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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2일 일요일

[뉴스1] 서울대 졸업생 대표 권은진씨 "아무것도 없었기에 무엇이든 얻을 수 있었다"

28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제68회 서울대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대표 권은진씨가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서울대 제공) 2014.08.28/뉴스1 © News1다양한 인턴활동, 500시간 봉사활동 등…'남의 고통 공감' 경험 쌓아
2009년 자유전공학부 첫 개설, 사교육없이 장학생 합격 화제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아무 것도 없었기에 무엇이든 얻을 수 있었다는 깨달음을 새기고 나아가겠다."

28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제68회 서울대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대표 연설자로 나선 권은진(24·여·자유전공학부)씨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날 학사모를 쓰고 연단에 오른 권씨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용기를 내 남몰래 묻어둔 얘기를 고백하려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소위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이미 주어진 것이 많았다면 겪지 않아도 되었을 팍팍한 현실을 견디며 자랐다"고 말했다. 편찮으신 아버지를 언급하면서는 목이 메어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권씨는 "어디론가 달아나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고 참고서 하나를 사기가 망설여져 동네 서점 앞을 몇 시간 동안이나 서성인 적도 있다"며 "그럴 때면 주머니 속 작고 여린 손을 수없이 움켜쥐었던 것 같다"고 수험생 시절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가난했던 저에게 서울대학교는 풍요로운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 줄 든든한 희망의 다섯 글자였지만 입학 당시 서울대에 오기만 하면 다시는 마주치리라 생각지 않았던 아득한 막막함과 재회했다"고 토로했다.

권씨가 입학한 자유전공학부는 당시 개설 첫해였다. 권씨에 따르면 "제대로 된 나무 팻말 하나 갖추지 못했고 책상 몇 개가 놓인 간이행정실이 전부인 곳"이었다.

그러나 권씨는 "수험생 시절처럼 역시 아무 것도 주어진 것이 없었던 자유전공학부에서 저는 아주 놀랍게도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아무 것도 없으니 이제 무엇이든 해 보라"는 교수님들의 가르침, "아무 것도 없으니 무엇이든 하면 우리가 최초"라며 자극을 주는 친구들의 응원 속에서 권씨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학생설계전공제도'를 십분 활용해 '인문소통학'이라는 자신만의 전공을 설계했다.

'학생설계전공제도'란 자유전공학부에서 학생 스스로 2개 이상의 학문을 융합한 교과 과정을 구성해 전공으로 이수하는 제도를 말한다.

또 다양한 인턴활동과 500시간 봉사활동을 거치며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의미 있는 경험을 쌓았다고 밝혔다.

권씨는 "학교는 제가 그저 서울대생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마냥 쉽게 무언가를 약속해 주지는 않았지만 방황하고 좌절하는 매 순간 놀랄 만큼 많은 기회를 던져줬다"며 "정해지고 약속된 것이 없었기에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함께 졸업하는 이들에게 "또다시 주어진 것 하나 없이 아무것도 없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만 정답 없는 세상에서 방향을 잃고 헤맬 때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좌절의 순간은 무엇이든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이라는 점을 기억해 보자"고 당부했다.

권씨는 2009년 입학 당시에도 사교육 없이 서울대에 장학생으로 합격한 사연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입학 후에는 '공부의 왕도'라는 교육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험생들에게 공부비법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교외활동을 하고 지난해에는 대통령이 수여하는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권씨는 졸업 뒤 구글에 입사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생각공방'이라는 이름의 인문학 공간을 만들겠다는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pad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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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4년 7월 23일 수요일

[위키트리] 낙담한 마음을 일으키는 스티브 잡스의 명언 27선






[사진=evolveent.com]
 


1. 지난 33년 동안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물었다. "오늘이 인생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할 일을 하고 싶나?"  이에 대한 답이 "아니오"고 그런 날이 연달아 계속되면, 변화의 시점이 찾아왔다는 걸 깨닫는다.  

[atluru.wordpress.com]
 

2. '점진적 개선'이란 개념을 존중하고, 내 삶에 적용해왔다. 하지만 난 좀더 '혁명적인 변화'에 항상 매력을 느껴왔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더 어려워서 그런지도. 그건(혁명적 변화) 감정적으로 더 스트레스가 많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당신 완전 실패했어"라고 말하는 시기를 거치게 된다. 

[barrybradford.com]
 

3. 여러분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다. 다른 사람 인생을 살면서 삶을 허비하지 마라. '도그마'에 갇히지 마라. 이건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것이다. 다른 사람 의견이 당신 내부의 목소리를 가라앉히게 하지 마라. 가장 중요한 건, 당신 마음과 직감을 따를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twistedsifter.com] 


4. 일은 우리 인생의 많은 시간을 차지한다. 여러분이 삶에 만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이 하는 일이 '위대하다'고 믿는 것이다. 위대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일을 찾지 못했다면 계속 찾아라. 타협하지 마라. 마음에 관한 문제가 그렇듯, 그걸 발견하는 순간이 온다. 모든 위대한 관계처럼, 해마다 더 좋아지게 된다. 

[twistedsifter.com] 


5. 묘지에서 가장 부자가 되는 건 중요치 않다. 내게 중요한 건, 밤마다 잠자리에 들면서 "오늘 굉장한 일을 했어"라고 말할 수 있냐는 점이다. 

[twistedsifter.com] 


6. 내가 곧 죽는다는 걸 기억하는 건, 큰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원동력이다. 왜냐하면 외부의 기대든, 자존심이든, 망신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든, 뭐든 간에 죽음 앞에선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죽음을 기억하면 정말로 중요한 것만 남는다. 

[phonearena.com]
 

7. 미래를 보면서 (인생의) 점들을 연결할 순 없다. 오직 과거를 돌아봐야 점이 연결된다. 그 점들이 미래에 어떻게든 연결될 것이라 믿어야 한다. 여러분의 배짱, 운명, 인생, 인연 등 여러분에 관한 모든 걸 신뢰해야 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결코 날 실망시킨 적 없다. 이 방식은 내 인생을 크게 바꿔 놓았다. 

[가디언]
 

8. 혁신을 시도하다보면 실수를 할 때가 있다. 빨리 실수를 인정하고, 당신의 다른 혁신들을 서둘러 개선해나가야 한다. 

[시카고트리뷴]


9. 많은 사람들에게 '집중'이란 집중해야할 것에 '예스'하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전혀 그런 게 아니다. 집중이란 좋은 아이디어 수백 개에 '노'라고 말하는 것이다. 당신은 조심스럽게 골라야 한다. 

[twistedsifter.com] 


10. 우리 IT업계에선 다양한 인생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 연결할 만한 충분한 '점'들이 없고, 그래서 문제에 대한 넒은 시각이 없는 매우 단선적인 솔루션을 내놓는다. 인간 경험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를 갖고 있을수록, 더 훌륭한 디자인이 나올 것이다. 

[fernandobiz.com]
 

11. 누구도 죽길 바라지 않는다. 천국에 가는 이들도 천국에 가려고 죽음을 택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죽음은 우리 모두가 공유한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순 없다. 죽음은 삶의 가장 훌륭한 발명품이다. 죽음은 삶을 바꾸는 원동력이다. 새로운 것을 위해 낡은 것을 없애 준다. 

[socialnetwork-world.com] 


12. 창조성이란 단지 점들을 연결하는 능력이다. 창조적인 사람들한테 어떻게 그걸 했냐고 물어보면, 그들은 약간 죄책감을 느낀다. 왜냐하면 그들은 뭔가를 한 게 아니라, 뭔가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들한텐 명명백백한 것이다. 그들은 경험들은 연결해서 새로운 걸 합성해 낸다. 

[twistedsifter.com] 


13. 예술가처럼 창조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뒤를 너무 돌아보면 안된다. 당신이 지금까지 무얼 했든지, 당신이 누구였든지 간에 그 모든 걸 내던질 자세가 되야 한다. 

[theregister.co.uk]
 

14. '집중'과 '단순함'. 이게 내 원칙 중 하나다.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어렵다. 생각을 명쾌하게 해 단순하게 만드려면 굉장히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결국 그럴 가치가 있다. 일단 단순함에 도달하면, 산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twistedsifter.com] 


15. 때론 인생이 벽돌로 당신 머리를 칠 것이다. 절대 믿음을 잃지 마라. 

[barrybradford.com] 


16. 테크놀로지는 아무 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사람들을 신뢰하는 것이다. 그들이 기본적으로 훌륭하고 똑똑하다는 걸 믿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도구를 주면, 그 도구로 훌륭한 일을 해낼 것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
 

17. 고객들에게 어떤 걸 원하는지 물어보고 그걸 주려고 하면 안된다. 고객들 요구에 맞게 무언가를 만들어내면, 그들은 이미 다른 새로운 걸 원하고 있다. 

[twistedsifter.com] 


18. 개개인으로 보면 사람들은 선하다. 하지만 그룹으로 모아놓은 사람들에 대해선 난 다소 비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전체로서의) 사람들은 이 나라가 아이들을 위해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관심이 없다. 

[데일리메일]
 

19. 밤에 잠을 잘 자기 위해선, 그 심미성과 탁월함이 하루 내내 유지되야 한다. 

[digitalspy.com]
 

20. 흥미로운 아이디어과 막 나온 기술을 수년 간 혁신을 지속하는 회사로 변화시키려면, 많은 규율을 필요로 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
 

21. 탁월함의 표준이 되라. 어떤 사람들은 '탁월함'이 요구되는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barrybradford.com] 


22. 그땐 몰랐는데, 애플에서 해고된 건 내게 일어난 일 중 가장 훌륭한 일이었다. 초기 성공의 무거움 대신 모든 게 불확실한 초심자의 가벼움을 갖게 됐다. 이는 날 자유롭게 만들어서 내 인생 중 가장 창조적인 시간에 접어들게 해줬다. 

[wired.com]
 

23. 당신이 젊을 땐 텔레비전을 보면서 그 뒤에 뭔가 음모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방송이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약간 나이가 들면 그게 사실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방송은 정확히 사람들이 원하는 걸 주고 있다. 

[wired.com]
 

24. 팝 컬처도 아니고, 사람들을 속이는 것도 아니다. 원하지 않는 걸 원하도록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도 아니다. 먼저 우리(애플)는 우리가 무얼 원하는지 파악한다. 그리고선 다른 사람들도 우리가 원하는 걸 원할지 말지를 파악하는 과정을 거친다. 우리는 그런 일에 꽤 능숙하다고 생각한다. 

[weknowememes.com]
 

25. 해군에 입대하는 것보단 해적이 되는 게 더 재밌다. 

[twistedsifter.com]
 

26. 미친 사람들, 부적응자들, 골치덩어리들, 네모난 구멍의 둥근 못들... 사물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 그들은 규칙을 좋아하지 않는다. 당신은 그들 말을 인용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고, 칭찬하거나 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할 수 없는 하나는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왜냐면 이들은 세상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들은 인류를 앞으로 전진시킨다. 

[barrybradford.com] 


27. 성공한 사업가와 실패한 사업가의 차이는 '순전한 인내심'이 있느냐 없느냐다. 

[twistedsifter.com] 

2014년 3월 28일 금요일

[연합뉴스] '나홀로 세계일주' 대학생, '행복 전도사' 되다.

<'나홀로 세계일주' 대학생, '행복 전도사' 되다>

나홀로 세계일주 대학생 행복 전도사 변신
나홀로 세계일주 대학생 행복 전도사 변신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20대가 아니면 평생 못할 것 같아 떠난 세계여행인데 뜻하지 않게 행복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우리는 왜 평생 끝없는 걱정에 파묻혀 살아야 할까요." 김현석(23·동국대 생명과학과 3학년)씨는 작년 10월 13일부터 지난 9월 16일까지 11개월 남짓 동남아·중동·유럽을 거쳐 남미·북미 지역까지 26개국을 혼자 여행한 후 전국을 돌며 '행복'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세계여행 중 베트남에서 현지 대학생들과 포즈를 취한 김씨. 2013.12.15 << 김현석 씨 제공 >>photo@yna.co.kr
동국대 김현석씨 아르바이트비 모아 26개국 여행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20대가 아니면 평생 못할 것 같아 떠난 세계여행인데 뜻하지 않게 행복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우리는 왜 평생 끝없는 걱정에 파묻혀 살아야 할까요."
15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김현석(23·동국대 생명과학과 3학년)씨는 '스펙' 관리에 골몰한 또래 대학생과는 전혀 다른 질문을 던졌다.
김씨는 작년 10월 13일부터 지난 9월 16일까지 11개월 남짓 동남아·중동·유럽을 거쳐 남미·북미 지역까지 26개국을 혼자 여행했다.
여행비는 학교를 1년 쉬는 동안 카페 종업원과 과외수업 등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2천만원으로 충당했다.
그가 세계 곳곳을 누비는 동안 마음 한구석에서는 '왜 우리는 이 사람들처럼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물음이 떠올랐다.
김씨가 이집트에서 만난 또래 친구는 행복한지를 묻자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그렇다"고 대답했다.
'알라가 내게 건강한 몸을 줬고 이렇게 외국 친구와 얘기할 수 있는 상황도 줬다'는 게 그 이유였다.
브라질에서는 매일 밤낮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현재를 즐겁게 사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나홀로 세계일주 대학생 행복 전도사 변신
나홀로 세계일주 대학생 행복 전도사 변신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20대가 아니면 평생 못할 것 같아 떠난 세계여행인데 뜻하지 않게 행복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우리는 왜 평생 끝없는 걱정에 파묻혀 살아야 할까요." 김현석(23·동국대 생명과학과 3학년)씨가 작년 10월 13일부터 지난 9월 16일까지 11개월 남짓 동남아·중동·유럽을 거쳐 남미·북미 지역까지 26개국을 혼자 여행하고 전국을 돌며 '행복'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세계여행 중 인도에서 포즈를 취한 김씨. 2013.12.15 << 김현석 씨 제공 >> photo@yna.co.kr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는 자신이 1년간 아등바등 모은 2천만원이 단 이틀치 숙박비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돈이 주는 행복의 허무함을 새삼느꼈다.
김씨는 "우리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남과 비교를 하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대신 과거와 지금의 나를 비교한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답을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얻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씨는 누구나 운명처럼 대학 입시·취업·양육을 걱정하는 한국의 현실을 곱씹으며 각지에서 경험한 행복의 느낌을 페이스북에 담았다.
그의 글은 페이스북에서 순식간에 퍼졌고 누리꾼들은 열광했다. 그와 온라인으로 인연을 맺은 누리꾼은 2천800명이 넘는다.
요즘 그는 페이스북 친구들과 지역별 오프라인 모임을 하며 여행 경험을 나누고 있다. 지난 한 달여간 모임은 수원·인천·부산·대구·광주 등 8개 도시에서 열렸다.
대학생 뿐 아니라 '일탈'을 꿈꾸는 직장인들도 김씨의 '소박한 행복론'에 귀를 기울였다.
"인생에는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요. 20대에는 평생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세계여행을 했으니 이제 30대에만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보려고 해요. 제가 찾는 행복도 바로 여기에 있겠지요."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15 12:00 송고

2014년 3월 24일 월요일

[프론트 매거진] 2011년 5월호 포토그래퍼 김수린




FR : 김수린에게 ‘사진을 찍는다’ 의 의미는?

‘사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어렸을 때 좋아했던 동화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떠오른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사진과 내가 서로에게 그런 존재이다.


FR : 남들보다 일찍 꿈을 이룬 듯하다. 정말 ‘포토그래퍼’가 되었다고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

어린 나이부터 잡지에 내 사진이 실렸고, 내 이름으로 책도 출판했지만, 그때까지도 내가 ‘사진작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사진으로서 나 김수린을 대변할 수 있는 작품이 없다고 느꼈다. 나 자신을 ‘작가’라고 인정하기 시작한 것은 내 첫 개인전을 모두 마치고 나서였다. 하나의 묶음으로 나란 사람의 일부를 정리해 사진으로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던 순간부터.


FR : 어렸을 적부터 사진/미술 쪽에 재능이 있다고 들었다. 그 재능이 자연스레 발현된 것인가? 어떻게 해서 ‘포토그래퍼’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는가?

그냥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걸 가장 좋아했고, ‘카메라’라는 걸 이해하는 나이가 되고 카메라를 처음 접하고 논 순간부터는 꿈이 단 한 순간도 바뀐 적이 없다. 우습지만 8살 , 9살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필름을 하루에 6-7통씩 그 자리에서 찍고 놀던 그때가 가장 사진을 겁 없이 많이 찍었던 것 같다. 식상하지만 어렸을 때 가족 중에도 아티스트는 배고픈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었지만, 엄마는 단 한 순간도 내가 가진 꿈에 대해서 왈가왈부한적이 없었다. 여전히 내가 ‘나 이거 할거야’ 하면 그냥 그 어떤 대꾸도 없이 네가 알아서 하렴. 하신다.


FR : 현재의 김수린이 있기까지는 다소 무모할 정도로 용감한 ‘들이댐’에 있는 듯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들이댐을 대단히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김수린은 어떻게 용감할 수 있는가?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내 책을 보면 내가 봐도 나는 참 겁이 없었구나 싶다. 하지만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실인데, 사실 나는 굉장히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데다 밖에서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다. 하지만 나는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망설임이 없는 성격을 가진 건 분명하다. 삶을 살아가며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했을 뿐, 그게 엄청난 용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FR : 타지에서 생활한지 정말 오래 됐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작품에 영향을 끼치는가? 끼친다면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중학교 2학년이 시작하자마자 미국으로 떠났는데 굉장히 한국의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러나 종종 한국에 나오면 사람들은 내게 ‘외국에서 오셨나봐요’ 라고 물었다. 미국에서 지내면 그 곳에 자연스럽게 융화되기는 하지만, 나 자신은 분명 내가 한국적인 사고방식을 아직도 갖고 있다고 느낀다. 정체성이 작품에 영향을 끼치느냐고? 내 작품 전체를 ‘정체성’이라는 단어로 논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내 작품은 내 정체성을 비롯한 모든 생각과 철학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FR : 미국에서 유학하며 겪은 가장 큰 시련은 무엇인가?

매 끼니 해결하는 것. 그리고 외로움이 아닐까. 익숙해지는 것 같았는데, 내 생각에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이상 내가 아무리 미국에서 오래 생활을 해도 ‘타지’라는 단어를 떨쳐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요리하는걸 좋아하는데 삼시 세끼를 나 혼자 먹자고 매번 요리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FR : ‘아티스트’에게, 뉴욕은 모든 것이 준비되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20대 여자’에게 뉴욕은 가십걸의 배경처럼 화려하고 템포가 빠르다. ‘아티스트’ 김수린에게 뉴욕과, ‘20대 여자’ 김수린에게 뉴욕은 어떤 의미인가?

사실이다. 뉴욕은 아무도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왜냐면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에 너무나 바쁜 곳이니까. 아티스트에게 모든 것이 준비되어있다기 보다는, 현대미술을 논하고 접하기에 빠른 곳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사람들은 세계의 중심이 되는 것들이 모두 뉴욕에 집중되어 있으니까 뉴욕은 굉장히 치열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내게 뉴욕은 포근하고 따뜻한 도시라기보다는 ‘단 한 순간도 멈춰서는 안 되는 곳’으로 인식되어 있다. 이곳에선 몸이 쉬고 싶어도 맘대로 쉬어지지도 않는 것 같다.


FR : 작품에서 주로 인물사진을 다루는데, 인물사진을 찍는 특별한 이유는?

매번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를 ‘사람’이라는 피사체가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꼭 인물사진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사람이 아닌 것도 많이 찍는다. 단지 하나의 시리즈로 가장 잘 조화되는 것들을 묶어 발표했던 내 시리즈에 인물이 들어간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FR : 첫 개인전의 주제를 ‘소녀’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내 개인전의 주제는 ‘경계’와 ‘채집’에 관한 것들 이었다. 그 시리즈의 대부분에 ‘소녀’들이 담겨있는 건, ‘소녀’ 그 자체가 사진을 찍고 있는 그때의 나를 가장 잘 나타내는 키워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소녀’들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그때의 나는 ‘소녀’를 찍고, 그것들을 통해 나를 드러내는 것이 가장 즐거웠고 행복했기 때문이다.




FR : 예술이 말해야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작가 김수린이 말하고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나의 삶, 그리고 나아가 타인의 삶, 그리고 ‘삶’ 그 자체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삶에 그 어떠한 슬픔이나 상처, 혹은 흔적이나 자국 같은 것들이 남지 않는다면, 예술은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시인 휘덜린이 이야기 했던 것처럼, 정말 절망이 있는 곳에 구원이 있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내 ‘삶’ 자체는 긍정적일지라도 내가 내 사진으로 이야기했던, 하고 싶은 것들이 모든 사람이 꿈꾸는 이상적이고 안전한 그런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축축하고 비관적인 삶의 상처나, 어둠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건 결코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가장 간단한 한가지 단어로 요약하자면, ‘호기심’이다. 아마도,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절제 속의 자유, 그 안에서 내 호기심을 최대한 극대화 시켜 나타내는 것이다.


FR : 현재 최범석 디자이너와 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관해 소개해달라.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재능으로 환경이 안 좋은 어린이들을 돕는 개념의 프로젝트이다.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내 작품을 이용해 티셔츠를 디자인했다. 티셔츠를 사면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우물을 만들어줄 수 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FR : 사진 찍는 것 외에 가장 좋아하는 일(취미)는?

책, 영화. 글 쓰는 것, 책 읽고 영화보고 글 쓰는 것은 하루의 일과와 같다. 그리고 고기 먹으러 갈 때? 아, 아이폰에 어플을 다운 받는 것도 엄청 좋아한다 하하




FR : 다른 예술영역에 대한 문화적 경험이 작품을 만들 때 도움이 되는가?

물론이다. 보고, 듣고, 읽고, 쓰는 모든 것들이 작품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사진을 찍는 시간보다, 사진을 찍기 위해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은 것들을 풀어나가는 시간이 훨씬 더 길다고도 볼 수 있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나는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 편인데, 뜬금없는 문장이나 어떠한 단어 하나가 내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의 시작이 될 때가 많다. 물론 내가 영감을 얻는 부분은 결국에는 내가 늘 생각하는 것들과 어떠한 일치되는 부분이 있다.


FR : 인생에서 가장 벅차게 행복했던 순간은?

행복했던 순간들이 참 많았다. 내 개인전이 만족스럽게 끝났을 때, <청춘을 찍는 뉴요커>가 베스트셀러가 됐을 때는 아닌 것 같다. 그건 너무나 짧은 보람과 성취감일 뿐, 내게 벅차게 행복했던 순간은 아니었다. 여름에 가족들과 바닷가에서 불꽃놀이하고 고기를 구워먹고 밤새도록 수다를 떨고 웃다 지쳐 잠들던 그런 순간들이 나에게는 ‘행복’이라는 단어와 가장 빨리 매치된다.


FR :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슬프지만 딱히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별로 없다. 엄마한테 전화해서 하소연을 하거나, 제일 친한 친구들과 좋아하는 고기를 먹으며 푸념하는 게 전부다.


FR : 한국에는 얼마나 자주 오는가? 자주 들르는 곳은? ‘20대’ 김수린이 친구들과 만나서 주로 하는 얘기는?

일년에 두 번 정도. 교보문고를 제일 좋아한다. 딱히 정해놓고 다니지는 않는다. 나를 포함한 내 주변사람들이 술을 별로 안 마셔서 술을 마시는 자리는 자주 없다. 하는 얘기들은 뭐 똑같다. 해도 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인생얘기?


FR : 이상형은?

주변 친구들은 내게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감을 못 잡겠다고 한다. 외적인 부분에선 그럴 수 있지만, 내 생각에 나는 지혜로운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야기를 할 때 그가 아는 것이 많고, 세상 모든 것들에 밝은 눈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대화가 잘 통하고 성실한 사람이면 좋겠다. 물론 거기다 얼굴까지 잘생기면 금상첨화겠지..
  

FR : 쇼핑은 자주 하는가? 좋아하는 브랜드는?

쇼핑은 자주 안 한다. 시간이 별로 없다.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proenza schouler Jack과 Lazaro.. 처음 데뷔 했을 때부터 좋아했다.
  

FR : 가지고 있는 모든 액세서리중에 가장 소중한 것은?

그런 게 없다. 난 딱히 아끼는 물건 같은 게 젼혀 없다. 좀 웃기긴 하지만 나는 내 물건도 항상 내 소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끼는 것도 잃어버릴 수 있고 없어질 수 있고, 또 더 아끼는 새로운 게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FR : 청춘은 끊임없이 고민하는 시기다. 지금 가장 큰 고민은?

30살 이전에 나는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 결혼은 누구랑 몇 살 때 쯤 하게 될까. 그런 고민해도 답이 없는 고민들?


FR : 20대의 친구들과 나누고 싶은 말은?

꿈이란 건 누구에게나 동등하다. 누구나 꿈꾸고 이룰 수 있다. 얼마나 큰 꿈인지, 작은 꿈인지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꿈꾸는 자’는 누구나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노력하는 그 누구에게나 기회는 온다. 단지 그 기회가 언제 주어질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청춘, 그 막막함과 불안함의 표본 아닐까. 힘들 때 마다 나는 떠올린다. 누구나 다, 이렇게 산다. 하고.


FR : 김수린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개인전 이후로 새로운 시리즈를 계속해서 찍고 있다. 언제 완성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그 시리즈를 멋지게 완성 시키는 것이 가장 가까운 시일 내의 목표이다.


FR : 인생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순간 순간 늘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늘 자랑스러운 ‘김수린’이 되는 것. 누군가의 삶에 희망을 던져줄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의 멋진 엄마, 아내가 되는 것. 나로 인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내는, 김수린이 되는 것.