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7일 금요일

[뉴스엔] 이기백 뮤직비디오감독과의 인터뷰

이기백 감독 “비스트, 흔치 않은 의리그룹”(인터뷰①)
  2014-07-12 13:00:01
 

[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이지숙 기자]

이기백 감독은 최근 가장 핫한 뮤직비디오 감독 중 하나다. 그는 에픽하이 '맵더소울'을 시작해 크리에이티브하고 감각적인 영상미를 보여줬다. 최근엔 비스트 멤버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그룹은 물론 유닛과 솔로 뮤직비디오까지 그의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최근 발표된 비스트 타이틀곡 '굿럭' 뮤직비디오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2046'을 모티브로 해 서정적이고 독특한 분위기의 뮤직비디오로 완성됐다.

이기백 감독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굿럭' 뮤직비디오 촬영 비하인드와 함께 비스트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홍콩 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담은 '굿럭' 뮤직비디오에 대해 이기백 감독은 "요즘 많은 뮤직비디오에서 유럽 감성, 일본 감성을 가져온다. 그림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가져오고 싶은 그림이 90년대 홍콩영화였다. 개인적으로 왕가위 감독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게 '2046'이고 가사와도 잘 맞아서 오마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섯 멤버에게 이야기를 줘야 했다. 원래 철저하게 하는 편인데 이번엔 좀 풀었다. 티저가 7번 나왔는데 노래 하이라이트 부분이 아니라 상황을 설정하고 왜 그런 앵글인지를 이야기 하면 더 이입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는 비스트 막내 손동운의 베드신이 등장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기백 감독은 "동운이는 원래 19금 이미지를 주려고했다. 팀 막내고 지금까지 이슈가 크게 있었던 적이 없어서 이 설정을 줬다"고 밝혔다. 베드신임에도 불구하고 옷을 모두 갖춰입고 촬영한 것에 이기백 감독은 "옷을 벗을 수 없었다. 동운이가 아직 벗을 준비가 안됐다며 사과하더라. 벗을 수 없는 몸이라고 했다"며 웃었다.

그는 "현장에선 니 순서니까 니가 베드신하라고 했지만 처음부터 동운이에게 그걸 시키려고 했다. 근데 기광이나 두준이나 다들 보면서 엄청 놀리더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기백 감독은 비스트의 강점을 묻자 주저하지 않고 "의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다 친한 그룹이 흔치 않다. 성격도 다들 수더분하고 동네 동생 같다. 그래서 더 이야기 하기 편하다"며 "뮤직비디오 연기도 잘한다. 일단 구력이 있으니까. 다른 아이돌과 퍼포먼스의 방향도 다르다. 예쁜척 보다 노래 감정선을 잘 이끌어내는게 강점이다. 노래를 직접 만드니까 이해도도 높다"고 칭찬했다.

양요섭 솔로앨범 '카페인' 이후 비스트 '섀도우', 용준형 '플라워', 비스트 '굿럭'까지 비스트와 연이어 작업 중인 이기백 감독에게 비스트 각 멤버들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이기백 감독은 "요섭이는 개미지옥 같다고들 하더라. 리얼리티에서 모습을 보고 하는 말 같다. '굿럭'에서는 애처럼 하면 안 좋으니까 남자다운 모습을 잘 보여줬다. 요섭이는 콘셉을 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포인트를 알고 영리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기광이는 예쁘다. 정말 예쁘지 않냐"며 "기광이가 언젠가 솔로를 하면 지금까지와 다른 그림이 나올 것 같다. 담백하게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하면 멋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기백 감독은 "준형이랑 일할 때는 준형이가 많이 이야기를 해준다. '굿럭'은 노래를 만들 때부터 들려줬다. 이번엔 '퍼포먼스를 잘 보여주고 싶다'고 하더라"며 "이번엔 동운이 퍼포먼스도 많이 늘었다는걸 보여주려고 했다. 강렬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베드신도 동운이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그는 "두준이는 두준이다. 항상 열심히 한다. 축구부 주장 느낌이 있지 않나. 현승이는 처음에 정말 적응이 안됐다. 내가 생각하는 멋있음과 아예 다른 세계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다. 근데 팬들이 원하는건 장현승의 그런 느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퍼포먼스에서 제일 이질적인 두명이 두준이와 현승이였다. 두준이는 정석대로 가는데 특유의 표정이 있고 현승이는 현대무용 같았다. 처음엔 적응이 안됐는데 팬들이 그걸 좋아하고 아이들과 대화하며 많이 깨달았다. 이번 뮤비에서 현승이한테는 '알아서 니 선껏 찍어라'고 했다. 촬영량이 3배였다. 내가 알아서 맞춰주겠다고 했는데 현승이가 나중에 '감독님 이거에요'라고 연락왔더라"고 비화를 공개했다.

이기백 감독은 "비스트와 워낙 대화를 많이 한다. 내가 이쪽에선 비교적 젊다 보니까 아이들과 조금더 이야기가 통하는게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비스트 '미드나잇'을 좋아한다. 비스트가 다시 그런 노래를 한다면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백 감독 “유튜브 시대, 뮤비 시장은 과도기”(인터뷰②)
  2014-07-12 13:00:01
 

[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이지숙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이기백 감독이 처음 연출한 뮤직비디오는 다이나믹 듀오 '어머니의 된장국'이었다. 이후 에픽하이 '맵더소울' 뮤직비디오를 통해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서양학과를 전공해 21살부터 재킷 디자인을 하며 연예계에 발을 담근 이기백 감독은 "그땐 재킷 디자인이 사향길이었고 8년차 정도에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영상으로 움직여보면 어떨까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다이나믹 듀오 형들과 말해서 '어머니의 된장국' 연출을 했었다. 타블로와 친구인데 이후 '맵더소울'을 했고 YG 양현석 사장님이 그걸 보셔서 지드래곤 '소년이여'를 찍게 됐다"고 밝혔다.



다이나믹 듀오, 에픽하이, 슈프림팀 등 힙합그룹 뮤직비디오를 주로 연출했던 이기백 감독은 이후 지드래곤, 지디&탑, 비스트, B1A4 등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다수 연출했다. 비스트와는 한 팀처럼 움직일 정도.

이기백 감독은 "예전엔 아이돌 음악을 전혀 듣지 않았다. '소년이여' 찍을 때 들은 지드래곤 음악이 거의 처음 들은 아이돌 음악이었다. 힙합이나 록, 외국곡을 많이 들었었다. 근데 상업적인게 나쁜건 아니니까 지금은 전혀 편견없이 함께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백 감독의 뮤직비디오는 '상징'이 많이 들어간다. 뮤직비디오 곳곳에 의도한 상징들이 있고 대중들은 그 의미를 파악하며 뮤직비디오를 분석하기도 한다.

이기백 감독은 "비디오가 팬들이 소비하고 그 안에서 노는 관상용일 수도 있지만 콘텐츠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회자 돼야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처음엔 해석하는거에 치중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기백 감독이 꼽은 자신의 최고 비디오는 비스트 '굿럭'이다. 그는 "찍으면서 역량이 늘어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제일 최근작이 좋다. '굿럭'은 의도 대로 안무도 잘 나와서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엔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는 방송이 많았다. Mnet, KM에서는 뮤직비디오만 틀어주기도 했고 인터넷이 없는 대신 케이블로 많이 소비가 됐다. 과도기가 있었고 지금은 유튜브로 찾아보는 시대가 왔다. 원하는 것만 보는거다. 그래서 뮤직비디오가 더 중요해진 것 같다. 물건을 예쁘게 포장해야 하는데 뮤비는 포장이다"고 변화된 뮤직비디오 시장을 언급했다.

요즘의 K팝은 유튜브를 통해 해외 팬들이 더 많이 접하기도 한다. 해외에서도 소비 되는 만큼 이를 신경쓸 수 있지만 이기백 감독은 "외국인들을 위해 더 신경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K팝을 좋아하는건 우리나라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쪽을 맞추는 건 스타일을 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백 감독은 "아직도 뮤직비디오에 돈 들이는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기획자가 있다. 하지만 '팬들이 중요하다'고 캐치하는 기획사들이 뮤직비디오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내다본 기획사들이 지금 소위 말해 잘나가는 회사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전 뮤직비디오 시장 황금기가 있었다. 하지만 뭔가 시장이 체계적이진 않았다. 광고 감독님들이 뮤직비디오를 많이 찍으셨다. 지금은 거품이 좀 빠지면서 시스템화 되는 과도기인 것 같다. 점점 체계화 되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기백 감독은 앞으로의 뮤직비디오에 대해 "예전엔 군무, 클로즈업샷이 많았다면 요즘은 영화 같은 느낌을 많이 주는 것 같다. 립싱크를 해도 어떤 상황이 있어야 보는 사람들이 더 잘 받아들이는 것 같다. 영화적인 신을 줘서 비디오가 구성되고 안무를 왜하고 립싱크를 왜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고 예측했다.



이민지 oing@ / 이지숙 j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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