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이지숙 기자]
이기백 감독은 최근 가장 핫한 뮤직비디오 감독 중 하나다. 그는 에픽하이 '맵더소울'을 시작해 크리에이티브하고 감각적인 영상미를 보여줬다. 최근엔 비스트 멤버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그룹은 물론 유닛과 솔로 뮤직비디오까지 그의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최근 발표된 비스트 타이틀곡 '굿럭' 뮤직비디오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2046'을 모티브로 해 서정적이고 독특한 분위기의 뮤직비디오로 완성됐다.
이기백 감독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굿럭' 뮤직비디오 촬영 비하인드와 함께 비스트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홍콩 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담은 '굿럭' 뮤직비디오에 대해 이기백 감독은 "요즘 많은 뮤직비디오에서 유럽 감성, 일본 감성을 가져온다. 그림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가져오고 싶은 그림이 90년대 홍콩영화였다. 개인적으로 왕가위 감독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게 '2046'이고 가사와도 잘 맞아서 오마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섯 멤버에게 이야기를 줘야 했다. 원래 철저하게 하는 편인데 이번엔 좀 풀었다. 티저가 7번 나왔는데 노래 하이라이트 부분이 아니라 상황을 설정하고 왜 그런 앵글인지를 이야기 하면 더 이입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는 비스트 막내 손동운의 베드신이 등장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기백 감독은 "동운이는 원래 19금 이미지를 주려고했다. 팀 막내고 지금까지 이슈가 크게 있었던 적이 없어서 이 설정을 줬다"고 밝혔다. 베드신임에도 불구하고 옷을 모두 갖춰입고 촬영한 것에 이기백 감독은 "옷을 벗을 수 없었다. 동운이가 아직 벗을 준비가 안됐다며 사과하더라. 벗을 수 없는 몸이라고 했다"며 웃었다.
그는 "현장에선 니 순서니까 니가 베드신하라고 했지만 처음부터 동운이에게 그걸 시키려고 했다. 근데 기광이나 두준이나 다들 보면서 엄청 놀리더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기백 감독은 비스트의 강점을 묻자 주저하지 않고 "의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다 친한 그룹이 흔치 않다. 성격도 다들 수더분하고 동네 동생 같다. 그래서 더 이야기 하기 편하다"며 "뮤직비디오 연기도 잘한다. 일단 구력이 있으니까. 다른 아이돌과 퍼포먼스의 방향도 다르다. 예쁜척 보다 노래 감정선을 잘 이끌어내는게 강점이다. 노래를 직접 만드니까 이해도도 높다"고 칭찬했다.
양요섭 솔로앨범 '카페인' 이후 비스트 '섀도우', 용준형 '플라워', 비스트 '굿럭'까지 비스트와 연이어 작업 중인 이기백 감독에게 비스트 각 멤버들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이기백 감독은 "요섭이는 개미지옥 같다고들 하더라. 리얼리티에서 모습을 보고 하는 말 같다. '굿럭'에서는 애처럼 하면 안 좋으니까 남자다운 모습을 잘 보여줬다. 요섭이는 콘셉을 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포인트를 알고 영리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기광이는 예쁘다. 정말 예쁘지 않냐"며 "기광이가 언젠가 솔로를 하면 지금까지와 다른 그림이 나올 것 같다. 담백하게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하면 멋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기백 감독은 "준형이랑 일할 때는 준형이가 많이 이야기를 해준다. '굿럭'은 노래를 만들 때부터 들려줬다. 이번엔 '퍼포먼스를 잘 보여주고 싶다'고 하더라"며 "이번엔 동운이 퍼포먼스도 많이 늘었다는걸 보여주려고 했다. 강렬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베드신도 동운이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그는 "두준이는 두준이다. 항상 열심히 한다. 축구부 주장 느낌이 있지 않나. 현승이는 처음에 정말 적응이 안됐다. 내가 생각하는 멋있음과 아예 다른 세계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다. 근데 팬들이 원하는건 장현승의 그런 느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퍼포먼스에서 제일 이질적인 두명이 두준이와 현승이였다. 두준이는 정석대로 가는데 특유의 표정이 있고 현승이는 현대무용 같았다. 처음엔 적응이 안됐는데 팬들이 그걸 좋아하고 아이들과 대화하며 많이 깨달았다. 이번 뮤비에서 현승이한테는 '알아서 니 선껏 찍어라'고 했다. 촬영량이 3배였다. 내가 알아서 맞춰주겠다고 했는데 현승이가 나중에 '감독님 이거에요'라고 연락왔더라"고 비화를 공개했다.
이기백 감독은 "비스트와 워낙 대화를 많이 한다. 내가 이쪽에선 비교적 젊다 보니까 아이들과 조금더 이야기가 통하는게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비스트 '미드나잇'을 좋아한다. 비스트가 다시 그런 노래를 한다면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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