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일 목요일

[열린책들] 샤리바리


나이 차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중세 유럽에서는 나이 차이 때문에
목숨의 위협을 받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17세기 프랑스, 이제 갓 결혼한 어느 부부의 신혼집 앞.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와 소란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악기와 주방 기구로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야유하고,
심지어 총으로 위협하면서 이렇게 외칩니다.
<샤리바리! 샤리바리!>
샤리바리란 공동체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문제가
생겼을 때 소란과 조롱, 폭력 등으로 이것을 처벌하는
유럽의 오래된 민속 관행을 가리키는 단어.
샤리바리는 정치, 종교 등 여러 분야에서 시행되었지만
특히 성(性) 일탈에 관한 처벌이 많았는데,
이는 전통 사회의 사람들이 성을 공동체 질서를
유지시키는 문화적 토대로 보았기 때문이라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재혼 커플의 경우
다산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했고,
아내에게 매를 맞고 사는 남편도 가부장제를 위협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샤리바리의 대상이 되었다고 하는군요.
수천 년 동안 민중 사이에 전해져 오면서
유럽인의 세계관과 가치관에 영향을 끼쳤던 <샤리바리>.
<샤리바리>의 상징성과 변천사를 통해
민중 문화의 역동성과 그 안의 인간 본성을 살펴본
흥미로운 신간 『샤리바리』를 만나 보세요.
*도서 정보: http://goo.gl/CIpVXv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참고: 블로그의 회원만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