특별히 대문자로 쓴다(capitalized). 이는 elder가 딱총나무라는 재질이며 동시에 elder라는 단어의 장로, 현자, 승자 등의 의미로 인한 이중성을 살리기 위해서이며 지팡이 외에도 딱총나무로 만든 지팡이가 있으나 이게 유별난 경우라고 작중에 대 놓고 언급되기도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그냥 딱총나무 지팡이라고 번역한 것은 잘못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더라도 (한국어로 완전히 번역할 수 없으니) 아쉬운 점이기는 하다.

더들리(Dudley)를 '두들리'로 번역했다. 이건 그대로 냈으면 더들리 더즐리가 되므로 헷갈려 하기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유야 그렇다지만 그래도 등장 인물의 이름을 이렇게 자기 맘대로 바꿔도 되나?(두들리가 두들리가 아니었어!!)

가장 충격적인건 go out인데 
저걸 외출 하다로 번역을 하다니.


by. Jae Min Rafael Lee on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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